에이프릴 키스

6인조 걸그룹 에이프릴 키스는 지난 9월 디지털 싱글을 발매하고 타이틀곡 'Hello Bus'에 이어 'Aprilkiss'라는 곡으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 앤디브로스



한 차례 '폭풍'이 지나간 느낌이었다. 지난 9월 데뷔한 6인조 걸그룹 '에이프릴 키스'(수민 쿠지 해즌 사라 줄리 시호)를 만나고 난 후였다. 평균 신장 173cm라는 프로필에 데뷔곡 'Hello bus' 무대를 미리 접하고 막연히 카리스마 있는 '언니들'을 상상했지만, 무대 아래에서 마주한 그녀들은 누구보다 꾸밈없고, 거침없고, 친근했다.

그래서일까, 에이프릴 키스와의 인터뷰는 '걸그룹'과 '기자'가 만나 '인터뷰'를 했다기보단 비슷한 나이 또래의 '친구'를 만나 '폭풍 수다'를 떤 것만 같았다. 문을 열고 들어오며 "안녕하세요~"라고 발랄하게 인사했다가, 인터뷰 후 "수고하셨습니다!"(기자 주-사라는 "아, 김치찌개 먹고 싶어요"라고 말해 모두를 폭소케 하기도 했다)라며 씩씩하게 문을 나선 그녀들의 모습이 아직도 선하다. 그 모습을 기사 안에 다 담지 못하는 것이 아쉬울 정도로.

"버스비조차 없었던 시절 덕, 멤버들 사이는 돈독"

에이프릴 키스의 멤버들은 유독 다양한 이력들을 가졌다. 기간제 교사로 활동했던 시호가 대표적이다. 에이프릴 키스에서 파워풀한 랩을 선보이고 있는 시호는 "원래 꿈은 가수였다"며 "사범대를 간 것도 아버지가 '대학을 졸업하고 하고 싶은 걸 하라'고 말씀하셨기 때문에 (가수의) 꿈을 위해 더 공부를 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보컬 쿠지는 뮤지컬 배우로 활동했고, 해즌과 줄리는 모델로 활동했다. 역시 모델 출신으로 태국과 독일 혼혈인 사라도 꿈을 위해 연고 하나 없는 한국행을 선택했다.

이렇게 다른 활동을 하면서도 마음 한 구석에 '가수'의 꿈을 놓지 않았던 이들은 하나하나 팀에 합류했다. 데뷔 전 연습생으로서 트레이닝 기간을 거치며 "버스비조차 없어 집과 연습실 사이를 걸어다니(해즌)"는 등 어려움도 있었지만, 그 덕분에 멤버들의 사이는 더욱 돈독해질 수 있었다. 인터뷰 중간중간에도 이들은 서슴없이 서로에게 '막말'(물론 애정이 담긴)을 던졌고, 그 때마다 '까르르'하고 웃음이 터졌다.

 에이프릴 키스

"정말 데뷔하는 건가"라는 생각에 오히려 데뷔 무대에서 떨지 않았다는 에이프릴 키스는, 무대가 끝난 후 함성을 뒤로 한 채 빠져나오면서야 실감이 났다고 전했다. ⓒ 앤디브로스


"첫 무대 전 날, 한 숨도 못자고 숙소에서 리허설"

신인인 에이프릴 키스에게 '첫 무대'와 '첫 앨범'에 대한 감상을 묻는 건 어찌 보면 당연했다. 질문을 던지자, 이내 이들은 눈빛을 반짝이며 입을 열었다.

타이틀인 'Hello bus'는 트렌디한 힙합 사운드에 '키가 크건, 작건, 뚱뚱하건, 말건' 모두 함께 즐겁게 놀자는 내용의 가사가 얹혀 있는 곡이다. 쿠지는 "카리스마 있으면서 친근하고 발랄한 모습을 보여드리려 하는데, 가사가 '같이 놀자'는 내용이라 우리가 불렀을 때 더 전달이 잘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시호 역시 "(앨범 제작 당시) 여러 곡을 들었는데, 이 곡 나올 때 멤버들이 다 신이 나 함께 박자를 맞췄던 것 같다"고 만족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여기에 고양이의 행동을 본딴 '꾹꾹이 춤'이 더해져 지금의 무대가 완성될 수 있었다. 줄리는 "노래 내용이 다같이 놀러가자는 것인 만큼 춤도 다 같이 따라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정말 데뷔하는 건가"라는 생각에 오히려 데뷔 무대에서 떨지 않았다는 이들은, 무대가 끝난 후 함성을 뒤로 한 채 빠져나오면서야 실감이 났다고 전했다. 오히려 첫 무대 전날 새벽까지 멤버 모두 한 숨도 못자고 "호들갑이란 호들갑은 다 떨면서 (수민)" 숙소에서 리허설까지 했다고. 리더인 수민은 "오히려 저희에게 기대를 해주시는 요즘 더 잘하겠다는 마음에 떨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에이프릴 키스

에이프릴 키스 멤버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수민, 줄리, 사라, 시호, 해즌, 쿠지. ⓒ 앤디브로스


"항상 한결같은 마음으로 여기까지 왔다"

"연습하고 녹음할 땐 괜찮았는데, 막상 앨범을 받으니 '정말 무대에 서야 하는구나'하는 두려움과 감격이 교차했어요." (쿠지)
"'인생의 첫 앨범'이라 생각하기 마음이 이상했어요." (줄리)
"이상해요. 우리들이 이렇게 팀으로 나왔다는 생각을 하니까요." (사라)

첫 앨범을 받고 외려 '마음이 이상했다'고 털어놓는 에이프릴 키스. 오랜 꿈을 꾼 후 출발선 앞에 선 이들이기에 더욱 만감이 교차했을 법하다. 먼 길을 돌아온 만큼, 이제는 그 길을 쭉쭉 걸어갈 일만 남았다. 최근 에이프릴 키스는 'Hello Bus'에 이어 'Aprilkiss'라는 곡으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15일 대구에서 열리는 <2011 아시아송페스티벌>의 신인가수 쇼케이스에서도 이들을 만나볼 수 있다.

"예쁘고 깜찍한 걸그룹도 많지만 저희들은 좀 더 사람 냄새 나고, 친근하면서도 멋있다는 인상을 드리고 싶어요. 항상 한결같은 마음으로 여기까지 왔으니 많이 부족하지만 진짜 초심을 잃지 않고 노력한다는 것만 알아주셨으면 좋겠어요." (해즌)

"신인 그룹이다 보니 처음엔 잘 모르실 수도 있지만 점점 저희만의 뚜렷한 색깔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에이프릴 키스 멤버들 모두 부족함 없이 매력적인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내면도 다지고 실력도 쌓으면서 빠짐없이 노력하겠습니다." (시호)

에이프릴키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