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톱밴드> 심사위원장인 송홍섭(58)씨가 MBC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 신드롬에 우려를 표했다.

송홍섭씨는 2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 신관 인근에서 취재진과 만나 "시청자들은 이미 <나는 가수다>(이하 나가수)라는 프로그램에 중독됐다"며 "그렇기에 '<나가수> 노래는 최고'라는 착각에 빠져 있다"고 꼬집었다.

<톱밴드> 심사위원장 송홍섭 가수 겸 연주가 송홍섭은 1978년 사랑과 평화로 데뷔, <소녀>, <한동안 뜸했었지>로 활동했다. 박정현, 임재범 공연의 음악감독, 조용필, 박정운, 노사연, 이원진, 원미연 앨범의 음악감독을 맡았으며, 최근 한영애의 앨범을 작업하고 있다.

▲ <톱밴드> 심사위원장 송홍섭 가수 겸 연주가 송홍섭은 1978년 사랑과 평화로 데뷔, <소녀>, <한동안 뜸했었지>로 활동했다. 박정현, 임재범 공연의 음악감독, 조용필, 박정운, 노사연, 이원진, 원미연 앨범의 음악감독을 맡았으며, 최근 한영애의 앨범을 작업하고 있다. ⓒ KBS


"<나가수> 노래만 들으면 잘하지 않는데..."

송씨는 "<나가수> 출연 가수의 노래만 들으면 잘하지 않는데 (프로그램에서는) 계속 찬사만 늘어놓는 상황이다"며 "우리 프로그램(<톱밴드>)은 그러지 않았으면, 진정성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송홍섭은 1978년 사랑과 평화로 데뷔, <소녀> <한동안 뜸했었지>로 활동했다. 그는 최근 한영애의 앨범을 작업하고 있으며 또 다른 밴드를 결성하기도 했다. 과거 박정현, 임재범의 콘서트 음악 감독을 맡기도 했던 그는 "임재범에게 A를 입력하면 '임재범스러운' A가 나오는 것이 진짜 개성인데 대부분 가수들은 만들어진, 연출된 개성이다"며 "이는 저력이 없다고 할 수 있으며 음악성이 부족하다고, 음악적 균형이 안 잡혔다고 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우리나라 음악가 대부분은 창의력이 부족한 게 사실이다. 그래서 국제적인 경쟁력도 없다고 봐야 한다"며 "<톱밴드>에서 우리와 함께하는 밴드만큼은 창의력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톱밴드> 제작진 "밴드, 주인공으로 모십니다"

 <톱밴드> 심사위원이 예심 도전자들을 심사하고 있다.

<톱밴드> 심사위원이 예심 도전자들을 심사하고 있다. ⓒ KBS


이날 함께 참석한 김광필 EP(총괄 프로듀서)는 "밴드를 주인공으로 모신다는 느낌으로 녹화를 진행하고 있다"며 "우리가 도전자들을 소모품으로 생각하지 않고 밴드와 진심으로 함께하겠다는 마음이 전달되고 있는 것 같다"고 자평했다.

<톱밴드> 제작진은 방송 초반, 음향 문제 때문에 속을 많이 썩었다고 했다. 이들은 음향이 생명인 밴드 음악을 다루기 위해 비용을 투자해 장비를 대거 구입했다고 털어놨다. <톱밴드> 측은 "현재 24팀을 선발했고 1번의 경합을 통해 16팀으로 줄인 뒤 8월께 본격적으로 생방송을 할 계획이다"고 했다.

<톱밴드> 제작진, 출연자 논란에 입열다
<톱밴드>는 상금 1억 원을 걸고 펼치는 밴드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다. 첫 방송 이후 대중음악상 신인상을 받은 게이트 플라워즈, 심사위원인 시나위 기타리스트 신대철과 사전 교감설에 휘말렸던 AXIZ(액시즈)가 논란의 대상이 됐다.

"밴드를 아마추어와 프로로 구분하는 것은 굉장히 어렵다"고 운을 뗀 김광필 EP는 "<톱밴드> 참가 기준은 '정규 앨범을 발매한 경험과 소속된 연예기획사가 없는 밴드'였다"며 "게이트 플라워즈는 정규 앨범을 낸 적이 없다. 디지털 싱글이나 EP 등을 낸 밴드까지 출연하지 말라고 하는 것은 너무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액시즈에 대해 김 EP는 "밴드 하는 사람들이라 다들 조금씩 인연이 있다"면서도 "불공정 논란은 억울하다. 심사위원 자리에서는 개인적인 감정이 개입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1차 예심에서 액시즈에게 "싸가지 없는 로큰롤"이라고 혹평을 했던 노브레인 보컬 이성우는 "(액시즈가) 고등학교 3학년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놀라운 실력이지만 '한방'이 부족하다"고 했다. 아울러 이성우는 "내가 아는 친구들도 <톱밴드>에 도전했고 떨어진 이들도 많지만 심사에 사사로운 감정은 포함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톱밴드 송홍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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