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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전후민간인피학살전국유족회'가 8일 오후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사무실에서 전국회장단회의를 갖고 합동추모제 참여여부를 논의하고 있다.
 '한국전쟁전후민간인피학살전국유족회'가 8일 오후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사무실에서 전국회장단회의를 갖고 합동추모제 참여여부를 논의하고 있다.
ⓒ 심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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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1일 예정된 '한국전쟁민간인희생자 합동추모제'를 놓고 이명박 대통령의 추도사 내용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60년 만에 정부차원의 공식사과문이 추도사에 담길 예정이기 때문이다.  

'한국전쟁전후민간인피학살전국유족회'는 8일 오후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사무실에서 전국회장단회의를 열고 "예정된 합동추모제에서 발표될 이명박 대통령의 공식 사과문 내용을 검토한 후 행사 참석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전국유족회 관계자는 "이명박 대통령의 민간인희생자에 대한 사과내용이 최소한 노무현 전 대통령이 제주도민 및 4.3 유가족에게 밝혔던 정도는 돼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관계자는 "만약 사과문 내용이 만족스럽지 않을 경우 행사를 보이콧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는 내달 1일 오후 2시 서울 백범기념관에서 '한국전쟁 민간인 희생자 고유제 및 전국 합동위령제'를 봉행한다. 이 자리에는 민간인희생자 사건과 관련 사상 처음으로 정부기관장을 비롯해 여야 국회의원, 주한외교사절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처럼 전국유가족들이 이 대통령의 추도사 내용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진실화해위원회의 활동이 오는 12월로 종료되는데다, 그동안 위원회가 권고해 온 '국가의 사과'가 이날 대통령의 추도사를 통해 이루어질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유가족들은 또 이날 대통령의 추도사를 진실화해위원회 활동 종료 이후 국가차원의 민간인희생사건에 대한 행보를 짐작하는 가늠자로 보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 참석 여부도 관심사

1950년 한국전쟁 발발직후 대전 산내 골령골에서 집단희생된 민간인들. 당시 미 정보장교가 현장을 촬영해 미국정부에 보고한 사진이다.
 1950년 한국전쟁 발발직후 대전 산내 골령골에서 집단희생된 민간인들. 당시 미 정보장교가 현장을 촬영해 미국정부에 보고한 사진이다.
ⓒ 오마이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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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 대통령의 경우 지난 2006년 제주 4.3 위령제에서 "오랜 세월 말로 다할 수 없는 억울함을 가슴에 감추고 고통을 견디어 오신 유가족 여러분께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국가권력이 불법하게 행사되었던 잘못에 대해 대통령으로서 국가를 대표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노 전 대통령은 이어 "희생자 명예회복과 추모 사업을 비롯 유해와 유적지 발굴 등을 적극적으로 지원해 나가고 무고한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나가겠다"는 말로 후속 사업에 대한 의지도 분명히 했다.     

이날 행사에 이명박 대통령의 참석 여부도 관심사다. 전국 유족회측은 대통령의 참석을 바라고 있다. 대통령이 참석하기 어려울 경우 최소한 국무총리가 참석해야 한다고 못 박고 있다.

전국유족회는 이날 회의를 통해 이같은 원칙을 정하고 합동추모제 참석여부에 대한 판단을 유족회 내에 6명으로 구성한 정책기획(TF)팀에 위임했다.         

한편 해방 후 60년간 쌓여온 과거의 어두운 유산들을 정리하기 위해 지난 2005년 12월 출범한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는 5년간의 활동을 끝으로 오는 12월 활동을 종료한다. 유가족들은 민간인 학살사건과 관련해 피해자의 명예회복과 화해 기념사업, 근원적 피해구제대책으로 배·보상특별법 제정 등의 후속조차가 필요하다며 이를 실행할 '화해 위령 및 과거사 연구재단의 설립을 건의해 왔지만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   

'한국전쟁전후민간인피학살전국유족회'가 8일 오후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사무실에서 전국회장단회의를 열고 기념쵤영을 하고 있다.
 '한국전쟁전후민간인피학살전국유족회'가 8일 오후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사무실에서 전국회장단회의를 열고 기념쵤영을 하고 있다.
ⓒ 심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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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민간인집단희생, #진실화해위원회, #전국유족회, #보이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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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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