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롯데 마운드에 큰 힘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고원준

내년부터 롯데 마운드에 큰 힘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고원준 ⓒ 넥센 히어로즈

 

최근 넥센과 진행된 1-2 트레이드로 인해 롯데는 고원준(20)이라는 영건을 손에 넣었다.

 

시즌 전 연봉문제로 팀과 불편한 관계를 겪었던 중간계투 이정훈(33)과 넘쳐나는 외야자원 속에 제자리를 찾지 못했던 박정준(26)이라는 감내할 수 있는 카드를 사용했기에 롯데는 큰 출혈을 하지 않고 미래가 무궁무진한 젊은 투수를 영입할 수 있었다. 이로써 롯데는 올 시즌 혜성같이 떠올랐던 기존의 이재곤(22), 김수완(21)에 이어 고원준을 영입하며 영건 트리오를 완성하게 됐다.

 

사실 2010년 롯데 마운드는 큰 어려움에 봉착했었다. 주축 선발투수이던 조정훈(5승3패 평균자책점 4.94)의 팔꿈치가 포크볼에 대한 피로감을 버텨내지 못해 선발 11경기 만에 일찌감치 시즌을 접었고 손민한은 아예 1군 마운드에서 모습을 감췄다. 기대를 모았던 용병 사도스키마저 시즌 초반이던 4월에 3패(평균자책점 7.29)만을 기록하며 퇴출설에 휩싸여 송승준과 장원준을 제외하면 선발 쪽에서 제 몫을 해주는 선수가 없었다. 

 

'중고신인' 이재곤과 '신고선수' 김수완의 놀라운 활약

 

하지만 여름에 들어서면서 서서히 롯데 마운드가 살아나기 시작했다. 사도스키가 리그에 적응하면서 기대했던 모습을 보여준 것도 있었지만 무엇보다도 이재곤과 김수완의 역투가 롯데 투수진에 큰 도움이 됐다.

 

 2010년 롯데 마운드에 혜성같이 떠올랐던 이재곤

2010년 롯데 마운드에 혜성같이 떠올랐던 이재곤 ⓒ 롯데 자이언츠

 

우완 사이드암 이재곤은 2007년 롯데에 1차 지명으로 입단했지만 곧바로 경찰청에 입대해 사실상 올 시즌이 프로데뷔 첫해였다. 하지만 신인답지 않는 배짱과 완벽에 가까운 싱커를 앞세워 로이스터 감독에 눈도장을 찍었고 본격적으로 선발로 투입된 8월3일 두산전에서는 93구만에 9이닝 1실점 완투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시즌 성적 8승3패 평균자책점 4.14를 기록한 이재곤은 준플레이오프 26인 엔트리에 포함되며 이번 시즌 롯데 마운드의 신데렐라로 공식 인정받았다.

 

이에 반해 2008년 신고선수 출신으로 계약금도 없이 롯데에 입단했던 김수완의 활약은 더욱 놀라웠다. 시즌 5승2패를 거둔 김수완은 이재곤에 비해 승수는 적었지만 평균자책점 3.96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특히 '포크볼의 달인' 조정훈이 부상으로 뛰지 못하는 상황에서 김수완이 던지는 날카로운 포크볼은 롯데 팬들의 아쉬움을 달래주기 충분했다.

 

특히 김수완은 8월 17일 선두 SK와의 대결에서 김광현을 상대로 9이닝 5안타 무실점의 완봉승을 거두며 신고선수로는 기적에 가까운 모습을 선보였다. 비록 준플레이오프 엔트리에서 탈락하긴 했지만 롯데가 4강에 진출하는데 김수완은 마운드에서 큰 힘을 보탰었다.

 

'무한가치' 고원준과 '신입생' 김명성에 대한 기대  

 

마운드에서 새로운 얼굴을 발견했던 롯데는 오프시즌 동안 넥센의 미래로 불렸던 고원준을 품에 안으며 이재곤(88년생)-김수완(89년생)-고원준(90년생)으로 이어지는 트리오를 구축하게 됐다.

 

트레이드 후 적지 않은 후폭풍을 양산했던 고원준은 올해 5승7패 평균자책점 4.12를 기록하며 혜성같이 떠오른 신인이다. 비록 메가톤급 성적을 기록하진 못했지만 상대팀 에이스들과의 맞대결에서 거둔 성적이라 그 의미가 더했다. 특히 22번의 선발 등판에서 10번의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고 신인 중에서는 가장 많은 131이닝을 소화해 꾸준함에 있어서는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처럼 발전가능성이 무궁무진한 고원준은 롯데 마운드의 한축으로 성장하기에 충분하다.

 

롯데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올해 드래프트에서 1순위로 영입한 김명성의 내년 활약도 기대되고 있다. 중앙대를 졸업한 김명성은 올해 대학리그 11경기에서 68이닝을 던지며 6승 무패 평균자책점 1.72를 기록하는 막강한 활약을 선보였다. 특히 광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에서 아마추어 선수로는 유일하게 승선해 군 면제까지 받아 앞으로 롯데 마운드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시즌 종료 후 가르시아와의 재계약을 포기하고 투수 자원인 브라이언 코리를 선택한 롯데의 내년 마운드 운영은 행복한 고민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 송승준-사도스키-장원준의 자리가 확고하고 손민한과 이명우 등 선발자원들의 복귀가 속속 예상됨에 따라 선발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에 이재곤-김수완-고원준 등의 위치가 올 시즌 만큼 확고하게 보장받을 수 없을지 모른다. 하지만 체력과 미세한 기술적인 문제점만 수정보완 된다면 앞으로 롯데자이언츠의 주축 선수들로 성장해 갈 것이다. 내년 시즌 이들의 활약을 지켜보는 것도 프로야구를 즐기는 또 하나의 즐거움이다.

2010.12.24 09:07 ⓒ 2010 OhmyNews
롯데 자이언츠 고원준 이재곤 김수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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