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언 긱스는 역시 노련했다.

 

27일 새벽(한국 시각) 독일 겔젠키르헨의 벨틴스 아레나에서 펼쳐진 2010-11 'UEFA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에서 긱스의 선제골과 루니의 쐐기골에 힘입어 맨유가 샬케 원정에서 승리를 따냈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71)은 까다로운 독일 원정 징크스를 깨고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한발 다가갔다.

 

양 팀은 경기 초반부터 치열하게 공격을 주고받았다. 샬케는 '챔피언스리그의 사나이' 라울과 에두를 공격에 포진시켜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맨유도 최근 골 감각에 물이 오른 루니와 '치차리토' 하비에르 에르난데스를 앞세워 골을 노렸다.

 

치열하게 중원싸움이 진행되면서도 좀처럼 골이 터지지 않던 경기에서 골을 기록한 것은 역시 '노장' 라이언 긱스(39)였다. 루니가 상대진영에서 날카롭게 찔러준 결정적 패스를 페널티 박스 안으로 침투하던 긱스가 가볍게 왼발로 밀어 넣은 것.

 

샬케의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26)의 '선방 쇼'도 긱스 앞에서는 어쩔 수 없었다. 이 골로 맨유는 주도권을 계속 잡아나갔고 점유율 또한 앞서나가며 경기를 장악했다. 샬케는 실점을 만회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지만 탄탄한 수비 조직력 앞에서 결국 득점을 올리지 못하고 패배의 아픔을 겪어야 했다.

 

라이언 긱스는 벌써 일반 선수들이 은퇴할 나이를 훌쩍 넘어섰다. 내년이면 한국 나이로 불혹이 된다. 스페인 FC바르셀로나의 펩 과르디올라(41) 감독과는 불과 두 살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물론 전성기보다는 속도나 체력적인 측면에서 부족한 모습을 보이지만, 긱스에게는 노련함이 있다. 그것은 큰 경기에서 진가를 톡톡히 발휘하는데 지난 챔스 8강 1,2차전에서 첼시를 상대로 터진 3골 모두 라이언 긱스의 발에서 시작됐다.

 

맨유는 1차전 승리로 결승진출이 유력한 상황이다. 하지만 샬케 또한 이탈리아의 '강호' 인터밀란을 꺾고 4강에 올라왔기 때문에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리는 2차전도 안심할 수 없다. 라이언 긱스가 2차전에서 또 어떠한 활약을 보여줄 지 기대된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데일리안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2011.04.27 12:23 ⓒ 2011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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긱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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