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수정
라틴댄서
댄싱위드더 스타 출연
이봉주 파트너

<댄싱 위드 더 스타>에서 마라토너 이봉주의 파트너로 출연 중인 댄스 스포츠 선수 최수정이 29일 오전,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 앞서 카메라 앞에 섰다. ⓒ 민원기


MBC <댄싱 위드 더 스타>를 통한 마라토너 이봉주의 첫 예능 도전은 방송 전부터 화제였다. 지난 6월 3일 열린 제작발표회에서도, 심사위원 중 한 명인 황선우 감독은 이봉주를 가장 관심 가는 도전자로 꼽으며 "어떻게 웅크리는 자세를 극복했을지 궁금하다"고 말했었다. 그런 점에서 그의 파트너는 다른 누구보다 고군분투했다. 그래서 만나고 싶었다. 그리고 이야기를 듣고 싶었다.

4강 두 번째 미션이 치러지는 29일 오전, 서울 양재동의 한 댄스스튜디오에서 이봉주 파트너로 활약하고 있는 최수정씨와 드디어 마주앉았다.

"이봉주와 춤을? 솔직히 처음엔 싫었다"

 최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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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싱위드더 스타 출연
이봉주 파트너

출연 전엔 막연한 생각으로 "이봉주 선생님과는 하기 싫다"고 말하기도 했지만, 이제 최수정은 이봉주라는 사람을 '존경할 만한 사람'이라고 말한다. 이봉주로 인해 자신의 삶도 돌아보고 반성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 민원기

"자세를 교정하는 게 진짜 힘들었어요. 선생님(최수정은 인터뷰 내내 이봉주를 '선생님'이라 칭했다. 반짝반짝한 눈빛과 함께.)도 많이 힘드셨겠지만, 그걸 고쳐주는 저는 더 힘들었죠. 선생님은 고쳐졌다고 생각하고 춤을 추는데 저는 또 (단점이) 다 보이니까."

"다른 출연자보다는 솔직히 어려워요. 원래 끼 있는 분도 있고, 춤추시던 분도 있고, 감정 표현이 익숙하신 분도 있는데 선생님은 해당하는 게 하나도 없잖아요. 사실 음치·박치·몸치 모든 게 갖춰진 상태였어요. (웃음) 대신 한 가지 좋은 건 체력! 절대 지치지 않으세요."

최수정의 말 속에서 그녀가 얼마나 힘들게 한 주 한 주 출연을 계속해 왔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 하지만 최수정은 연이은 지적에도, 심지어 속상한 마음에 짜증이나 화를 내도 "인상 찌푸리는 일 한 번 없이" 항상 웃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노력하는 이봉주의 모습에 더욱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었다고 털어놨다.

게다가 스스로도 "4~5주 차부터 '이번이 마지막'일 거라고 생각하고 마음을 비우고 췄는데 계속 올라가더라"라고 말할 만큼, 운도 따랐다.

그렇게 이어진 이봉주와의 인연. 출연 전엔 막연한 생각으로 "이봉주 선생님과는 하기 싫다"고 말하기도 했지만, 이제 최수정은 이봉주라는 사람을 '존경할 만한 사람'이라고 말한다. 이봉주로 인해 자신의 삶도 돌아보고 반성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탈락하더라도 이봉주 선생님이 무대에서 창피하면 안 되잖아요. 선생님은 안티가 없을 줄 알았는데 인터넷을 보면 악플도 가끔 있더라고요. '저렇게 못 하는데 올라가느냐'고. 그런데 이 분은 10배를 열심히 해도 다른 분들보다 결과가 안 나오는 걸 알거든요. 속상해서 잠도 안 오더라고요. 그래서 지난 15일 룸바를 할 때는 정말 화를 내면서 가르쳤어요. 솔직히 사람이면 기분 나쁘기 십상이잖아요. 그런데 '여기서 이렇게 해야 하잖아요, 아아악!' 하면 '내가 미끄러졌나 보네, 허허' 하세요. 나중에 '선생님 미워서 그런 거 아닌 거 아시죠, 죄송해요'라고 말씀드리면 웃으면서 '괜찮아' 그러시고."

"이봉주 선생님, 실제로 보면 잘 생기셨어요!"

 최수정
라틴댄서
댄싱위드 더 스타 출연
이봉주 파트너

최수정은 <댄싱 위드 더 스타>를 통해 인간 이봉주의 매력을 발견한 것도 큰 수확이라고 꼽았다. "기회가 있으면 꼭 말하고 싶었다"며, 자랑스레 "알고 보면 선생님도 꽃미남"이라고 말했다. 자신을 적극적으로 지지해 주는 이봉주의 부인 김미순씨에게도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했다. ⓒ 민원기



뿐만 아니라 최수정은 <댄싱 위드 더 스타>를 통해 인간 이봉주의 매력을 발견한 것도 큰 수확이라고 꼽았다. "기회가 있으면 꼭 말하고 싶었다"며, 자랑스레 "알고 보면 선생님도 꽃미남"이라고 말했다.

"선생님의 이미지가 그동안 코믹했잖아요. 이상한 눈에 어리바리한 그런 거. 그런데 실제로 가까이서 보면 잘 생기셨어요! 코나 입술이나 턱선을 보면 되게 잘 생기셨고요. 꾸준히 운동해 오셨던 분이라 웨이트를 따로 안 해도 춤추는 분들이 반할 정도로 몸의 근육이 진짜 예뻐요. 팔다리도 길고 비율도 좋고요. 또 강조하고 싶은 건, 얼굴이 정말 작아요. 아기 머리만 해요. 꼭 써주세요. '섹시미가 가득하시다'고. (폭소)"

이봉주의 아내인 김미순씨도 최수정의 적극적인 후원자다. <댄싱 위드 더 스타> 방송에서 이봉주에게 갖은 보양식을 해 주고 조언을 아끼지 않던 모습을 보였는데, 알고 보니 파트너인 최수정에게도 마음을 써왔던 것이다. 최수정은 이런 김미순씨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사모님께서 늘 김밥이나 샌드위치를 싸다주시거든요. 제가 '살 뺀다'고 안 먹으니까 직접 달인 매실액에, 복분자즙에, 이것저것 만들어서 갖다 주세요. 방송 날에도 항상 제 밥이랑, 과일이랑, 심지어 껌까지 준비해 주세요. 물질이 문제가 아니라요, 그런 마음이 너무 감사해요. 같이 출연하는 다른 선생님들(댄스 스포츠 선수)에게 부러움의 대상이었어요."

 MBC <댄싱 위드 더 스타> 이봉주 최수정 커플. 마라토너 이봉주는 <댄싱 위드 더 스타>를 통해 댄스 스포츠에 입문하며 새로운 모습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MBC <댄싱 위드 더 스타> 이봉주 최수정 커플. 마라토너 이봉주는 <댄싱 위드 더 스타>를 통해 댄스 스포츠에 입문하며 새로운 모습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MBC

29일 방송에서 이봉주·최수정은 엘비스 프레슬리의 'Are you lonesome tonight?'에 맞춰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 경연(22일)에서 최하위를 기록했기에, 자칫 고별 무대가 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최수정은 담담하다. "노력 면에서만 보면 1등이라고 말하고 싶지만, 현실적으로 봤을 때 네 팀 중 가장 떨어지는 팀이라고 생각한다"며 "만약 오늘 탈락하게 되면, 선생님께 수고했다는 의미로 꼭 안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중학교 때 취미로 배웠던 댄스스포츠를 진로로 택한 게 고등학교 1학년 때. 최수정이 올해 25세이니 햇수로만 9년째다. 최수정은 "댄스스포츠는 계속 배우고 연습해도 끝이 없다"며 "만족할 때까지 계속해야 하는데, 해도 해도 만족스럽지 않다"고 지난 나날들을 돌아봤다.

그리고 "중간에 그만둘까도 생각해 봤지만, 춤을 그만두고 다른 일을 하면서 살 수 없을 것 같았다"고 말하는 최수정에게선 어느덧 '이봉주 선생님'의 말투를 따라 하며 까르르 웃던 모습은 간데 없었다.

그녀가 과연 이번 주를 마지막으로 <댄싱 위드 더 스타>에 안녕을 고하게 될까. 그리고 말한 대로 탈락의 순간에 함께 고락을 나눴던 이봉주를 위로할까. 결과는 <댄싱 위드 더 스타> 8회는 오늘(29일) 오후 9시 55분에 확인할 수 있을 것 같다.

최수정 댄싱 위드 더 스타 이봉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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