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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7월 9일 <댓글뉴스9>입니다.

 

'김비서 방송' KBS가 새로운 '고소의 달인'으로 떠올랐습니다. 유인촌 문광부 장관, 이동관 청와대 수석에 이은 신생 '고달'의 출현에, 모두 긴장하는 눈칩니다. 신생 고달 KBS는 '블랙리스트' 발언을 한 김미화씨를 첫 번째 고소 주인공으로 낙점했는데요, 김씨에 이어 블랙리스트 존재를 물은 진중권, 유창선씨도 고소할 예정이라고 친절하게 밝혔습니다.

 

이번 주 '뉴스의 중심'으로 떠오른 KBS의 '변신'은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KBS는 새노조의 파업을 차단하기위해 컨테이너 박스가 아닌, 종려나무 화분을 이용한 '친환경 산성'을 세우며 '녹색 방송'으로 거듭났습니다. 또 시민단체는 물론 일반 시민들까지 나서서 반대하는 '수신료 인상안'에 대해서도 관철 의지를 보이며 흔들리지 않는 '곧은 심지'를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 KBS 특집으로 꾸며질 오늘 <댓글뉴스9> 첫 소식, 'KBS 블랙리스트' 소식부터 전합니다. 고소 전문 류인촌 선임기자가 보도합니다.

 

[오늘 '김비서'는...] "블랙리스트 있는 거임, 없는 거임?" "너 고소"

 

"KBS, 시청자는 시청료로 죽이고, 방송인은 고소로 죽이고, 노조는 불법으로 죽이고... 三死하고는 무슨 공영방송이라고!"(kitahee, 트위터)

 

지난 6일 방송인 김미화씨가 '고소폭탄'을 맞았습니다. 자신의 트위터에 'KBS에 블랙리스트가 있는지 밝혀 달라'는 글을 올렸다가 KBS측으로부터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를 당했다죠.

 

이 소식 접한 시민 홍진규씨는 "트위터 글만 써도 잡아가는 나라?"(홍진규, 네이트)냐며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트위터에서 만난 시민 H씨(handay2766)도 "내가 난독증이 있나? 아무리 읽어봐도 김미화씨는 블랙리스트가 있는지 밝혀달라고 한 것 같은데…"라며 의아하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블랙리스트 있는 거임, 없는 거임? 말해주셈."

"너 고소."(nara745, 루리웹)

 

"교수님 이번 학기 학점에 정확한 평가근거가 뭔가요."

"너 F" (♨♨, 루리웹)

 

이에 대한 시민들의 항의가 빗발치자, KBS는 서둘러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신관 5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KBS는 "블랙리스트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해명했는데요. 지나가던 한 시민은 "한심한 김비서(KBS), 이게 해명할 일이지 소송 걸 일이냐?"(삶의의미, 다음)라고 질타했습니다. 

 

'고달' 등극 후 탄력 받은 KBS, 고소질주를 멈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김미화씨 고소 소식을 듣고 같은 의문을 제기한 문화평론가 진중권씨와 시사평론가 유창선씨에게도 '너 고소', '너 고소'라는 도장을 쾅쾅 찍어줄 태세입니다. 난데없는 고소 퍼레이드에, 현장에서 만난 시민 E씨(etre1, 트위터)는 KBS의 강한 부정이 의심스럽다는 듯 기자에게 "진짜 블랙리스트가 있나?"라고 되묻기도 했습니다.

 

"'블랙리스트 있다고 하는데 진짜입니까'라고 묻는데, '아악 명예훼손! 고소하겠어!'면-격한 긍정"(촬리, 듀나인)

 

몇몇 시민들은 KBS가 이번 고소 경험을 발판 삼아 사업범위를 확장하려는 것 같다고 주장했는데요. "이러다가 KBS 자회사로 로펌이 생기지 않을까하는 생각이..."(sergy21, 트위터)듭니다.

 

KBS의 고소퍼레이드가 거듭되면서 '나도 블랙리스트에 오른 것 같다'고 주장하는 이들도 늘고 있는 추셉니다. 배우 문성근씨도 8일 "KBS <아침마당> 출연이 취소된 적 있다"고 밝혔는데요. 문씨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이번 사태에 대한 '현답'을 내놓아 시민들의 주목을 받기도 했습니다. 

 

"KBS에서 '그런 거 없다'며 법적대응 운운하는데, 그럴 거 없이 걍 김제동, 윤도현, 김미화를 출연시키면 논란을 잠재울 수 있지 않나?"(문성근, 트위터)

 

당분간 'KBS 블랙리스트 파문'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입니다. <댓글늬우스>, 류인촌이었습니다.

 

[또 '김비서'는...] MB는 명박산성, 김비서는 나무산성

 

 

- 자칫 '고달'로 낙인찍힐 뻔한 KBS가 남몰래 '환경사랑'을 실천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주목됩니다. 지난 7일 오전 KBS가 본관 앞 계단에 종려나무 화분을 배치했다는 소식인데요. 이 소식, 산성 전문 맹박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현장에 나가 있는 맹 기자, 나와주시죠.

 

네, 저는 지금 'KBS 개념탑재 문화제'가 열릴 예정인 KBS 본관 앞에 나와 있습니다. 지난 1일부터 파업에 들어간 KBS 새 노조가 'KBS 개념탑재 문화제'를 개최하려 하자 사측이 '시설물 보호'를 이유로 여의도 본관 앞 계단에 화분 수십 개와 버스 등을 배치했습니다. 

 

지금 제 뒤로 커다란 종려나무 수십 그루가 보이는데요. 좀처럼 보기 힘든 광경에 시민들은 "친환경적인 나무 산성"(ljhsye, 트위터)이라며 KBS의 환경사랑에 감탄사를 연발하고 있습니다. 주변에 있던 다른 시민들도 이 희한한 광경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현장에서 만난 A씨와 S씨는 "새 노조 파업을 축하하는 경영진의 선물?"(actwalk, 트위터)이냐며 "더울까봐 그늘까지 만들어주는 센스"(sygifs, 트위터)가 있다고 쓴웃음을 지었는데요. 익명을 요청한 어아무개씨는 "KBS사장의 세심한 배려에 눈물이 나려고 하네"(어른, 오마이뉴스)라면서도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이날 'KBS 개념탑재 문화제'는 큰 충돌 없이 3시간 동안 원활하게 잘 진행됐습니다. 사측의 "친환경적 탄압"(Michelle4636, 트위터)에도 불구하고 꿋꿋이 파업을 이어나가는 노조의 모습에 오가는 시민들, 이번 계기를 통해 KBS가 "'김비서'의 오명을 벗길"(goodoutsider, 트위터) 바라는 마음을 앞 다퉈 전했습니다.

 

"'제빵왕 김탁구'도 '남자의 자격'도 좋아하지만 무기한 참을 수 있는 시청자 1인"(aside365, 트위터)

"1박2일 1년 치 안 봐도 좋으니 김 비서직 사표 내시길 응원 합니다!"(▶◀eric, DP)

 

'2008년 낙하산 사장, 2009년 특보 사장을 막지 못하고, 국민의 방송을 지키지 못해 죄송하다'는 반성문을 내고 시작된 이번 KBS 새노조 파업이 어떻게 매듭지어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KBS 본관 앞에서 <댓글늬우스> 맹박이었습니다.

 

[한편, '김비서'는...] 시청자가 낸 수신료, 소송비용으로 쓰겠다?

 

- '남몰래 환경사랑'으로 이미지 변신을 시도하던 '김비서 방송' KBS에 최근 시련이 닥쳤습니다. 수신료 인상안 때문인데요. 지난 5일 열린 이사회도 수신료 인상안 논의가 별 소득 없이 끝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시민들의 비판이 날로 거세지고 있는데요. 관련 소식, 수신료 전문 채시중 대기자가 보도합니다.

 

네, 채시중입니다. 저는 지금 KBS 수신료 인상안에 대한 시민들의 반응을 알아보기 위해 서울 시청광장에 나와 있습니다. 여름철을 맞아 가족들과 나들이를 나왔다는 시민들, KBS가 수신료 인상 강행도 모자라 '블랙리스트' 발언을 한 방송인들을 고소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내가 낸 시청료, 소송비용으로 쓰인다"(sianzu, 트위터)"세 분 억울할 듯… KBS 수신료 냈더니 돌아오는 건 고소"(narciman, 트위터)라고 안타까워하는데요.

 

지난달 23일 KBS 이사회는 4600원, 6500원 두 가지 수신료 인상안을 상정했습니다. 경우에 따라 최대 6500원까지 수신료가 인상될 수 있는 상황에서,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은  6500원 인상안에 대해 지지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언론을 통해 이 소식 접한 한 시민은 "채널 삭제권을 달라…"(..., 82쿡)고 요구했습니다.

 

"안테나 떼어가라고 하고 싶음"(orel1988, MLB 파크)

"헐 몇 퍼센트 인상이여 이게;"(깨진일본어, MLB 파크)

"차 사면 다니지도 않는 길 통행료 내나? TV 사면 안보는 방송국 수신료까지 내나?"(누리누리, 다음)

 

일부에선 KBS 이사회가 제시한 터무니없는 수신료 인상안에 대해 '조중동 종편 지원을 위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는데요, 이런 지적에 한 시민도 "속 뻔히 보이는 저 인상안이 웃길 따름"(후니쿨라, MLB 파크)이라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tv보지 말고 수신료 안 내야겠다"(..`, 82쿡)는 시민들이 늘면서 인터넷에는 '수신료 안 내는 방법'을 묻는 이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는데요. 이 과정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에 보수단체에서 만든 'KBS 수신료 안 내는 방법'이 시민들의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득템'한  시민들 "이런 날을 대비하기 위해 미리 만들어 놓은"(돌담, MLB 파크) 해당 단체의 선견지명에 박수를 보내고 있습니다.

 

쉽사리 끝날 것 같지 않은 KBS 수신료 논란, 수년 전 <조선일보>가 내놓은 해법 소개하면서 마무리합니다. 서울광장에서 <댓글늬우스> 채시중이었습니다.

 

"국가기간방송인 KBS가 주권자인 국민보다 정권의 대변에 앞장선다면 국민은 시청료를 낼 이유가 없다. 그런 방송이라면 국민의 세금이나 시청료가 아니라 특정 정파의 당비로 운영돼야 마땅한 것이다." - 2004.03.18 <조선일보> 사설 '국민의 전파를 되찾아야 할 때다

 

['막가는'군] "미사일 좀 빌려줘~ 불꽃놀이 좀 하게"

 

- <댓글뉴스9> 카메라에 '뱃놀이'라는 새로운 병영문화가 포착됐습니다. 현역 군인들이 민간인과 함께 특수작전용 고속단정을 타고 물놀이를 나갔다가 사고를 당했는데요. 일부에선 군의 기강이 너무 풀린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습니다. 국방부 출입 태영이 기자가 전합니다.

 

지난 3일 오후 7시48분 충남 태안에서 군인과 민간인 15명이 탄 특수작전용 고속단정이 전복됐습니다. 사고 당일 고속단정이 낚시 등을 위해 여러 차례 걸쳐 운행됐고 사고가 난 고속단정 탑승객 중 일부가 점심 때 소주 5병을 나눠 마셨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시민들 "어이가 없다"(Anarchist, 다음)는 반응입니다.

 

"육군으로 치면 전차 동원해서 등산 나간 셈이네"(QAZXCVBNM, 다음)

"국민이 군대를 걱정하는 세상이 됐다"(초원, 다음)

"조만간 국방부서 패키지 상품 나오겠네. 잠수함 내 손으로 몰아보는 관광상품"(릴리슈, 다음)

"미사일 좀 빌려줘~ 불꽃놀이 좀 하게"(아마추어, 다음)

 

대부분의 시민들이 천안함 사고 100일경 발생한 이번 사고에 대해 군에 차가운 눈빛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 소식 접한 한 시민은 고속단정 타고 물놀이에 나선 국방부의 마음을 헤아렸다는 듯, 성금을 걷자는 제안을 하고 나섰는데요, 씁쓸하기만 합니다.

 

"방위성금 걷어서 군에 바나나 보트 사줘야 합니다. 위험한 고속단정 타고 물놀이 안 해도 되도록…."(가람, 오마이뉴스)

 

한편 고속단정 전복사건을 해군 평택 2함대 사령부가 조사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적절하지 못하다'는 지적입니다.

 

"섹검은 검찰이 조사하고, 고문경찰은 경찰이 조사하고, 총리민간사찰은 총리실이 조사하고, 군에서 발생한 문제는 군에서 조사하고… 이거 원, 내가 도둑질했으면 자아비판 하라는 건지."(와치맨, 다음)

 

오늘 저희가 준비한 소식은 여기까지입니다. 씁쓸한 뉴스로 가득했던 이번 주 어떠셨나요. "21세기판 <1984>"(east wall, MLB파크)라는 '총리실 민간인 사찰파문'에 시민들 "안기부의 화려한 부활"(정헌기, 다음)이라며 쓴 입맛을 연신 다셨는데요.

 

9일 서울경찰청 소속 정보과 형사가 경찰의 실적주의를 비판하며 사의를 표한 채수창 전 강북서장이 출연하기로 돼 있는 MBC 라디오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 스튜디오를 찾아 인터뷰 내용을 미리 물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이 소식 접한 시민들에게서 "막장"(trimutri100, 트위터), "이젠 대단하다는 말 밖에 안 나온다"(Hyun8, 트위터)는 탄식이 터져 나왔습니다.

 

한 누리꾼(kundunq, 트위터)은 청와대 트위터(@BluehouseKore)를 향해 "김미화씨 사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라는 질문을 던지기도 했는데요. 같은 날 전해진 '라응찬 50억 비자금 영포 라인 비호 의혹', '검찰의 총리실 압수수색' 소식 등은 "역사에 남을 망신"(witchoi, 트위터)이라는 비판과 함께 국민들의 쓴 웃음을 불러왔습니다.

 

민간인 불법 사찰 때문인지 댓글도 줄어 '기근'상태에 가까웠던 한 주였습니다. 이런 와중에도 '용기 있게' 댓글을 달아 준 '용자' 누리꾼들 덕분에 이번 주 <댓글뉴스9>를 무사히 마칠 수 있었는데요. 다음주에는 "지금 몇 년도인지 모르겠다"(고도비만, 다음)는 호소 가득한 댓글이 아닌 희망찬 내용의 댓글만 가득한 뉴스로 찾아뵙겠습니다. 이상으로 <댓글뉴스9> 모두 마치겠습니다. 함께해주신 여러분 고맙습니다.


태그:#댓글늬우스, #KBS, #김미화, #블랙리스트, #군고속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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