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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80 보는데, 아는 얼굴이 나온다. 웃으며 사진 찍고 밥 먹고 했던 분들 얼굴과 눈물을 보니 그냥 멍하다. 어쩌나, 어쩌나. 어째야하나…."

배우 김여진씨가 또 한 번 울분을 터트렸다. 9일 밤 방송된 MBC <시사매거진 2580>(이하 <2580>) '청소 용역, 어머니의 눈물' 편을 본 뒤 자신의 트위터에 이러한 글을 남겼다. < 2580>은 이날 최근 점거 농성 중인 홍익대학교를 비롯해 열악한 처지에 신음하고 있는 비정규직 청소 용역 노동자들의 실상을 고발했다.

김여진씨는 이미 지난 4일 트위터에 청소 용역 노동자들에 대한 지지 글을 올린 뒤, 7일엔 밑반찬 등을 들고 직접 농성장을 찾은 바 있다. 김씨는 이어 "그들은 두려움에 떨고 있다. 사는 게 무서워 귀 막고 눈 감고 있다. 그렇게 '학습'하고 굳어간다. 그들의 무관심과 외면은 습관이 될 것이고 나이가 들어가면 적대감으로 바뀔 거다. 아직은, 그래도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그래야만 한다"고 트위터에 덧붙였다.

이는 지난 5일 "외부 정치 세력과 결탁, 사실과 무관한 내용을 기재하여 여론을 조성하고 언론을 선동하는 방식으로 노동자 복지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은 학교 이미지를 실추시킬 수 있다"는 성명을 발표한 바 있는 홍익대학교 총학생회를 의식한 발언으로 보인다. 홍익대 총학생회는 '학습권'을 주장하며 집회를 반대해 누리꾼들과 일부 졸업생들로부터 빈축을 산 바 있다.

민주당 최문순 의원 또한 방송 직후 "'청소 어머니들의 눈물'을 다룬 MBC <2580> 이정신 기자에게 성원과 큰 박수를 보냅니다. '어떤 사회 문제는 그 문제 자체보다는 그것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문제입니다.' 수치스러운 우리 모습 많이 드러내 주길!!"이라는 소감을 남기기도 했다.

"인간을 널리 이롭게 한다? 학교 이름에서 '홍익' 빼라!"

 '서러워서 못살겠다, 용역인생 끝장내자'

 홍익대 한 편에 붙어 있는 투쟁 구호다. 이날 <2580>은 공중파 시사보도 프로그램으로는 최초로 기본급 75만2천 원, 식대 하루 300원·월 9천 원을 받았던 홍익대 청소 용역 노동자들의 실상을 보도했다. 지난 3일부터 점거 농성에 들어간 비정규직 노동자 170여 명의 분노를 피해 황급히 자리를 뜨는 홍익대 장영태 총장의 모습도 그대로 방영됐다.

"저희가 이분들을 다 고용 승계를 해라 아니면 승계를 하지 말아라, 이런 부분에 대해서 학교에서 언급을 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용역) 회사의 고유 권한이기도 하고."

<2580> 취재진의 인터뷰에 응한 홍익대 사무처 관계자의 답변이다. 홍익대 측은 청소·경비 용역 업체의 고유권한이라며 사태 해결에 나서지 않고 있다.

"정말 너무 억울합니다. 이런 사회 있습니까? 이만 끝입니다. 우리 마지막으로 파이팅 한 번 합시다. 파이팅."

한 청소노동자가 눈물을 흘리며 외친 투쟁 구호다. 이날 방송에서는 지난달 31일 한 할머니가 삭발식까지 강행했던 동국대학교 청소노동자들의 사연도 함께 전파를 탔다. 고된 노동과 열악한 환경, 비정규직의 불안에 시달려야 하지만 이들이 받는 월급 또한 75만9천 원이었다. 최근 동국대 측은 농성 4일 만이던 지난 2일 고용승계를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1주일간 인터넷을 달궜던 홍익대 문제가 공중파 방송을 타자 트위터는 또 한 번 홍익대 측에 대한 비난으로 달아올랐다.

트위터 아이디 '@leafyeon'는 "성미산에 이어 청소노동자까지 홍익학원의 행태는 이들이 '교육'을 볼모 삼아 그저 사리사욕만 채우는 저열한 집단임을 입증하는 것이다. 그들을 압박해 협상테이블로 나오게 하려면, 얼마나 더 많은 구호가 필요한 걸까"라고 말했다.

아이디 '@welovehani'는 "<MBC 2580> 홍익대 청소노동자편 나오네요. 감성적인 접근만 했네요. 홍익대 측의 기만적인 태도, 예를 들어 노동자들 돕는 학생들을 어떻게 탄압하려 했는지, 파견법 위반 의혹들 안 다뤄서 아쉽네요. 그래도 이만큼이라도 보도해줘서 고마워요"라고 말했다.

아이디 '@redzeppelin69'는 "대학생들은 사회에 나가면 80% 이상이 비정규직 노동자가 될 수밖에 없는 시스템 속에 있다는 거, 좀 잊지 말아줬음 싶다"고 씁쓸해했다.

아이디 '@rmarkdchfhd'는 "홍익대학교가 인간을 널리 이롭게 한다? 사기도 이런 사기가 없다. 대학 이름에서 '홍익'이라는 글자를 빼든가 해라. 토 나와서 못 봐주겠다"고 말했다.

아이디 '@GoEuntae'는 "청소노동자를 비정규직으로 고용한다는 것 자체가 도대체 말이 안 된다. 청소 몇 년하고는 안 할 건가? 조만간 자동청소시스템이라도 도입할 건가? 뻔히 지속적으로 필요한 업무에 왜 비정규직을 투입해?"라며 비정규직 문제를 꼬집었다.

이러한 분위기를 반영하듯 다음 아고라에 올라온 '홍대 청소노동자 집단해고는 철회되어야합니다' 이슈청원은 10일 현재 4100명을 넘은 상태다. 

10만 원 대체 인력 쓰는 홍익대, 대화 나서라

한편, 10일 오전 MBC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한 이숙희 공공노조 홍익대분회장은 "170여 명이 토요일과 일요일 교대로 농성을 했다"면서 "노조를 결성해서 이렇게 된 건지 몰라도, 우리가 많은 것을 요구한 것은 아니다. 청소노동자라고 해서 최저임금만을 받으라는 법은 없지 않나"라며 분통을 터트렸다.

또 이 분회장은 총학생회와의 갈등에 대해서는 "지금 민주노총 분들이 와 있는데, (총학생회는) 그들을 외부세력이라고 하며 빼라고만 하고 있다. 또 ROTC 학생들이 우리가 점거 중인 사무처에 와 야간 근무를 서며 감시하고 있다. 어제 총학생회 학생들에게 ROTC 문제로 너무 화가 나서 무릎까지 꿇으며 그러지 말아 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분회장은 "이렇게 우리를 내몰아놓고 (학교 측에서) 대체 인력을 쓰고 있다. 우리는 하루 2만5천 원을 받았는데 8만 원, 10만 원 짜리 사람들을 사서 일을 시키고 교직원 부인들을 데려다 일을 시키고 있다. 우리가 처음엔 임금을 올려달라고 했고, 그다음은 원대 복귀 시킨 뒤 용역 업체를 설득시켜달라고 했다. 이제는 누군가 나와 대화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점거 농성 일주일을 넘긴 홍익대 사태. 인터넷과 트위터 상에서는 청소노동자들을 위한 지지 번개와 모금, 공연, 신문 광고 등 연대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제 모든 공은 장영태 총장에게 넘어간 것으로 보인다.

태그:#홍익대, #비정규직, #청소노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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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작업 의뢰 woodyh@hanmail.net, 전 무비스트, FLIM2.0, Korean Cinema Today, 오마이뉴스 등 취재기자, 영화 대중문화 칼럼니스트, 시나리오 작가, 각본, '4.3과 친구들 영화제' 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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