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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후 쌍용자동차 노조와 평택지역 야4당, 시민사회단체 민주노총 등이 해고자들의 즉각복직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15일 오후 쌍용자동차 노조와 평택지역 야4당, 시민사회단체 민주노총 등이 해고자들의 즉각복직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최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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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가 법정관리를 마치고 '부활'을 선언한 15일, 쌍용차 노동조합과 평택지역 야 4당, 시민사회단체, 민주노총 등은 평택역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무급 휴직자 등 해고자들을 즉각 복직시키고 노조원들에 대한 손배가압류와 구상권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2009년 노사정이 합의한 무급휴직자 1년 후 복귀, 비정규직 고용보장, 손배가압류 철회 등이 아직도 지켜지고 있지 않다"며 "회사가 정상화되는 시점에서 해고자, 무급휴직자 등이 회사로 복귀해야 하며 이에 따른 다각적인 방안과 추진계획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쌍용차도 GM대우처럼 해고자 복직시켜라"

15일 쌍용차 노조, 대우자동차판매 노조, 한진중공업 노조가 연대집회를 열고 있다.
 15일 쌍용차 노조, 대우자동차판매 노조, 한진중공업 노조가 연대집회를 열고 있다.
ⓒ 최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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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9년 8월 6일 쌍용차 노사는 무급 휴직자들에 대해 1년 후 순환 근무를 시행하고 경영상태가 호전되면 복직시킨다는 합의를 이뤘다. 또한 무급 휴직자와 희망퇴직자에 대한 취업알선, 직업훈련, 생계안정 등 필요한 조치를 정부와 지역사회 차원에서 마련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런 합의가 이행되지 않았고, 그 사이 해고자들과 무급휴직자들은 뇌출혈과 심근경색 등으로 목숨을 잃거나 자살이라는 극한의 선택을 하기도 했다. 그간 사망한 조합원과 가족의 수는 14명에 이른다.

이에 해직 당사자인 무급 휴직자들도 따로 성명서를 내고 "쌍용자동차가 다시 도약하는 오늘을 그 누구보다 환영한다"면서 "그러나 해고자들의 잇단 죽음이 사회적 공분을 낳는 상황임에도 사측의 인면수심이 계속된다는 것에 분노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3000명이 넘는 대량해고에 이은 강제적인 살인진압, 노사합의 불이행으로 수많은 조합원과 가족들이 목숨을 잃었다"라며 "14명이 주검으로 변했지만 사측은 몰염치로 무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또 "GM이 대우자동차를 인수하면서 정리해고자를 단계적으로 복직시켰던 것을 쌍용차 경영진은 배워야 한다"며 "우리의 요구가 반영되지 않고 사측의 일방적인 행태가 지속된다면 쌍용차의 미래는 장담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외환위기 여파로 법정관리에 들어간 대우자동차를 2001년 인수한 GM은 1725명에 달하는 해고자들을 회사가 정상화된 이후 단계적으로 복직시켰다. 2002년 296명을 시작으로 2003년 412명, 2004년 229명이 복직하는 등 2006년 초까지 1081명이 회사로 돌아가고, 2006년에는 복직 희망자 전원이 복귀했다.

집회를 마치고 해진하는 참가자들.
 집회를 마치고 해진하는 참가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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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을 마친 이들은 같은 자리에서 대우자동차판매, 한진중공업 등 대량 해고 사태를 겪고 있는 노동자들과 함께 연대집회를 개최했다.

김호규 금속노조 부위원장은 "자살을 막기 위해 지하철역에는 스크린 도어가 설치되고 있다"며 "해고는 자살을 낳고 사회적 살인이라는 것이 쌍용차 노동자들의 연이은 죽음으로 증명됐다. 그들의 죽음을 막는 것 또한 정부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200여 명의 집회 참가자들은 "해고는 살인이다. 해고자를 복직시켜라"라는 구호를 외쳤다.

집회를 마친 노동자들은 쌍용차 해고자들의 죽음을 상징하는 상여를 앞세우고 평택시청까지 행진했다.

"약속 지키겠지만 구체적으로 말하기 어렵다"

쌍용자동차는 15일 기업회생 종결을 짓고 인도의 다목적자동차 제조업체인 마힌드라&마힌드라사와 공동기자회견을 가졌다. 왼쪽부터 파완 고엔카 마힌드라 자동차 및 농기계부문 사장, 바랏 도시 마힌드라그룹 CFO, 이유일 쌍용차 사장.
 쌍용자동차는 15일 기업회생 종결을 짓고 인도의 다목적자동차 제조업체인 마힌드라&마힌드라사와 공동기자회견을 가졌다. 왼쪽부터 파완 고엔카 마힌드라 자동차 및 농기계부문 사장, 바랏 도시 마힌드라그룹 CFO, 이유일 쌍용차 사장.
ⓒ 쌍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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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앞서 마힌드라&마힌드라(이하 마힌드라)와 쌍용차의 경영진은 서울 르네상스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쌍용차의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쌍용차는 14일 법원의 기업회생절차를 마쳤고, 이날 인도의 다목적실용자동차(SUV) 제조업체인 마힌드라에 완전히 인수됐다. 2009년 1월 상하이자동차의 '먹튀' 논란과 같은 해 여름 노동자들의 격렬했던 옥쇄 파업 등 26개월 동안 험난했던 길을 거쳐 정상화에 성공한 것이다.

경영진들은 기자회견에서 "앞으로 글로벌 SUV 시장에서 선도적인 기업이 될 것"이라며 "올해 제품개발에 2000억 원을 투입한다"고 의욕 찬 모습을 보였다. 최근 새로운 모델 '코란도C'를 발표했지만 그간 부진했던 신차 개발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뜻이다.

그러나 노조 측이 요구하는 '해고자와 무급휴직자 즉각 복직' 요구에는 "약속은 지키겠지만 구체적으로 언제가 될 것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며 확답을 피했다. 생산 물량이 늘어야 복직이 가능하다는 기존 입장을 반복한 것이다.

한편, 68개 시민사회단체와 종교단체, 야 5당은 '쌍용차 정리해고 희생자 추모를 위한 범국민 추모회'를 구성하고 추모 사업을 진행하며 해고자들에 대한 복직을 촉구할 예정이다. 이들 단체는 16일 국회본청 앞 계단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다.


태그:#쌍용자동차, #마힌드라, #쌍차, #코란도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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