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 니뇨' 페르난도 토레스가 돌아왔다. 부상 복귀 후 첫 선발 출전한 토레스는 귀중한 결승골을 터트리며 리버풀에 승리를 선사했다.

리버풀은 1일(이하 한국시간) 안필드에서 열린 블랙번과의 '2009/2010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8라운드에서 스티븐 제라드와 토레스의 연속골에 힘입어 2-1 승리를 거뒀다. 부상에서 돌아온 토레스는 1-1이던 전반 44분 귀중한 결승골을 터트리며 자신의 화려한 복귀를 알렸다.

승점 3점을 추가한 리버풀은 14승 6무 8패(승점 48)로 토트넘(49), 맨체스터 시티(49)에 이어 리그 6위에 오르며 빅4 경쟁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 토레스의 복귀, 리버풀에겐 '천군만마'

토레스의 복귀로 리버풀은 빅4 경쟁에 큰 힘을 얻게 됐다. 올 시즌 리버풀은 '주포' 토레스가 잦은 부상에 시달리며 공격진 구성에 애를 먹었다. 다비드 은고그와 디르크 카윗을 활용해 토레스 공백을 메웠으나 중요한 순간 득점에 실패하며 승점을 쌓는데 실패했다.

라파엘 베니테스 감독은 "주요 선수들의 부상으로 힘겨운 시즌을 보내고 있다. 특히 주전 공격수의 공백은 승패를 가르는 중요한 요소"라며 토레스의 부상 공백이 생각보다 컸음을 밝혔다. 토레스의 복귀 시점에 신중함을 기한 것도 이 때문이다. 베니테스는 맨시티전이 아닌 블랙번전에 토레스를 투입하며 보다 완벽한 상태에서 토레스의 복귀전을 갖았다.

토레스 역시 이에 화답이라도 하듯 선발 복귀전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리버풀의 승리를 이끌었다. 최전방에서 제라드의 지원사격을 받은 토레스는 복귀전임에도 불구하고 경기 내내 날카로운 모습을 보이며 블랙번을 수비진을 위협했다. 아직 경기 감각이 100% 회복되진 못했지만, 번뜩이는 스피드와 골 결정력은 그대로였다.

블랙번전 승리로 리버풀은 숨 막히는 빅4 전쟁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물론 아직 리버풀의 상황은 좋지 못하다. 같은 경기 수(28경기)를 치른 토트넘과는 골 득실에서 뒤지며 맨시티(27경기)와 아스톤 빌라(26경기)보다 1~2경기를 더 치렀기 때문이다. 또한 다른 경쟁 팀들과 달리 유로파리그를 병행해야 하는 점도 리버풀에겐 부담감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가능성은 충분하고도 넘친다. 토레스가 돌아왔고 지난겨울 영입한 막시 로드리게스도 순조롭게 팀 적응에 성공했다. 더 이상 부상자만 발생하지 않는다면 오랜 빅4 경험을 바탕으로 언제든지 역전이 가능한 리버풀이다. 과연, 리버풀의 후반기 대반전은 이뤄질 수 있을까. 토레스의 복귀가 신(新) 빅4 전쟁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질 기대해보자.

덧붙이는 글 피치액션(pitchaction.com)에 실린 글입니다.
토레스 리버풀 베니테스 빅4 제라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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