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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신 : 27일 오후 8시 27분]

김태영 국방장관 "기상조건 좋지않아 구조작업 한계"

 서해 백령도 서남쪽 1마일 해상에서 경비 활동 중이던 우리 해군 초계함 천안함(1천200t급)이 26일 오후 9시 45분께 침몰한 가운데 27일 오후 인천 옹진군 백령도 서남쪽 해상에서 해군 함정과 해군 해난구조대(SSU) 대원들이 수색 작전을 벌이고 있다.
서해 백령도 서남쪽 1마일 해상에서 경비 활동 중이던 우리 해군 초계함 천안함(1천200t급)이 26일 오후 9시 45분께 침몰한 가운데 27일 오후 인천 옹진군 백령도 서남쪽 해상에서 해군 함정과 해군 해난구조대(SSU) 대원들이 수색 작전을 벌이고 있다. ⓒ 뉴시스

해군의 천안함 수색구조 작업이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백령도 인근 천안함 침몰 해역을 둘러본 김태영 국방장관은 오후 6시 국방부 브리핑실을 찾아 "구조함이 없는 상황에서 기상조건이 좋지 않으면 구조작업에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김 장관은 "현장에 함정이 7, 8척 떠 있고 구조를 위해 노력 중이지만 기상이 좋지 않은데다 유속도 3노트 정도로 빠른 상황이어서 구조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서해 백령도와 대청도 사이에서 경비 중이던 해군 초계함 '천안함'이 침몰한 가운데 27일 오후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김태영 국방부 장관이 백령도 사고현장으로 향하고 있다.
서해 백령도와 대청도 사이에서 경비 중이던 해군 초계함 '천안함'이 침몰한 가운데 27일 오후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김태영 국방부 장관이 백령도 사고현장으로 향하고 있다. ⓒ 뉴시스
하지만 김 장관은 "28일 오후 3천톤급 구조함이 사고 현장에 도착할 예정"이라며 "구조함이 도착하면 해군 해난구조대(SSU)가 승선해 사고 해역에 닻을 내리고 구조작업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장관은 "구조함이 도착하면 수색작업이 빠른 속도로 진행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이에 앞서 기자들에게 구조 상황을 설명한 박성우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27일 오후 13시 45분에 시작된 수색 작업은 조류가 빠르게 흘러 거의 작업을 하지 못하고 부표만 설치했으며, 16시 5분 경에는 파도가 높아서 (물속으로) 들어가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물 속에서) 작업이 가능한 시간은 오전에 한번, 오후에 한번해서 하루 2시간 가량"이라고 밝혔다.

천안함의 침몰 원인에 대해 묻는 기자들에게 김 장관은 "함정이 반으로 갈라진 것으로 보이는데, 그런 판단은 처음에 TOD(열영상감지장비)로 확인했을 때 그런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라며 "모든 사항은 함정을 끄집어 내놔야만 규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군 당국은 28일 오전 10시 40분과 오후 5시 두 차례에 걸쳐 조류가 일시적으로 멈추는 시간을 이용해 해난구조대(SSU) 잠수사들을 물밑으로 내려 보내 수색구조 작업을 재개할 예정이다.

[12신 : 27일 오후 7시 09분] 

"장병들 두고나온 책임 통감" 고개숙인 함장... 사죄 후 급히 떠나

 최원일 천안함 함장(중령)은 18일 오후 평택 해군 제2함대 사령부를 찾아 실종자 가족들에게 사고 경위를 설명하고 최고 현장 책임자로서 사죄했다(사진은 #5505 엄지뉴스로 휴대전화 4987님이 보내주셨습니다).
최원일 천안함 함장(중령)은 18일 오후 평택 해군 제2함대 사령부를 찾아 실종자 가족들에게 사고 경위를 설명하고 최고 현장 책임자로서 사죄했다(사진은 #5505 엄지뉴스로 휴대전화 4987님이 보내주셨습니다). ⓒ 엄지뉴스

▲ 도망치는 함장과 쫓아가는 실종자 가족 최원일 천안함 함장(중령)은 27일 오후 평택 해군 제2함대 사령부를 찾아 실종자 가족들에게 사고 경위를 설명하고 최고 현장 책임자로서 사죄했다.
ⓒ 박상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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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같은 장병을 두고 혼자 두고 나와서 책임을 통감합니다. 혼자 살아 나와서 죄송합니다."

최원일 천안함 함장(중령)은 27일 오후 평택 해군 제2함대 사령부를 찾아 실종자 가족들에게 사고 경위를 설명하고 최고 현장 책임자로서 사죄했다.

최 중령은 "26일 밤 21시 25분 경 '꽝' 하는 소리가 났고 그와 동시에 배가 90도 기울어졌다"며 "폭발음과 함께 모든 통신이 중단되고, 전기가 나갔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최 중령은 "나도 함장실에서 약 5분 동안 갇혀 있었고, 일부 장교들이 망치로 문을 부숴 나올 수 있었다"며 "밖에 나와 보니 배는 이미 반토막이 나 뒤쪽 부분은 1초 만에 가라 앉아 보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에 실종자 가족들은 "어떻게 1초 만에 배가 가라 앉을 수가 있느냐"고 따지자 최 중령은 "1초만에 가라 앉았다기 보다는 그만큼 순식간에 배 뒤쪽이 사라졌다는 뜻이다"고 해명했다.

최 중령은 "끝까지 부대원 한 명이라도 더 구하기 위해 함대에 상황을 보고 하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등 생존자를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했다"며 "장교들만 살아남은 건, 장교들 방과 함장실은 배 앞쪽에 위치하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최 중령은 천안함의 침몰 원인에 대해 "내부 폭발인지, 외부의 충격인지 배를 인양하고 진상조사를 해봐야만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있을 것 같다"며 "당시 화약 냄새는 나지 않았고, 기름 냄새는 많이 났다"고 설명했다.

실종자 가족들은 "배가 21년이나 됐는데, 오랫동안 운항하기에 안전했느냐"며 "병사들이 휴가 나올 때면 배가 너무 오래돼 항상 수리를 해야 할 만큼 위험하다고 했다"고 최 중령에게 따졌다. 이에 최 중령은 "천안함의 안전에는 문제가 없었다"고 짧게 답했다.

일부 가족들은 "제발 살아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해 달라", "실종자가 살아 있다고 말해 달라"며 오열했다. 이후 실종자 가족들은 더 여러 가지를 묻고자 했지만, 최 중령은 "추후에 다시 설명하겠다"며 급히 현장을 떠났다.

흥분한 일부 가족들은 밖으로 뛰쳐나가 최 중령의 차를 막고 차 유리를 부수며 거칠게 항의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 중령을 실은 차는 급히 현장을 떴다.

현재 해군 제2함대 사령부 예비군 교육장에 마련된 실종자 대기소에는 오열과 한숨소리만 가득하다.

[11신 : 27일 오후 5시]

침몰 초계함 생존자들 "갇힌 함장도 간신히 구출"
'취재통제' 군 당국, 실종자 가족 항의에 '백기'

 침몰된 해군 초계함 '천안함' 승조원 실종자 가족들이 27일 평택 해군 제2함대 사령부에서 군 당군의 취재통제에 거세게 항의하고 있다. (사진은 #5505 엄지뉴스로 휴대전화 4987님이 보내주셨습니다.)
침몰된 해군 초계함 '천안함' 승조원 실종자 가족들이 27일 평택 해군 제2함대 사령부에서 군 당군의 취재통제에 거세게 항의하고 있다. (사진은 #5505 엄지뉴스로 휴대전화 4987님이 보내주셨습니다.) ⓒ 엄지뉴스

 침몰한 '천안함' 실종자 가족들이 언론 통제를 하는 군 당국에 항의, 결국 실종자 가족들에게 해군 제2함대 사령부가 뚫렸다.(사진은 #5505 엄지뉴스로 휴대전화 4987님이 보내주셨습니다.)
침몰한 '천안함' 실종자 가족들이 언론 통제를 하는 군 당국에 항의, 결국 실종자 가족들에게 해군 제2함대 사령부가 뚫렸다.(사진은 #5505 엄지뉴스로 휴대전화 4987님이 보내주셨습니다.) ⓒ 엄지뉴스

평택 2함대 사령부에서 기자들의 취재를 통제하던 군 당국이 실종자 가족들의 거센 항의로 결국 두 손을 들었다.

군 당국은 "기자들의 출입은 현지(2함대)에서 알아서 할 상황"(국방부), "언론 브리핑은 국방부가 결정할 사항"(2함대)이라고 서로 책임을 떠넘기며 기자들의 사령부 진입을 막아왔다.

사령부 내 예비군교육장에서 비공개 브리핑을 듣던 실종자 가족들은 "군의 안이한 대응으로 위험에 빠진 병사들의 사정을 국민들에게 알려야 한다"며 자리를 박차고 나왔고, 이들은 정문으로 나와 기자들이 들어올 길을 열었다.

 흥분한 실종자 가족들이 기자들의 출입을 허용하라며 해군 2함대 사령부 정분을 거칠게 흔들었다., 마침내 실종자 가족들이 강제로 문을 열고 들어갔다.
흥분한 실종자 가족들이 기자들의 출입을 허용하라며 해군 2함대 사령부 정분을 거칠게 흔들었다., 마침내 실종자 가족들이 강제로 문을 열고 들어갔다. ⓒ 박상규

 사령부 정문이 실종자 가족들에게 뚫리자 당황한 총을 든 군인 20여 명이 진압을 시도했다. 이에 다시 흥분한 실종자 가족들이 거칠게 항의했으며, 군인들 곧 철수했다.
사령부 정문이 실종자 가족들에게 뚫리자 당황한 총을 든 군인 20여 명이 진압을 시도했다. 이에 다시 흥분한 실종자 가족들이 거칠게 항의했으며, 군인들 곧 철수했다. ⓒ 박상규

가족들이 문을 열자 바깥에 있던 취재진 100여 명이 일시에 부대 안으로 진입했지만, 군 당국은 20여 명의 경비병을 동원해 기자들을 밖으로 끌어내려고 했다.

일부 가족들이 흥분한 나머지 제지하는 병사의 뺨을 때리는 등 격렬하게 저항하자 사령부측은 병력을 뒤로 물렸다.

[10신 보강 : 27일 오후 4시 15분]

'천안함' 생존자들 "자체폭발도 암초도 아니다", "배안에 다량 폭발물 있었다"

 27일 평택 해군 제2함대 사령부에 마련된 가족 대기실에서 침몰된 해군 초계함 '천안함'의 생존 장교들이 26일 밤 당시 상황 설명하고 있다. 이들에 따르면 천안함의 침몰은 내부 폭발은 아니라고 밝혔다. (사진은 #5505 엄지뉴스로 휴대전화 4987님이 보내주셨습니다.)
27일 평택 해군 제2함대 사령부에 마련된 가족 대기실에서 침몰된 해군 초계함 '천안함'의 생존 장교들이 26일 밤 당시 상황 설명하고 있다. 이들에 따르면 천안함의 침몰은 내부 폭발은 아니라고 밝혔다. (사진은 #5505 엄지뉴스로 휴대전화 4987님이 보내주셨습니다.) ⓒ 엄지뉴스

백령도 초계함 '천안함' 침몰사건의 생존자들이 사건 발생 이후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해군은 이날 오후 평택2함대 사령부 예비군교육장에서 실종자 가족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생존자들의 브리핑을 진행했다. 

생존자 4명은 "우리가 감지한 바로는 천안함은 자체폭발하지 않았고, 배가 암초에 부딪쳐 침몰한 것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또 "알 수 없는 폭발 소리와 함께 전기가 모두 나갔다"는 증언도 나왔다. 

그러나 생존자들은 "배 안에 다량의 폭발물이 있었다"고 말해 내부요인에 의한 폭발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하지 않았다.

실종자 가족들이 "북한의 공격에 의해 폭발한 게 아니라는 언론보도는 뭐냐"고 따지자, 한 생존자는 "지금 언론에 보도된 것을 사실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고 맞받았다.

 26일 밤 서해 해역에서 침몰된 해군 초계함 '천안함'의 실종 승조원 가족들이 27일 평택 해군 제2함대 사령부를 방문했다. 실종자 가족 대기실에서 있던 가족들은 "왜 밑에 부하들만 죽었느냐"고 군 관계자들에게 거칠게 항의했다. 이때 멱살잡이도 벌어지기도 했으며, 순간 대기실이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사진은 #5505 엄지뉴스로 휴대전화 4987님이 보내주셨습니다.)
26일 밤 서해 해역에서 침몰된 해군 초계함 '천안함'의 실종 승조원 가족들이 27일 평택 해군 제2함대 사령부를 방문했다. 실종자 가족 대기실에서 있던 가족들은 "왜 밑에 부하들만 죽었느냐"고 군 관계자들에게 거칠게 항의했다. 이때 멱살잡이도 벌어지기도 했으며, 순간 대기실이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사진은 #5505 엄지뉴스로 휴대전화 4987님이 보내주셨습니다.) ⓒ 엄지뉴스

 26일 밤 서해 해역에서 침몰된 해군 초계함 '천안함'의 실종 승조원 가족들이 평택 해군 제2함대 사령부를 방문했다. 실종자 가족들 중 군에 항의하던 가족 한 명이 그 자리에서 실신했다. 대기실 밖에는 구급자 두 대가 대기 중이다. (사진은 #5505 엄지뉴스로 휴대전화 4987님이 보내주셨습니다.)
26일 밤 서해 해역에서 침몰된 해군 초계함 '천안함'의 실종 승조원 가족들이 평택 해군 제2함대 사령부를 방문했다. 실종자 가족들 중 군에 항의하던 가족 한 명이 그 자리에서 실신했다. 대기실 밖에는 구급자 두 대가 대기 중이다. (사진은 #5505 엄지뉴스로 휴대전화 4987님이 보내주셨습니다.) ⓒ 엄지뉴스

일부 가족들이 "함장이 직접 나와 설명하라"고 요구하자, 한 생존자는 "함장도 방에 갖혀있어서 밧줄로 간신히 구출했다"고 답했다. "왜 선미에 있던 선원들을 구출하지 못했냐"고 물음이 나오자 생존자들은 "배 끝이 순식간에 가라앉아서 들어갈 수 없었다, 배 끝에 있던 선원들은 모두 못 나왔다"고 울먹이기도 했다.

이들은 "(실종된) 대원들을 구하려고 노력했다. 그런데 우리만 살아 돌아와서 미안하다"고 눈물로 사과했다.

한 실종자 가족이 "우리 아이가 휴가 나와서 '배가 너무 오래돼서 물이 샌다', '완전 똥배다'라고 말하더라"고 함정의 안전성 문제를 제기하자, 군 당국자는 "그 부분은 알아보겠다"고 짧게 답했다.

함장과의 대질 요구에도 군 당국은 "함장을 불러오겠다"고 약속했다. 

설명회가 이어지는 동안 가족 2명이 실신해서 병원으로 후송되는 등 설명회장은 아수라장이 됐다.

해군은 생존자의 개인정보를 보호하는 차원에서 이들의 계급과 이름을 공개하지 않았다.

 해군 초계함 '천안함' 실종자 가족들이 27일 평택 해군 제2함대 사령부에 마련된 대기실에서 "함장을 데리고 오라"고 항의했다. 일부 가족들은 "내부 폭발이 아니"라며 "책임 회피한다"고 주장했다.(사진은 #5505 엄지뉴스로 휴대전화 4987님이 보내주셨습니다.)
해군 초계함 '천안함' 실종자 가족들이 27일 평택 해군 제2함대 사령부에 마련된 대기실에서 "함장을 데리고 오라"고 항의했다. 일부 가족들은 "내부 폭발이 아니"라며 "책임 회피한다"고 주장했다.(사진은 #5505 엄지뉴스로 휴대전화 4987님이 보내주셨습니다.) ⓒ 엄지뉴스

[초계함 침몰 1신-9신] 부사관 30명, 병 16명 실종... 선체 하부에 피해 집중


#천안함#초계함#해군#초계함 침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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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도균 기자입니다. 어둠을 지키는 전선의 초병처럼, 저도 두 눈 부릅뜨고 권력을 감시하는 충실한 'Watchdog'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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