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트트릭 주인공 올리치(오른쪽)의 득점 뒤풀이 사진이 실린 유럽축구연맹 누리집(uefa.com) 첫 화면 ⓒ 유럽축구연맹
탁월한 골잡이 올리치의 깔끔한 해트트릭으로 그들은 통산 다섯번째 유럽 최고의 타이틀을 노릴 수 있게 되었다. 유능한 날개공격수 리베리가 지난 경기 퇴장 징계로 나오지 못했지만 뮌헨으로서는 올리치만으로도 충분했다.
루이스 판 할 감독이 이끌고 있는 FC 바이에른 뮌헨(독일)은 우리 시각으로 28일 새벽 리옹에 있는 스타드 드 제를랑에서 벌어진 2009-2010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올림피크 리옹(프랑스)과의 방문 경기에서 골잡이 이비차 올리치의 해트트릭 활약에 힘입어 3-0(두 경기 합산 4-0)으로 완승을 거두고 다음 달 23일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결승전에 먼저 올랐다.
올리치의 양발 돌려차기
8강 토너먼트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FC(잉글랜드)의 야망을 잠재우고 올라온 바이에른 뮌헨은 특급 날개 리베리의 빈 자리를 터키 출신의 하미트 알틴탑이 훌륭하게 대신하여 결승 진출의 밑거름이 되었다.
경기 시작 26분 만에 뮐러의 도움을 받아 오른발 돌려차기로 선취골을 넣은 크로아티아 출신 골잡이 이비차 올리치는 66분에도 알틴탑의 수준 높은 찔러주기를 받아 왼발 돌려차기를 성공시켰다. 골잡이가 두 발을 다 쓸 줄 안다는 것이 얼마나 유용한 것인가를 가르쳐주는 장면이었다.
4만명에 이르는 안방 관중들 앞에 선 리옹은 1차전 방문 경기 0-1 패배 기록을 뒤집고자 시드니 고부를 중심으로 분전했지만 구멍 뚫린 수비 라인의 한계를 이겨내지 못하고 주저앉고 말았다.
올림피크 리옹은 뮌헨 방문 경기에서 노란 딱지를 두 장 받으면서 쫓겨난 툴라랑의 공백도 모자라 59분에 크리스까지 빼고 남은 시간 동안 억지로 버텨야 했다. 상대 골잡이 올리치에게 들어간 태클로 딱지를 받은 크리스가 참았어야 했지만 주심에게 비아냥거리다가 나머지 한 장의 딱지까지 받고 말았다. 골문 앞을 든든히 지켜야 할 간판 수비수 둘의 빈 자리는 너무나 큰 것이었다.
그리고 77분에 올리치의 해트트릭이 완성되었다. 오른쪽 측면에서 여유 있게 빈 틈을 노리던 필립 람이 띄워준 공을 올리치가 골문 정면에서 솟구쳐 오르며 이마로 돌려 넣은 것. 쐐기를 박는다는 것이 바로 이런 것임을 입증하는 마무리 골이었다.
이로써 바이에른 뮌헨은 다음 달 23일 마드리드에 있는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리는 대망의 결승전에 먼저 올라가게 되었다. 뮌헨의 결승전 상대는 하루 뒤 캄프 누에서 벌어지는 'FC 바르셀로나 vs 인테르 밀란'(1차전 1-3)의 맞대결에서 결정된다.
주세페 에아짜(밀라노)에서 발렌시아 CF를 승부차기 끝에 물리친 2000-2001 시즌 우승의 영광 이후 유럽 클럽 축구 최고의 자리에 통산 다섯 번째 트로피를 노리게 된 셈이다. 뮌헨은 챔피언스리그의 전신인 유러피언 챔피언 클럽스 컵 대회 3연속 우승(1973/74, 1974/75, 1975/76)이라는 놀라운 기록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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