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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 입장낚시터 대물급 붕어들 나오기 시작해...

14일오후. 서울에서 그리 멀지않은 충청남도 천안시 서북구 입장면에 위치한 입장낚시터를 찾았다. 요즘 입장낚시터에서는 가을로 접어들면서부터 씨알 좋은 토종붕어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고 한다. 특히 수초대를 집중공략하면 힘좋고 씨알 좋은 대물급 토종붕어들을 마릿수로 낚을 수 있다는것이다. 희소식을 접하고 급한 마음에 주말까지 기다리지 못하고 강태공은 한달음에 입장낚시터를 찾은 것이다. 도착하자마자 숨쉴 겨를도 없이 어둠이 내려앉기 전에 낚시대부터 부리나케 편다.

요즘 토종대물터로 인기가 많은 입장낚시터
▲ 입장낚시터 요즘 토종대물터로 인기가 많은 입장낚시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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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장낚시터의 그림같은 가을풍경
▲ 입장낚시터의 가을 입장낚시터의 그림같은 가을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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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들밭이 잘 발달된곳에 2.6칸/3.6칸/3.2칸/3.0칸등 4대의 낚시대를 최대한 수초에 바짝붙여서 설치한다. 미끼는 글루텐(섬유질) 계열의 떡밥으로만 낚시를 시작하기로 한다. 수심은 1미터도 채 안될 정도로 상당히 얕다. 하지만 요즘 시기에는 수심이 아무리 얕더라도 수초대를 공략하면 대물붕어를 만날 수 있는 확률이 높다. 이미 수초 사이에서는 대물붕어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을 정도로 수초 안에 대물붕어들이 가득 차 있다. 오늘밤 월척급이상의 대물붕어의 손맛을 볼 수 있을 거란 기대감으로 강태공의 손놀림이 분주해진다.

부들밭에 숨어있을 대물토종붕어를 공략하는데...
▲ 부들밭 부들밭에 숨어있을 대물토종붕어를 공략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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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낚시보다는 새벽 낚시를...

땅거미가 내려앉고 어둠이 찾아들기시작하면 주변의 움직임이 전혀 없이 모든 것이 고요해진다. 숨을 죽이고 대물붕어와의 만남을 기대하며 오직 시선은 찌만 바라보고 있다. 밤이 되고 주위가 조용해지면 대물붕어들이 본격적으로 먹이활동을 위해 움직이기 시작하는데 이때 작은 움직임에도 붕어들이 민감하게 반응을 보이기 때문에 숨소리조차도 조심해야 할 정도로 정숙을 유지해야한다. 깊어가는 가을밤 어디선가 들려오는 풀벌레의 소리만이 적막한 가을밤 하늘을 달래주는 듯하다.

시간도 멈춰선듯 고요한 입장낚시터의 밤낚시 풍경
▲ 밤낚시 시간도 멈춰선듯 고요한 입장낚시터의 밤낚시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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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밤은 깊어 자정을 넘기고 새벽녘이 다가오자 피로감이 찾아든다. 뜬눈으로 밤을 지새워 눈꺼풀이 천근만근이라고 할 정도로 무겁다. 애써 졸린 눈을 비비며 찌를 바라보는데 밤새 움직임도 없었던 3.6칸대의 찌가 서서히 작은 움직임이 보이더니 어느 샌가 하늘 높은줄 모르고 솟아오른다. 급한 마음에 챔질을 해보니 옆낚시대를 들어 올린다. 이런 낭패가... 그사이 입질하던 낚시대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다시 조용해진다. 정말 졸립긴 졸리운가 보다. 엉뚱한 낚시대를 챔질하는 것을 보니... 뽀오얀 물안개가 피어오르고 날이 밝아온다.

동이트기전 새볔낚시를 해본다.
▲ 새볔낚시 동이트기전 새볔낚시를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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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대물 4짜붕어를 만나는데...

낮과 기온차가 크다는것을 제대로 알아보려면 물가에 앉아 있어보면 바로 알 수 있다. 손난로로 손을 따뜻하게 데우고 낚시대를 만져야 할 정도로 새볔에는 춥다. 날이 밝자 캐미컬라이트를 빼고 주간캐미를 꺼내서 찌끝에 단다. 수심이 1미터도 채 안되는 얕은 곳이라서 최대한 조용하게 정숙을 유지하면서 낚시를 했다.

동이 트기 시작하면서 본격적인 입질이 들어 오기 시작하는데... 어젯밤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낚시대에 미리 손을 갖다놓고 챔질을 할 준비를 한다. 몇 분이 흘렀을까? 아니 몇 초가 흘렀을까? 숨을 죽이고 찌놀림을 지켜 보고있는데 멋지게 찌가 솟아오른다. 그렇게 첫입질에 낚아올린 붕어가 4짜급 떡붕어다. 비록 기다리던 대물 토종붕어가 아니라서 조금은 서운하지만 그래도 어디란 말인가? 중층/내림낚시에서도 잡아내기 힘든 4짜급 떡붕어인데... 떡붕어를 시작해서 토종붕어 준척급 등 씨알 좋은 붕어 6마리를 낚을 수 있었다.

찌를 멎지게 들어 올리며 떡붕어4짜가 나온다.
▲ 4짜급 떡붕어 찌를 멎지게 들어 올리며 떡붕어4짜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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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햇살을 받아 황금색이 더욱 돋보인다.
▲ 황금색 토종붕어 아침햇살을 받아 황금색이 더욱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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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선가 진한 들국화 꽃향기가 아침 공기와 어우러져 상쾌하게 만들어 준다. 이번 낚시여행에서 많은 붕어들을 만나지는 못했지만 6마리의 씨알 좋은 붕어들을 만날 수 있었다는 것으로도 만족한다. 더군다나 4짜급 떡붕어를 낚은 것으로 손맛은 충분히 보았다고 생각한다. 이번 낚시에서 주로 섬유질 미끼를 사용했지만 다음에는 생미끼(지렁이, 새우)로 낚시를 하면 4짜떡붕어가 아닌 대물토종붕어를 만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가 된다.

<찾아가는길>
서울-경부고속도로-서안성교차로(충주~평택간고속도로)-남안성나들목-천안,입장-입장4거리(진천방향)-입장낚시터(양대저수지)

네비게이션주소:충청남도 천안시 서북구 입장면 양대저수지(입장낚시터)

거봉포도의 주산지로 유명한 안성시 서운면과 천안시 입장면에 인접해 있어 거봉포도를 저렴한 가격에 산지에서 맛 볼 수 있으며 청룡사와 포도박물관이 인근 10여 분 거리에 위치하고 있어 가족과 함께 주말나들이를 겸해서 찾는것도 좋다.

덧붙이는 글 | 기자가 운영중인 낚시전문웹매거진 강태공(http://www.fish365.co.kr)에도 함께 올립니다.



태그:#입장낚시터, #4짜붕어, #토종붕어, #떡붕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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