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추어 초청팀 상무신협이 프로배구 단독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대한한공을 물리치며 올 시즌 최대 이변을 일으켰다.

 

상무신협은 11일 성남 종합체육관에서 벌어진 2010~2011 프로배구 V리그 2라운드 경기에서 대한항공을 세트스코어 3-2로 꺾고 승리했다. 대한한공을 상대로 지난 2008년 12월 이후 2년여 동안 12연패를 당한 끝에 거둔 감격적인 승리였다.

 

상무신협은 대한항공에서 활약하다가 입대한 강동진의 활약을 앞세워 주도권을 잡았고 23-22에서 연속 블로킹으로 2득점을 올리며 25-22로 1세트를 따냈다.

 

듀스 접전 끝에 2세트를 25-27로 내준 상무신협은 3세트를 25-20으로 따내며 다시 2-1로 앞서나갔다. 대한항공은 중요한 순간마다 서브 범실을 저지르며 역전 기회를 스스로 날려버리고 말았다.

 

그러나 선두 대한항공이 다시 '뚝심'을 발휘했다. 벼랑 끝에 몰린 대한항공은 4세트에만 10득점을 올린 김학민을 앞세워 25-21로 승리하며 위기에서 벗어나 경기를 마지막 5세트까지 끌고 갔다.

 

승패를 결정할 5세트가 시작되자 이번에는 상무신협의 '군인정신'이 빛났다. 상무신협은 양성만의 스파이크와 하현용의 시간차 공격 등 다양한 전술로 점수를 차곡차곡 쌓아나가며 15-13으로 승리를 확정지었다.

 

대한항공은 벤치에서 쉬고 있던 외국인 공격수 에반 페이텍을 다시 투입하며 마지막 반격에 나섰지만 상무신협의 평범한 서브도 리시브 실수로 놓치고 토스 상황에서도 세터와 공격수의 손발이 맞지 않는 등 아쉬운 실수를 쏟아내며 결국 패하고 말았다.

 

상무신협의 양성만은 25득점을 올리며 공격을 주도했고 강동진 역시 18득점을 올리면서 '친정팀' 대한항공을 울렸다. 이로써 상무신협은 순위도 한 단계 상승해 4위로 올라서며 포스트시즌 진출도 기대하고 있다.

 

한편 대한항공은 김학민과 에반이 각각 25득점과 21득점을 올리며 고군분투했지만 초보적인 실수로 자멸하며 올 시즌 2패째를 당했다.

2011.01.12 08:08 ⓒ 2011 OhmyNews
상무신협 대한항공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스포츠를 좋아하며 기사로 나누고 싶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