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송지선 MBC스포츠플러스 아나운서 향년 30세로 영면

▲ 고 송지선 MBC스포츠플러스 아나운서 향년 30세로 영면 ⓒ 송지선


고 송지선(향년 30세) MBC 스포츠플러스 아나운서가 한 줌의 재로 영면했다.

25일 오전 6시 빈소가 마련된 서울 강남 도곡동 강남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서 고 송지선 아나운서의 발인식이 진행됐다. 발인식에는 유가족과 지인, 그리고 생전에 함께 방송을 했던 동료 아나운서를 포함해 50여 명이 자리했다.

딸을 먼저 보낸 모친인 배아무개씨는 발인식이 진행되는 동안 "어떡해, 아이고 내 새끼" "억울하다. 모든 것이 억울하다"며 오열했다. 

고인의 시신이 실린 운구차는 장례식장을 떠나 장지인 성남영생사업소로 향했다. 고인은 이곳에서 화장돼 한 줌의 재로 돌아갔다.   

고인의 유해는 제주도에 안치된다. 고인은 어릴 때부터 제주도에서 지냈고 제주MBC에서 2년간 아나운서 일을 했다. 유가족들은 이날 김포공항을 통해서 제주도로 향했다. 송 아나운서의 어머니는 비행기에 오를 때까지 유골함을 품에 안고 눈물을 계속 흘려 안타까움을 전했다. 공항에는 MBC 스포츠플러스 김민아 아나운서를 비롯해 고인의 몇몇 동료 방송인들과 지인들이 자리해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간접적인 루트를 통해서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에 섭섭함을 토로했던 고 송지선 아나운서의 부모는 이날 공항에서 그에 관련해 어떤 공식적인 언급도 하지 않고 출국했다. 22일 생전에 송지선 아나운서는 "임태훈 선수와 1년 반째 열애 중"이라고 밝혔지만 두산 베어스 투수 임태훈(23)은 같은 날 오후 구단을 통해서 "사실이 아니다"라고 열애설을 정면으로 부인했다. 이후 송 아나운서는 23일 자신이 거주하던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오피스텔 건물에서 투신자살했다.

고 송지선 아나운서 한 줌의 재로 영면 유가족들 오열 속에 제주도로

▲ 고 송지선 아나운서 한 줌의 재로 영면 유가족들 오열 속에 제주도로 ⓒ 조경이


25일 서울 서초경찰서는 수사결과 브리핑을 통해 "송지선 아나운서의 사망 사건은 어머니 및 목격자 진술, 주거지에서 발견한 메모지, 직접 사인 등 자살임에 명백해 더 이상 수사할 이유가 없어 수사를 종결한다"고 밝혔다.

고인이 살던 서울 서초동의 오피스텔에서 '경위서'라는 제목의 A4용지 두 장짜리 문서가 발견됐다고 한다. 그 문서에는 "가슴이 쩡 깨질 것 같은 우울감, 미래에 대한 불안감, 트위터 한 자 한 자가 기자들의 먹잇감이 될 줄은 몰랐다"라는 고인의 괴로운 심경이 담겨 있었다.

야구 선수와의 관계에 대해서는 "개인의 사생활을 보호할 필요가 있고 범죄와 관련된 사실이 아니어서 수사하지 않는다"고 경찰은 전했다. 

고 송지선 아나운서는 가톨릭대학교를 졸업하고 KBS N sports에 입사해 아나운서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MBC ESPN(현 MBC 스포츠 플러스)으로 옮겨 김민아 아나운서와 함께 프로야구 하이라이트 프로그램 '베이스볼 투나잇 야'를 진행했다.  

송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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