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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지방선거를 통해 인천시 지방권력이 한나라당에서 민주당으로 교체된 가운데 처음 열린 시와 한나라당 인천시당의 당정협의회에서 양측은 2014년 인천 아시아경개대회 주경기장 신설 문제를 놓고 대립했다. 중앙정부나 국회와는 다르게 인천시에선 여야가 바뀐 상황이라 민선 5기 송영길 시장의 정책과 행정에 대한 한나라당 국회의원들의 공세가 이어졌다.

 

양측은 8월 31일 중구 하버파크호텔에서 당정협의회를 진행했다. 이날 자리는 시가 초청한 형식을 띠었다. 예상대로 아시안게임 서구 주경기장 신설 문제가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시 업무보고에 앞서 송영길 시장은 인사말을 통해 "지난 시 사업들은 부동산 개발 이익과 연계됐지만 경기 침체로 사업 추진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현재 시 재정으로는 아시안게임 준비와 지하철2호선 건설사업 등의 핵심 사업을 할 수 없다"고 국비 지원을 요청했다.

 

이에 황우여(연수) 한나라당 인천시당 위원장은 "4년 임기 중 최소한 3년은 전임 시정과 겹칠 수밖에 없어 갈등이 내재돼있다"며 "오늘 껄끄러운 이야기가 나와도 민심으로 봐 달라, 인천 발전을 위해서는 초당적으로 협력해야한다, 시정 운영에서도 소통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인천시는 아시안게임 서구 주경기장 건설과 관련해 '주경기장 신설과 문학경기장 리모델링' 두 방안과 선수촌·미디어촌 건설과 관련해 구월보금자리지구 활용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경제자유구역 규제 완화, 굴포천 국가하천 지정, 항만 물동량 예측 수정, 아시안게임 경기장 건설비 국비 지원, 인천지하철2호선 건설사업 국비 지원 등을 한나라당 의원들에게 요청했다.

 

특히 시는 2011년도 예산 중 경직성 의무적 경비가 2010년도보다 2551억 원 증가한 반면, 가용 재원(=시 자체적으로 쓸 수 있는 사업 예산)은 오히려 6412억 원 감소해 국비 지원이 절실하다며, 의원들의 협조를 요청했다.

 

 

주경기장 신설문제 '평행선'

 

이어서 진행한 협의회에서 한나라당 의원들은 송 시장이 선거 전부터 제기한 시 부채 문제와 주경기장 신설 반대 입장을 성토했다.

 

먼저 이윤성(남동구 갑) 국회의원은 "취임 후 시정 분석이 있었던 것으로 아는데, 주경기장, 경인운하 (사업이) 방향을 잃고 표류했다"며 "(임기) 시작 전 논란 속에서 결정된 사업이다, 다시 논란이 있으면 안 된다, 인천시민들이 불안해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30일 열린 토론회(=민주당 아시아게임 특위 시민토론회)로 다 결정되고 오늘 발표하는 줄 알았다, 토론회에서 제기된 (주경기장) 축소 방안은 왜 포함시키지 않았느냐"고 물은 뒤 "선수촌·미디어촌은 계획단계부터 잘못됐다, 시가 이를 애매한 답변으로 일관해 시민들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진형(부평구 갑) 의원도 "지방정부는 정권이 아닌 행정인 만큼 행정 집행권자로 수고해 달라"며 "서울올림픽을 통해 한국의 브랜드 가치가 상승한 만큼 성공적인 인천 아시아경기대회를 위해서는 이미 계획된 대로 서구에 주경기장이 신설돼야한다"고 주장했다.

 

조 의원은 또 십정동 송전탑 지중화 사업 조기 추진과 경찰종합학교 부지 활용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주문했으며, 개발제학구역 내 소규모 체육시설 신설을 위한 시정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경재(서구·강화군 을) 의원도 서면질의를 통해서 "아시안게임 서구 주경기장은 시민사회와 합의된 것처럼 원안대로 진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일표(남구 갑) 의원은 인사의 편중성 문제를 거론했다. 그는 "시 산하 공사·공단 사장들이 중간에 타의에 의해 물러나는 일이 있고, 시체육회 사무처장은 전문성이 있느냐"고 지적했다.

 

박상은(중·동구, 옹진군) 의원은 인천상륙작전 기념공원 조성 사업과 관련해 "중앙에서 돈 주겠다는데도 왜 못하느냐. 대단한 관광인프라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상권(계양구 을) 의원은 "작년만 해도 전임 시장이 있을 때 시 관계공무원의 입장은 시 재정에 아무 문제가 없다고 하더니, 시장이 바뀌고 '시 재정에 큰 문제가 있다'로 입장이 바뀌었다"고 한 뒤, 올해 3월 9일 진행된 (시와 한나라당 인천시당) 당정협의회 건의사항 처리 결과 보고서를 근거로 "경인아라뱃길 건설 시 주민 피해 방지 건의에 대해 완료됐다고 했는데, 내가 알아보니 처리가 안 됐다"고 지적했다.

 

의원들은 이밖에도 GTX(=경기도와 국토해양부 그리고 서울시. 인천시가 추진하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 인천대, 도화지구, 수봉산 조망권 완화 등 지역 현안에 대한 시의 입장을 물었다.

 

한편, 오후 6시부터 시작한 당정협의회가 9시를 넘어서도 끝나지 않자 황우여 시당 위원장이 송 시장의 총괄 입장 표명을 요청했다.

 

이에 송 시장은 마무리 발언을 통해 "국회에서 같이 활동하다가 입장이 바뀌어보니, 전화위복의 계기가 됐다"며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인천에 18개 사업을 진행하는데, 루원시티 사업 등이 제대로 진행될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부탁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부평신문(http://bpnews.kr)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인천 아시아경개대회, #송영길, #황우여, #조진형, #주경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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