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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한마음고 학부모회 관계자들이 충남도교육청 부교육감 등과 면담을 갖고 재감사를 요청하고 있다.
 10일, 한마음고 학부모회 관계자들이 충남도교육청 부교육감 등과 면담을 갖고 재감사를 요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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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수정 : 11일 오후 2시 10분]

대안학교인 천안 한마음고등학교(동면 장송리) 학부모회가 해당학교에 대한 충남도교육청의 종합감사결과를 놓고 반발하고 나섰다.  학부모회는 도교육청의 감사결과가 학교법인에 면죄부를 주고 애꿎은 전 교장직무대리와 교사들만 징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재감사를 요구하고 있다.

지난 3월 초와 3월 말. 한마음고 학부모회는 도교육청에 학교법인에 대한 감사를 요청했다. 학교법인에 대한 지적내용을 요약하면 이렇다. 

"교장이 없는 학교에서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다. 기숙사에는 여사감도 없어 교사의 업무가 가중되고 있다. 일부 교과는 학생들이 수업을 받지 못하여 학사가 파행이 되고 있다. 행정실 직원이 교무실에서 교사에게 빈번하게 욕설을 하고 있다. 그런데도 학교법인은 이사장실은 만들면서 교육시설은 공간이 없어 안된다고 말하고 있다. 법인 이사장이 기간제, 사감 등의 채용을 이사회의 의결을 거치지 않고 학교장을 배제하고 불법적으로 행사했다."

이어 "도교육청측에 학교 교장이 더 이상 공석으로 있어서는 안된다"며 "'교장임용인사위원회' 구성을 통한 교장임용, 이사장과 설립자의 독단적 학교운영을 막아줄 것" 등을 촉구했다.

충남도교육청 부교육감 등이 한마음고 학부모회 관계자들의 의견을 듣고 있다.
 충남도교육청 부교육감 등이 한마음고 학부모회 관계자들의 의견을 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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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초 감사청구 "이사장과 설립자의 독단적 학교운영 막아주오"

같은 시기 일부 법인이사 및 감사와 학교발전위원회도 도교육청에 학교법인에 대한 철저한 감사를 요청했다. 이들도 도교육청에 보낸 의견서를 통해 "교장 없는 학교는 있을 수 없다"며 "재단측이 고의적으로 교장을 임명하지 않고 채용도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도교육청은 지난 3월 말부터 4월 초까지 1주일 동안 한마음고에 대한 종합감사를 벌였고 최근 그 결과를 공개했다.

감사결과는 중징계 2명(11건), 경징계 3명, 경고 및 주의 17명, 시정개선통보 1명, 재정적 조치 428만 여원으로 나타났다. 중징계와 경징계 대상자에는 교장직무대리와 교사들이 포함됐다. 학교법인의 경우 경고 및 주의에 그쳤다. 

예상대로 담당과목이 아닌 교사에게 다른 교과를 지도하게 한 것으로 나타났고, 학생들이 납부한 수익자경비로 기숙사 세탁기를 사거나 냉장고를 구입하는 등 1천 여만원의 예산을 목적 외로 사용한 사실도 드러났다. 이 밖에 기존 관사 위에 2층을 방과 후 활동실로 무허가로 증축하는 등 20여 건의 위법 사항이 지적됐다.

충남도교육청은 한마음고 학부모회와 당초 간담회를 갖기로 했으나 이를 취소하고 출입문을 봉쇄, 한때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충남도교육청은 한마음고 학부모회와 당초 간담회를 갖기로 했으나 이를 취소하고 출입문을 봉쇄, 한때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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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달 만에 나온 감사결과... 교장직무대리는 중징계· 학교법인은 주의경고

하지만 감사결과가 공개되자 한마음고 학부모회가 술렁였다.  이어 10일 오후 학부모 10여명이 도교육청에서 교육감 면담을 요구하며 재감사를 요구했다.

이들은 이날 오후 6시 경 부교육감 등과 가진 간담회를 통해 "학교설립자 등 법인이 독점적 운영과 횡포로 야기한 문제를 전 교장직무대리와 일부 교사들에게 책임을 묻는 비상식적 감사결과가 나왔다"며 "곡식을 축내는 쥐를 잡아달랬더니 열심히 일한 개미를 혼내는 격"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설립자와 설립자와 친인척관계에 있는 직원 등이 학교장을 배제하거나 의견을 묵살하는 방식으로 학교를 운영해 파행운영의 원인을 제공한 학교법인을 바로잡아 달라고 감사를 청구했는데 감사결과는 정반대로 나왔다"고 덧붙였다.   

또 "전임 교장직무대리에 대한 징계의 경우에도 양형기준보다 과도하게 중하게 처분했고, 평소 재단의 행태에 문제를 제기한 교사들만 경징계 대상에 포함시켜 표적감사 의혹마저 갖게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도교육청 측에 전면적인 재감사를 통해 임원승인취소 등 법인에 대한 엄중한 처벌을 거듭 촉구했다.

이에 대해 충남도교육청 부교육감은 이날 오후6시경 학부모회 임원들과 가진 간담회를 통해 "감사는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이루어졌다"며 "법인회 임원 승인 취소를 할말한 사안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결정적인 위법 사항이 없는 한 재감사는 어렵다"며 "다만 법인측에 대한 구체적인 위법 사항을 제기한다면 얼마든지 재감사 할 수 있다"고 답했다. 부교육감은 '형평에 어긋난 감사 결과'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감사 결과에 대해 정식으로 이의제기를 해올 경우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도교육청은 학부모회 입원들과 부교육감과 면담 약속을 잡았다가 돌연 출입을 봉쇄해 한때 양측이 심한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천안 한마음고 전경
 천안 한마음고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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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한마음고, #대안학교, #감사결과, #충남도교육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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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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