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순천 조계산 중턱에서 먹은 보리밥.
 순천 조계산 중턱에서 먹은 보리밥.
ⓒ 임현철

관련사진보기


말로만 들었던 유명 보리밥집이 있습니다. 송광사와 선암사를 품고 있는 순천 조계산 중턱의 보리밥집입니다. 한 번도 가보질 못했던 터라 궁금증이 많았습니다. 그러던 차에 지인의 제안이 있었습니다.

"부부 동반으로 조계산 등산 할까? 점심은 조계산의 보리밥집에서 먹자고."

구미 당기는 제안이었지요. 아내도 흔쾌히 OK 사인을 내리더군요. 점심 때면 밥을 먹기 위한 줄이 끊이질 않는다던데 과연 그럴까? 싶었습니다. 지난 일요일 보리밥집에 당도해 보니 소문대로 줄이 늘어 서 있더군요.

이 보리밥을 먹기 위해서는 약 2시간 산행이 필수입니다. 선암사에서 출발해 장군봉-작은 굴목재(큰 굴목재)-보리밥집-송광사 혹은 반대로 송광사에서 보리밥집을 찾는 코스가 있습니다.

보리밥집 풍경입니다. 밥을 먹으려고 줄서 있습니다.
 보리밥집 풍경입니다. 밥을 먹으려고 줄서 있습니다.
ⓒ 임현철

관련사진보기


보리밥이 6천원이군요. 지난해까진 5천원이었다는데...
 보리밥이 6천원이군요. 지난해까진 5천원이었다는데...
ⓒ 임현철

관련사진보기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밥은 어떤 밥일까?

퀴즈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밥은 어떤 밥일까?

첫 번째로 엄청 배고플 때 먹는 밥입니다. 두 번째는 산을 탄 뒤 먹는 밥입니다. 세 번째는 먹고 난 후 포만감을 느낀 밥이지요.(믿거나 말거나~ㅋㅋ)

어쨌거나 순천 송광사와 선암사 중간의 산 중에 위치한 조계산 보리밥집은 이 세 가지 조건을 다 갖춘 그런 곳이더군요. 이마, 이래서 입소문이 많이 난 것 아닐까 싶어요.

보리밥, 야채전, 동동주가 모두 6천원입니다. 지난해까진 5천 원이었는데 물가 상승에 따라 천원이 올랐더군요. 산 중에서 이 정도 가격으로 밥을 먹을 수 있다는 게 일단은 행운입니다.

동동주와 야채전, 그리고 도토리묵입니다.
 동동주와 야채전, 그리고 도토리묵입니다.
ⓒ 임현철

관련사진보기


된장국과 10여가지의 보리밥 밑반찬입니다.
 된장국과 10여가지의 보리밥 밑반찬입니다.
ⓒ 임현철

관련사진보기


10여 가지 밑반찬과 된장국, 숭늉이 압권

한참 줄 서서 순번을 기다리다 반찬과 보리밥 등을 셀프로 쟁반에 받아들었습니다. 무채, 시금치, 콩나물, 상추 버무림, 고추장아찌, 김치, 젓갈, 버섯, 멸치볶음, 부추 등 10가지 밑반찬과 된장국이 나오더군요.

게다가 밥을 비빌 수 있는 그릇에 참기름과 고추장이 추가 됩니다. 등산 중간에 먹는 요깃거리를 밥만 먹을 수 있나요? 동동주 한 사발로 목을 추겨야죠. 여기에 파전과 도토리묵을 추가했습니다. 이걸 언제 다 먹을까? 했는데 먹다 보니 금방 없어지더라고요. 역시 시장이 반찬이었던 게죠.

특히 눈에 띠였던 건, 무소 가마솥에서 펄펄 끓는 숭늉이었지요. 산 중에서 이렇게 누룽지를 먹는다는 건 애초에 생각 못했는지라 더욱 반갑더군요.

밥을 먹어보니 일부러 산 중의 보리밥을 먹기 위해 조계산을 탄다던데 그 소리가 맞더라고요. 지금 보리밥을 생각해도 입에 침이 고이는 것 같습니다.

산 중에서 비벼 먹는 비빔밥의 맛 때문에 사람들이 많은 것 같더군요.
 산 중에서 비벼 먹는 비빔밥의 맛 때문에 사람들이 많은 것 같더군요.
ⓒ 임현철

관련사진보기


무쇠 가마솥에서 끓는 누룽지와 숭늉도 맛있더군요.
 무쇠 가마솥에서 끓는 누룽지와 숭늉도 맛있더군요.
ⓒ 임현철

관련사진보기

덧붙이는 글 | 제 블로그에도 올립니다.



태그:#보리밥, #동동주, #조계산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묻힐 수 있는 우리네 세상살이의 소소한 이야기와 목소리를 통해 삶의 향기와 방향을 찾았으면... 현재 소셜 디자이너 대표 및 프리랜서로 자유롭고 아름다운 '삶 여행' 중입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