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용 영화평론가와 이창동 감독이 11일 오후 4시 서울 상암 한국영상자료원에서 열린 <시> 블루레이 시연회에 참석해 관객과의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이상용 영화평론가와 이창동 감독이 11일 오후 4시 서울 상암 한국영상자료원에서 열린 <시> 블루레이 시연회에 참석해 관객과의 대화를 나누고 있다. ⓒ 한국영상자료원


팬들의 자발적인 힘이 이창동 감독의 <시>를 다시 빛냈다.

이창동 감독은 11일 오후 4시 서울 상암동 한국영상자료원에서 열린 영화 <시> 블루레이(Blu-Ray) 출시기념 시연회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이창동 감독은 이례적으로 블루레이 150장에 친필 사인을 했다. 자발적으로 블루레이를 제작해 출시한 팬들의 노고에 대한 감사의 뜻에서였다. 

이번 시연회에 출시된 <시> 블루레이는 DVD 커뮤니티 'DVD프라임' 회원들이 자발적인 공동구매 운동을 벌인 끝에 선보일 수 있었다. 이번 'DVD프라임'의 자발적, 참여형 블루레이 공동구매 출시는 올 4월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에 이은 두 번째다.

출시를 주도한 DVD프라임의 박진홍 대표는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은 1000명 넘게 선주문을 했기 때문에 제작할 수 있었다. <시>는 800명 넘게 참여했다. 블루레이만의 스페셜 피처에 이창동 감독님의 인터뷰도 넣었고, 800명 모두의 이름이나 닉네임을 싣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상연회는 이창동 감독이 직접 참석, 150여 명의 DVD프라임 사용자들에게 <시> 블루레이 디스크에 일일이 사인을 하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박 대표는 또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의 장철수 감독은 천 장 모두에 자필 사인을 하는 열의를 보여줬다. 이창동 감독님도 취지에 공감하며 흔쾌히 친필 사인 약속에 응해주셨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 대표는 "2차부가 판권 시장이 죽고 있다는 반증이기 때문에 의미도 있고 자랑스럽지만 안타깝기도 하다"고 말했다. 최소 천 장은 찍어야만 수지타산을 맞출 수 있는 시장 환경에서 칸영화제 시나리오상과 국내 영화제를 휩쓴 <시>마저도 블루레이 출시가 요원한 상황을 지적한 것이다.

<시>의 제작자 이준동 파인하우스 필름 대표도 "뜻을 모아 발매를 가능케 해 준 분들에게 감사드리고, 이번 기회로 <시>외에도 다른 한국영화도 이런 행사들이 많이 열리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이창동 감독의 <밀양>은 최근 한국영화 최초로 미국 고전·명작영화 DVD 제작사인 '크라이테리언 컬렉션'(Criterion)사에서 오는 8월 23일 DVD와 블루레이로 출시될 예정이다. 이 대 표는 "<밀양>의 미국 출시와 더불어 마침 한국에서도 출시 소식이 들려와 한층 뜻이 깊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창동 블루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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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작업 의뢰 woodyh@hanmail.net, 전 무비스트, FLIM2.0, Korean Cinema Today, 오마이뉴스 등 취재기자, 영화 대중문화 칼럼니스트, 시나리오 작가, 각본, '4.3과 친구들 영화제' 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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