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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가 어민들의 죽음의 바다가 되고 있다. 한달새 3차례의 대형 선박사고가 발생해 14명이 사망 또는 실종되는 인명피해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2일 오후 9시 13분께 통영시 욕지도 남방 5.5마일 해상에서 사천선적 40t급 장어통발어선 금선호에서 불이 났다. 이 불을 피해 선원 9명이 바다로 뛰어들어 긴급출동한 해경 경비정과 욕지도 주둔 해군 3함대 고속정에 구조됐으나, 2명은 저체온증으로 숨졌다. 나머지 7명도 크고 작은 부상을 입고 통영시내 병원으로 옮겨졌다. 불은 어선 전체로 번져 선체 대부분을 태운 뒤 3시간만에 진화됐다. 해경은 기관실에서 처음 불이 났다는 선원들의 진술을 토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지난 16일 오후 8시40분께는 거제시 지심도 동방 1.3마일 해상에서 조업 중이던 사천선적 39t급 저인망 어선이 전복됐다. 이 사고로 저인망 어선에 타고 있던 선원 6명 중 4명은 구조됐으나 선장 A씨(47)와 항해사 B씨(58)는 실종 3시간여 만에 해상에서 숨진채 발견됐다.

 

1월27일 오후 8시 25분께는 통영시 국도 남동방향 해상 6마일 지점에서 모래운반선이 침몰해 선원 10명이 실종됐다. 사고 선박은 부산선적인 '삼봉 11호(166t)ㆍ12호(3천812t)'로 예인선 역할을 하는 11호와 모래를 싣는 12호가 결합돼 있었는데, 사고 당시 선박은 욕지도 남방 25마일 해상에서 모래 4천200㎥를 채취해 부산신항으로 운반하던 중이었다. 해경은 계속된 수색작업을 시도했으나 시신발굴에 실패해 공식적인 시신발굴작업을 종료했다.

 

사고 발생 보름뒤인 지난 11일 울산시 북구 신명동 해변에서 키 160~165cm 가량, 몸무게 약 60~65kg으로 보이는 변사체가 발견됐으며, 지문확인 결과 모래운반선 선원 중 한 명인 1기관사 정익수(62)씨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3건의 선박사고로 14명이 사망 또는 실종되는 사고가 발생하자 해경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며 종합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해경은 무리한 운항이 대형 선박사고를 불러일으키는 요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여객선과 달리 어선은 면허 취득 후 특별한 안전교육을 받지 않는데다, 밤에 무리하게 조업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통영해경 김연욱 경비구난과장은 "출입항 신고 업무 때 사고 예방을 위해서 강도 높게 계도와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해경은 야간경비정을 추가 배치하고, 유관기관과 협조를 통해 대형 어선들의 주요항로 순찰을 더 강화하기로 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24일자 경남연합일보에 게재됩니다.


태그:#남해바다, #선박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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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지 경남매일 편집국에서 정치.사회.경제부 기자를 두루 거치고 부국장 시절 서울에서 국회를 출입했습니다. 이후 2013년부터 2017년 8월6일까지 창원일보 편집국장을 맡았습니다. 지방 일간지에 몸담고 있지만 항상 오마이뉴스를 좋아하기 때문에, 전국적으로 공유하고 싶은 뉴스에 대해 계속 글을 올리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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