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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령도, 인천에서 북서쪽으로 191.4km 떨어진 서해 최북단의 섬으로, 인천 연안부두에서 출발하여 배로만 4시간 30분이 걸린다. 북한과 가장 가까운 위치에 있으며 장산곶에서 15km 떨어져 있다. 인구는 약 5000여 명 가량이고 본래 황해도 장연군에 속했으나 광복 후 옹진군에 편입되었다. 그래서인지 백령도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대부분 황해도 실향민들이 많아 황해도 말씨를 사용하고 있다. 원래의 이름은 곡도인데, 따오기가 흰 날개를 펼치고 공중을 나는 모습처럼 생겼다 하여 백령도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인천시 옹진군 백령면의 서쪽 끝자락에 있는 두무진을 찾아갔다. 영겁의 흔적이 서려 있는 두무진은 짙은 회백색의 거대한 기암괴석이 모습을 드러내며 절벽의 기묘한 형상의 바위가 눈앞에 펼쳐진다. 백령도 여행 중 가장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오는 비경이 숨어 있는 곳이다. 두무진의 기암괴석은 사암층이 변해 규암층으로 바뀌게 되었고 규암은 석영이 주성분인 워낙 단단한 돌이기에 장구한 세월을 견뎌내어 지금까지 절경을 이루며 그대로 서있게 되었다고 전한다.

 

백령도 여행의 진미, 두무진, 천연비행장 사곶해변, 콩돌해안

 

두무진이라는 이름은 뾰족한 바위들이 많아 생긴 모양이 마치 머리털 같다고 하여 두모진이라 부르다가 후에 장군머리 같은 형상이라 하여 두무진으로 개칭하였다는 이야기가 전해온다. 이곳을 산림이 울창한 곳이라 하여 두모진이라고 하였으나, 러일전쟁 때 일본의 병참기지가 생긴 후로 두무진으로 바뀌었다고도 한다.

 

오랫동안 파도에 의해 이루어진 병풍같이 깎아지른 해안 절벽과 가지각색의 기암괴석이 솟아 있어 금강산의 만물상과 비견되어 서해의 해금강이라고도 불린다. 장군들이 내려다보고 있는 유람선 관광은 백령도 관광 중 최고라고 할 수 있다. 두무진에서 유람선을 운항하고 있는 유람선 선장 이순기씨는 유람선은 하루에 세 번 운항하는데 요즈음은 천안함 사고 이후 관광객이 반으로 줄어 손님들이 오는 대로 운항을 한다고

 

 

유람선을 타고 한 바퀴 돌고 있노라면 기암괴석의 웅장함에 반해 할 말을 잃게 된다. 특히 코끼리가 물을 마시고 있는 모습과 흡사한 코끼리바위, 장군바위, 신선대, 선대바위, 형제바위 등 온갖 모양이 조각된 바위가 서로 조화를 이루고 있고 선대바위는 1612년(광해군 5) 백령도로 귀양 온 이대기가 백령도지에서 "늙은 신의 마지막 작품"이라고 극찬했을 정도로 풍광이 빼어난 곳이기도 하다. 바위 사이를 돌다보면 물고기 사냥을 하는 가마우지들을 만날 수 있는데 한 녀석이 타이타닉 흉내를 내고 멋진 포즈를 취하고 있다.

 

남포동 오금포 남쪽 해안을 따라 1㎞ 정도 형성되어 있는 콩돌. 백령도의 지형과 지질 특색이 잘 드러나 있는 콩돌해수욕장은 콩과 같은 모양을 하고 있어 콩돌로 알려져 있다. 콩돌이 만들어지기까지는 약 1만5천 년이란 긴 세월이 걸려 지금에 이르렀다고 한다.

 

백색·갈색·회색·적갈색·청회색 등 다양한 색깔과 모양을 띠고 있으며, 파도가 칠 때 파도와 콩돌이 어우러져 때구루루 구르는 선율이 청량하고 그지없이 아름답다. 이곳의 자갈이 악성 피부염에 효과가 있다 하여 자갈을 대량으로 가져가는 일이 생기자 이를 보호하기 위하여 1997년 천연기념물 제392호로 지정해 콩돌의 반출을 법으로 금지하고 있다.

 

 

백령도에서는 차를 타고 해변을 달려볼 수 있는 특별한 장소가 있다. 바로 백령면 진촌리에 있는 사곶해안이다. 사곶해안은 규조토로 오랜 세월동안 쌓여서 다져진 퇴적물로 그 단단하기가 돌처럼 딱딱하여 딱딱한 쇠꼬챙이로 눌러도 잘 들어가지 않는다. 실지로 일행 중 한 사람이 우산 끝으로 힘껏 눌러 봤지만 우산 끝이 박히지 않았다. 백령도에 있는 사곶은 천연비행장으로 널리 알려져 있고 실제로 비행기가 그 곳으로 뜨고 내리기도 한다.

 

마지막으로 백령도 여행 중 빼놓지 않고 꼭 들려야할 곳이 있다면 지난 3월 26일 해군 천안함이 백령도 서남방 2.5㎞ 해상에서 침몰. 승조원 46명이 실종 희생되었던 젊은 원혼들이 잠들어 있는 곳이 바라다 보이는 용트림바위 전망대다. 사고해역에 도착하자 안타까운 젊은 영혼들의 슬픔을 말하려는 듯 비가 하염없이 내린다. 그들의 안타까운 희생이 우리 국민들의 가슴속에 영원히 남아 있기를 기원하며 부디 편안히 잠들기를 …….

 

백령도는 뜻하지 않았던 천안함 사고로 인해 관광객들의 발길이 뜸하게 되었고 관광 사업으로 생계를 유지했던 사람들은 살길이 막막하다고들 말한다. 천혜의 자연이 살아 숨 쉬는 곳  백령도, 이야깃거리가 많고 넉넉한 인심이 넘쳐나며 절경과 비경이 숨어있는 백령도, 가슴 아픈 사고를 하루빨리 잊고 뭍에서 찾아오는 관광객들로 넘쳐나 예전처럼 행복해지기를 바란다.


태그:#백령도 , #두무진, #천안함, #사곶, #콩돌해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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