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가수 MC몽이 19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현재는 군대를 갈 수 없는 상황이다"며 "군대를 갈 수 있는 방법은 유죄 선고를 받아야 하지만, 하지 않았던 일을 했다고 할 수는 없다"고 심경을 밝힌 뒤 고개를 숙이고 있다.
 가수 MC몽이 19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현재는 군대를 갈 수 없는 상황이다"며 "군대를 갈 수 있는 방법은 유죄 선고를 받아야 하지만, 하지 않았던 일을 했다고 할 수는 없다"고 심경을 밝힌 뒤 고개를 숙이고 있다.
ⓒ 유성호

관련사진보기


"제 썩은 치아를 뽑았다 해서 제 진심도 썩었다고 생각하진 말아주십시오."

군기피를 목적으로 발치를 한 혐의에 대해 '무죄' 판결을 받은 가수 MC몽(본명 신동현)이 19일 오후 3시경 서울 은평구 홍은동 그랜드 힐튼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공식입장을 밝혔다.

검은 양복을 입고 침울한 표정으로 기자회견장에 들어선 MC몽은 "국민여러분께 많은 물의를 일으킨 점, 이 자리를 빌어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어두운 표정으로 기자회견문을 읽어 내려가던 MC몽은 감정이 북받친 듯 잠시 동안 말을 잇지 못하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MC몽은 "무죄이든 유죄이든 이미 저는 국민들에게 드렸던 상처만큼은 유죄"라고 말하면서도 "하지 않았던 일을 했다고 할 수는 없었다"며 ▲ 임플란트를 하지 않은 이유 ▲ 네이버 지식인에 올린 글 ▲ 치과의사에게 돈을 건넸다는 의혹 등에 대해 조목조목 해명했다.

"치아 없이 생활하는 불편함 뼛속 깊이 느끼지 못한 채 살아"

가수 MC몽이 19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병역기피 혐의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힌 뒤 고개숙여 사죄하고 있다.
 가수 MC몽이 19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병역기피 혐의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힌 뒤 고개숙여 사죄하고 있다.
ⓒ 유성호

관련사진보기


먼저 임플란트를 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그는 "우선 저는 겁이 많았고, 처음에는 가정형편으로, 이름이 알려지면서는 바쁜 스케줄 속에 매이다 보니 진료시간에 맞추는 것이 어려웠다, 누군가 병은 자랑하라고 했지만 수치심이 들 정도의 제 신체 약점이 창피하기도 했다"며 "솔직히 치아 없이 생활하는 것에 대한 불편함을 뼈 속 깊이 느끼지 못한 채 살아왔다, 각자 살아온 환경과 현실의 적응력은 다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언론매체에서는 군대 면제 직후 바로 임플란트 시술을 받았다고 기사화됐는데 그것은 사실과 다르다"며 "군면제를 받고 나서 1년이 지나서야 2008년 1월, 임플란트를 위해 심을 박는 시술을 받았다"고 말했다.

네이버 지식인에 '치아점수'와 관련된 글을 올린 것과 관련, MC몽은 "제가 의도적으로 치아점수를 알고 생치아를 빼 군대를 면제  받으려 계획했다면 그런 질문을, 그것도, 제 아이디로 올리지 않았을 것"이라며 "단지, 저는 제 등급이 궁금했던 것이 사실이고, 제 신체조건에 대해 물은 것 또한 그런 맥락이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하루에도 수없이 올라오는 군 입대에 관한 많은 질의응답이 있고, 저도 군대를 다녀와야 하는 수많은 사람 중 한 사람이었기에 입대와 관련해 알고 싶어서 질문했던 것인데, 많은 분들이 병역기피를 목적으로 질문했다고 한다"며 억울함을 나타냈다.

'의사에게 돈을 건넸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제가 한 의사에게 주었다는 8000만 원의 돈은 이미 법정에서 쇼핑몰에 투자했던 비용을 돌려준 것으로 확인됐고 변호사를 통해 모든 증거자료가 언론매체에도 공개됐다"며 "한 푼도 병역기피와 관계된 부분이 없음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또 응시하지도 않은 국가고시 등을 이유로 입영을 연기한 것과 관련해서는 "그것은 잘못된 것이며, 이에 대해서는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하면서도 "입영 시기는 소속사 또한 아주 민감하게 생각하는 부분이다, 그래서 입영여부나 연기 여부에 대해서는 대부분의 연예인이 소속사의 결정에 따를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MC몽 변호사 "하지 않은 일 인정하고 군대 다녀오라는 건 가혹"

가수 MC몽이 19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병역기피 혐의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힌 뒤 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가수 MC몽이 19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병역기피 혐의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힌 뒤 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 유성호

관련사진보기


MC몽은 '군대를 가라'는 일부의 요구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대한민국의 한 국민이자, 남자로서, 국방의 의무에 임해 제 스스로가 떳떳하고 싶다, 제 스스로가 떳떳하지 않은데 제가 앞으로 어디서 무슨 일을 한들, 행복할 수 있겠나? 이것이 진실된 내 마음"이라고 힘주어 말하면서도 "그러나, 모두 아시다시피 현재 저는 군대를 갈 수 없는 상황이라고 한다, 내가 군대를 갈 수 있는 방법은 유죄 선고를 받아야만 한다고 한다, 그러나 하지 않았던 일을 했다고 할 수는 없었다"고 답답해했다.

"솔직히 지금 이 순간에도 제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판단이 서지 않습니다. 너무도 막연합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 돼 버렸습니다. 매일 생각합니다. 어떻게 해야 할지를…. 군대를 갈 수 있는 길이 생기거나 달리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방법이 생기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으며, 여전히 그 방법을 찾고 있을 뿐이라는 것 외에 솔직하게, 달리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이번 검찰수사단계에서 MC몽의 변론을 맡았던 박종범 변호사도 함께했다. 박 변호사는 "MC몽 사건에 김앤장이 선임되었다는 일부 언론보도와는 달리 저와 소속사 고문변호사 등 총 3명의 개인 변호사가 변론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현재 공소가 제기된 35번 치아는 "정상적인 치료과정에서 발치된 것이 명백하다"고 거듭 강조한 박 변호사는 "사법부의 판단에 따라 MC몽의 결백이 밝혀졌지만 병무청은 MC몽이 자원입대를 할 수 없다고 한다, 단지 하지 않은 일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을 뿐인데, 이제 MC몽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 되어 버렸다"고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그는 "그렇다고 하지 않은 일을 하였다고 인정하고 죗값을 치르고 군대를 다녀오라, 그것은 너무 가혹한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사전에 공지된 대로 질의응답 순서가 없었다. 이에 대해 기자들이 박 변호사에게 "왜 질문을 받지 않는 거냐", "검찰이 항소를 하겠다고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등의 질문을 던졌지만 MC몽과 박 변호사는 어떠한 대답도 하지 않고 자리를 떠났다.


태그:#MC몽, #병역기피, #신동현, #엠씨몽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