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0월 19일 SK의 통산 세 번째 우승으로 막을 내리며 기나긴 겨울잠에 들어갔던 프로야구가 오는 12일(토요일) 오후 1시 지난해 우승팀 SK와 롯데의 사직시범경기를 시작으로 2011시즌 기지개를 켠다.

시범경기 2년 연속 1위, 롯데 이번시즌에는?

최근 3년 동안 가을야구의 꿈을 이루며 부산팬들의 소원을 풀어줬던 롯데는 시범경기에서 만큼은 단연 최고였다. 하지만 시범경기에서의 활약이 정규시즌까지는 이어지지 못하며 더 큰 무대로 나아가지 못한 팀 또한 롯데다.

롯데는 2009년 시범경기에서 11승 1패 승률 0.917을 기록하며 2008시즌 준플레이오프에 이어 큰 기대를 모았지만 정규시즌에서는 66승 67패 승률 0.496로 겨우 4강에 턱걸이 했고 두산과의 플레이오프에서 3연패를 당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그리고 지난해에도 시범경기에서 10승 2패 승률 0.833를 기록하며 한국시리즈 진출을 향한 기대감을 높였지만 69승 3무 61패로 4위로 시즌을 마감했고, 2년 연속 맞붙은 두산과의 준플레이오프에서 2연승 뒤 3연패하며 아쉽게 시즌을 마감했다.

엘-롯-기 시범경기 악연 끊을까?

최근 5년간 시범경기에서 1위를 했던 팀은 지난해 우승팀 SK를 제외하고 LG-롯데-KIA가 차지했다. 하지만 세 팀 중 시범경기에서 1위를 차지하고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던 팀은 롯데가 유일하다. 하지만 롯데도 2005년 시범경기에서는 1위를 차지했지만 정규시즌에서는 5위로 추락했고, 2007년에도 SK에 이어 2위를 차지했지만 정규시즌은 7위로 마감했다.

LG는 2006년 8승 1무 2패로 시범경기를 1위로 마치며 가을야구의 꿈을 키웠지만 정규시즌에서는 47승 4무 75패로 꼴찌에 머물렀고 2009년에도 9승 3패로 롯데에 이어 시범경기를 2위로 마감했지만 정규시즌에서는 54승 4무 75패로 7위에 머무르며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KIA 또한, 2008년 시범경기에서 10승 3패로 1위를 차지하며 2007시즌 꼴찌팀의 오명을 벗는 듯했으나 그해 정규시즌에서는 57승 69패로 6위에 머무르며 종이호랑이로 전락하고 말았다. 하지만 시범경기에서 5승 8패로 5위에 머무르며 중위권으로 분류되었던 2009시즌에는 정규시즌에서 81승 4무 48패로 12년 만에 우승을 차지했고 한국시리즈에서도 7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SK를 누르고 우승을 차지하며 호남팬 들에게 우승에 대한 갈증을 풀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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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우승팀 SK도 시범경기에서는 5승 6패로 부진하며 5위에 머물렀지만 결과는 우승이었다. 프로원년부터 시범경기 우승팀이 그해 한국시리즈를 우승했던 사례는 87, 93년 해태, 92년 롯데, 98년 현대, 02년 삼성, 07년 SK까지 총 여섯 차례에 불과하다.

비록 시범경기 성적이 정규시즌까지 이어진다는 보장은 없지만 겨우내 이국땅에서 땀을 흘리며 한 시즌을 준비했던 팀과 선수들에게 시범경기는 매우 중요하다. 나아가 시범경기는 그동안 1군 무대에 나서지 못했던 2군선수와 후보 선수들에게는 1군무대에서 테스트 받을 수 있는 마지막 무대이기도 하다.

한편 2011 프로야구 시범경기는 팀당 14경기 총 56경기를 치르게 되며 경기시간은 오후 1시이며, 우천 시에는 취소되며 재경기는 열리지 않고 더블헤더 및 월요일 경기도 치르지 않는다.

덧붙이는 글 ※ 2011시즌 프로야구 시범경기 일정표

▶12~13일 : 한화-LG(대전) 삼성-두산(대구) 롯데-SK(사직) 넥센-KIA(제주)

▶15~16일 : LG-KIA(잠실) 한화-SK(대전) 삼성-넥센(대구) 롯데-두산(사직)

▶17~18일 : 두산-한화(잠실) SK-KIA(문학) 삼성-LG(대구) 롯데-넥센(사직)

▶19~20일 : 두산-SK(잠실) 넥센-LG(목동) 한화-롯데(대전) 삼성-KIA(대구)

▶22~23일 : 두산-넥센(잠실) SK-LG(문학) 한화-삼성(대전) 롯데-KIA(사직)

▶24~25일 : LG-롯데(잠실) 넥센-한화(목동) SK-삼성(문학) KIA-두산(광주)

▶26~27일 : LG-두산(잠실) SK-넥센(문학) 삼성-롯데(대구) KIA-한화(광주)
2011프로야구 시범경기 엘-롯-기 프로야구 정규시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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