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9일 한국에서 개봉한 극작용 애니메이션 <도라에몽: 진구의 인어대해전>이 작품완성도는 기대보다 낮다.

일본에서는 국민캐릭터로 인기가 높은 '도라에몽'이 TV시리즈로도 엄청난 인기를 계속 이어오고 있다. 당연히 극장용 애니메이션까지 일본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은 당연지사.

<도라에몽: 진구의 인어대해전>이 일본박스오피스에서 쟁쟁한 할리우드 작품을 물리치고 무려 5주 동안이나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던 것 역시 '도라에몽'이 얼마나 자국에서 인기 캐릭터인지 보여주는 방증 같다.

일본에서는 어른들뿐만 아니라 새로운 미취학 아동들까지 '도라에몽' 팬이 됐고 극장용 애니메이션이 개봉했다하면 가족 관객들이 우르르 극장으로 몰려가는 현상은 당연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도라에몽' 캐릭터가 가지고 있는 파워는 일본에서 절대적이다. 일본뿐만 아니라 한국에서도 미취학 아동들에게 '도라에몽' 인기는 좋다.

하지만 <도라에몽: 진구의인어대해전>이 한국에서도 일본만큼 확실한 인기를 끌 수 있을까. '도라에몽' 캐릭터가 아무리 한국에서 인기가 좋아도 일본만큼 전 국민의 사랑을 받는 것은 아니다.

여기에다 어릴 때 '도라에몽' 캐릭터에 열광했던 한국 관객들이, 나이가 들고 나서도 일본처럼 여전히 '도라에몽' 캐릭터에 광적인 지지를 보내는지 생각하면, 그것 역시 '아니다'라고 이야기해야 할 것 같다. 그만큼 한국과 일본은 '도라에몽'이란 캐릭터에 대한 애정이나 관심 자체가 다르다.

완성도 낮은 2D, 어른에게도 통할까?


언제나 그렇듯 주인공 진구와 도라에몽은 이 애니메이션에서도 기발한 미래 기구를 이용한다. 이번에 이용한 기구는 가공수면펌프란 것. 이것을 이용해서 동네 전체를 바다로 만들어놓고 그곳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그런데 이곳에서 인어공주 소피아와 우연히 만나게 된다. 인언공주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도라에몽 일행에게 어려움이 닥치는 것은 바로 곰치가 나타나면서부터다. 갑자기 나타난 곰치가 이슬이를 납치하게 되는데...

<도라에몽: 진구의 인어대해전>은 캐릭터 자체가 일본에서 워낙 인기가 좋았기에 박스오피스 1위를 5주 동안 할 수 있었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장담할 수 없다. 이미 뛰어난 기술적 완성도를 가진 애니메이션에 눈을 맞춘 한국관객들에게 <도라에몽: 진구의 인어대해전>이 보여준 2D완성도는 뛰어나다고 할 수 없기 때문이다.

평범한 2D완성도에 여러 가지 이야기를 섞었지만 그것 역시 한국관객들에게 아주 큰 재미를 주는 것은 아니다. 결국 이렇게 결론 내리게 되면 <도라에몽: 진구의 인어대해전>은 미취학 아동들을 위한 단순한 애니메이션으로 한국에서 전락하게 된다.

일본에서는 '도라에몽' 30주년 기념작이란 이유로 폭발적인 극장 관객몰이를 했지만, 한국에서는 이마저도 거의 통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낮은 작품 완성도로 좋은 평가를 받는 데는 한계가 있다.

이 말은 결국 <도라에몽: 진구의 인어대해전>이 미취학 아동과 함께 볼 부모관객들에게 큰 사랑을 받지 못하면 한국에서 일본만큼 큰 인기를 끌기 힘들다는 것이다. 문제를 단적으로 이야기하면 결국 이 애니메이션은 일본만큼 한국에서 인기를 끌 수 없다.

물론 이 작품은 위에서 언급했듯이 아동들을 위한 애니메이션이기 때문에 어른들의 시각으로 어떤 것을 완벽하게 재단하는 것은 위험하다. 하지만 여태 것 한국에서 개봉한 애니메이션 중에 아동들에게만 인기를 얻어서 성공한 작품들은 거의 없었다. 최소한 부모관객들이나 어른관객들이 즐길 수 있는 가능성이 있어야만 한국에서 나름 성공한 애니메이션으로 남을 수 있었다.

그런 면에서 본다면 너무나 평범한 2D와 아동들 눈높이에 맞춘 이야기 자체가 한국에서 큰 핸디캡이라고 이야기해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