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덕주 감독이 이끄는 17세 이하 한국여자축구대표팀이 25일(현지시간) 트리니다드토바고 수도 포트오브 스페인의 해슬리 크로포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U17 여자축구일본과의 결승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일본을 5-4로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최덕주 감독이 이끄는 17세 이하 한국여자축구대표팀이 25일(현지시간) 트리니다드토바고 수도 포트오브 스페인의 해슬리 크로포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U17 여자축구일본과의 결승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일본을 5-4로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 뉴시스


17세 이하 여자 축구대표팀이 한국 축구의 역사를 새로 썼다.

26일 오전 7시 (한국시간) 트리니다드 토바고의 해슬리 크로퍼드 경기장에서 열린 FIFA U-17(17세 이하) 여자 월드컵 결승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한국이 일본을 5대4로 누르고 우승컵을 차지했다. 승부차기까지 치르고 얻은 값진 승리였다. 그동안  FIFA 주최 국제대회에서 한번도 우승을 차지해보지 못했던 한국의 설움을 한번에 씻어준 경기였고, 영원한 라이벌 일본을 통쾌하게 눌러준 멋진 승부였다.

초반부터 일본은 우리팀의 반칙으로 프리킥을 얻어내고 중거리 슈팅을 시도하는 등 공세를 펼쳤다. 끌려가기 쉬운 상황이었지만 전반 6분 이정은(17. 함안대산고)이 중앙에서 시도한 슈팅이 일본의 그물망을 흔들며 먼저 선취점을 얻어냈다.

선취점의 기쁨은 잠시였다. 전반 11분 나오모토 선수의 슈팅을 김민아(17) 골키퍼가 잡아내지 못하면서 승부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불안한 모습을 보인 김민아 선수는 전반 17분 다나카의 중거리 슛까지 놓치며 다시 실점했다. 

왼쪽 날개와 중원에서 쉴 새 없이 몰아치던 일본의 공격에도 한국은 포기하지 않았다. 결국 전반 마무리 시점인 45분 여민지(17)가 얻어낸 프리킥을 김아름(17 포항여전자고)이 그대로 골로 연결시키면서 전반전을 2대 2 동점으로 마무리 지었다.

결승전답다는 말이 나올 만큼 박빙이었던 양국의 경기는 후반에도 계속 이어졌다. 후반 11분 요코야마 선수가 골문 앞으로 드리블해 올려준 크로스를 가토 선수가 그대로 골로 연결시키며 상황을 2대 3으로 만들었다.

후반 들어 일본에게 한 골을 내주고 흐트러졌던 우리 팀의 분위기는 김민아가 좋은 위치에서 반칙을 얻어내고, 장슬기(16)가 짜릿한 중거리 슈팅으로 주도권을 가져오며 전환됐다. 여기에 이소담(16. 현대정과고)이 후반 34분 중거리 슛을 성공시키며 상황을 3대 3 동점으로 만들었다.

전후반 경기가 끝나고도 승부를 보지 못한 양국은 체력과 집중력의 싸움이라는 연장전을 치르고도 승패를 결정짓지 못했다. 경기는 결국 승부차기로 이어졌다.

5번의 기회가 각각 주어지는 승부차기조차 양국은 4번씩 골을 성공시키며, 마지막으로 1골씩 골을 차 넣어 승부를 결정지었다.  손에 땀을 쥐는 순간 일본의 무라마츠 선수가 킥에 실패하며 장슬기 선수의 발 끝에 우리나라의 명운이 걸리게 됐다. 결국 장슬기 선수의 골이 성공하며 대한민국은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이로써 한국은 FIFA주최 경기 처음으로 우승국의 영예를 안았다. 2008년 FIFA U-17 여자 월드컵에서 북한이 챔피언에 오른 이후 거머쥔 우승트로피라 남북이 같은 대회에서 우승했다는 의미도 있다.

한일전 여자축구경기 U-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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