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가동이 필요한 L-C-K포 이범호의 영입으로 최희섭, 김상현과 함께 최강의 클린업트리오로 기대를 모았던 KIA의 중심타선은 시즌 개막 후 부상과 컨디션난조로 제대로 가동조차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 정상가동이 필요한 L-C-K포 이범호의 영입으로 최희섭, 김상현과 함께 최강의 클린업트리오로 기대를 모았던 KIA의 중심타선은 시즌 개막 후 부상과 컨디션난조로 제대로 가동조차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 KIA 타이거즈

기다렸던 'K포' 김상현이 돌아왔지만 이번에는 'L포' 이범호가 부상으로 이번시즌 첫 선발에서 제외되면서 기다렸던 중심타선의 조합이 또 미루어졌다.

 

뜨겁게 달아오른 순위싸움을 식혀주는 비가내린 5월의 마지막 날 잠실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LG와의 경기에서 KIA는 기회를 살리지 못한 중심타선의 침묵으로 LG에 4-1로 패하며 3위와의 승차를 줄이는데 실패했다.

 

오락가락하는 빗줄기 탓에 제구가 잡히지 않았던 선발 양현종이 1회 이병규와 윤상균에게 잇따라 홈런을 허용하며 분위기를 넘겨줬던 KIA로서는 이번시즌 첫 결장한 이범호의 공백이 크게 느껴지는 경기였다.

 

KIA는 1-4로 뒤지던 6회 이용규의 볼넷과 3루수 정성훈의 실책으로 김선빈이 출루하며 1사 1,2루 추격의 기회를 만들었지만 3번 김원섭과 4번 최희섭이 외야뜬공으로 물러나며 첫 번째 추격의 기회를 놓쳤다.

 

하지만 LG의 불펜상황과 최근의 KIA타선을 고려했을때 3번의 공격기회에서 3점이라는 점수는 큰 점수 차로 느껴지지 않았다. 그리고 8회 1사 후 박기남의 볼넷과 이용규의 안타로 만든 2사 1,2루에서 조범현 감독은 대타 김상훈 카드를 꺼내들었고 김상훈은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볼넷으로 출루하며 분위기를 이어 가는데 성공했다.

 

LG도 2사 만루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마운드에서 이동현을 내리고 신인 임찬규를 올리는 강수를 던지며 진화에 나섰고 결과는 성공이었다. 기대를 모았던 최희섭은 임찬규의 4구를 받아쳤지만 공은 힘없이 2루수 앞으로 굴러갔고 이날 KIA가 잡은 마지막 기회 또한 그 공처럼 힘없이 사라지고 말았다.

 

시즌초반 주전선수들의 줄 부상과 중심타선이 침묵하고 있을때 나 홀로 타선을 이끌며 공격의 선봉에 섰던 이범호는 이날 경기 전 왼손팔목 통증을 호소했고 조범현감독도 휴식차원에서 이범호를 선발라인업에서 제외하며 김원섭-최희섭-김상현으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으로 LG와의 경기에 나섰다.

 

하지만 이범호가 빠진 중심타선은 너무도 헐거웠고 고비때 마다 침묵하며 끝내 팀을 승리로 이끌지 못했다. 비록 이날 김상현이 지난 20일 이후 10일 만에 1군 무대에 올라와 2안타를 터뜨리며 복귀신고를 했지만 해결사의 모습과는 거리가 멀었다.

 

이범호는 이날 경기 전까지 이번시즌 47경기에 모두 출전해 타율 0.315 10홈런 44타점으로 도루를 제외한 공격 전부분에서 상위권에 오르며 사실상 KIA의 해결사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었다.

 

이범호-최희섭-김상현으로 이어지는 이른바 'L-C-K포'는 시즌 개막전부터 어느 팀의 중심타선과 견주어도 결코 뒤지지 않을 만큼 큰 관심을 모았지만 정작 시즌이 시작하고 나서는 부상과 부진, 컨디션난조로 제대로 가동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사실 본격적인 순위싸움이 시작되는 6월 KIA에게 남은 가장 큰 숙제 또한 이범호-최희섭-김상현으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의 부활이다.

 

시즌초반 마운드의 붕괴에도 불구하고 화끈한 공격야구로 4월을 보낸 KIA는 5월들어 선발과 불펜이 안정을 찾아가며 승률 5할을 넘기는데 성공했고 중위권싸움에서도 3위 삼성과 1.5경기차를 유지하며 5월을 마감했다.

 

뜨거워지는 여름처럼 본격적인 순위싸움이 시작되는 6월 안정된 마운드를 구축한 KIA가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가기 위해서는 L-C-K포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의 정상가동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이다.

2011.06.01 08:28 ⓒ 2011 OhmyNews
이범호 해결사 LCK포 중심타선 KIA타이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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