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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에 한 신문사 기자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왜 자기주도학습일까>라는 책을 보고 출판사를 통해 연락을 한 것이다. 최근에 입학사정관제(대학이 입학업무만 담당하는 전문가인 '입학사정관'을 채용하여 신입생을 선발하는 제도)가 실시되면서 새로 생긴 '자기주도학습 전형'에 관해 조언을 듣고 싶다고 했다.

 

우선 '자기주도학습'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했다. 일반적인 자기주도학습의 정의는 "학생 스스로 학습목표를 정하고 계획하며, 공부에 필요한 적절한 전략과 방법을 터득하고, 실행한 뒤 스스로 결과를 평가하고 점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학생과 학부모가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설명을 해달라고 부탁하길래 핵심 키워드 3가지만 알면 된다고 했다.

 

자기주도학습의 핵심은 'Plan(계획)', 'Do(실행)', 'See(평가)'다. 이 세 단어는 경영의 핵심 키워드이기도 한데, 기업에 적용되면 기업경영이 되고, 학교에 적용되면 학교경영이 되며, 개인에 적용되면 자기경영이 된다. 마찬가지로 공부에 'Plan, Do, See'가 적용되면 공부경영(자기주도학습)이 되는 것이다. 즉, 자기주도학습이란 학습자 스스로 공부에 대한 계획을 잘 세우고, 계획에 따라 공부를 하고, 공부한 결과를 평가하는 것을 말한다. 이런 능력이 뛰어난 사람을 자기주도학습자라고 한다.

 

그렇다면 대학에서는 어떤 것을 갖고 학생의 '자기주도학습 능력'을 평가할 수 있느냐고 기자가 또 물었다. 이제 처음 시작되는 단계라 명확하게 얘기할 수는 없겠지만 'Plan, Do, See'가 적용되는 학습도구(예를 들면 학습플래너나 학습일기)로 평가하지 않겠느냐고 대답했다. 학습플래너나 학습일기는 오랜 시간 동안 꾸준히 기록해야만 하고, 어떻게 공부해 왔는지를 알 수 있는 중요한 자료이므로 평가 대상으로 손색이 없을 거라고 덧붙였다.

 

전화를 마치고 '입학사정관제'에 관해 이런저런 생각이 들었다. 최근에 강의가 끝나고 질문을 많이 하는 주제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사실 최상위권 학생들은 입시제도가 어떻게 바뀌든 큰 영향을 받지 않고 좋은 성적을 낸다. 하지만 실력이 부족한 중하위권 학생들은 입시제도가 어떻게 변하느냐에 따라서 대학과 학과가 순식간에 바뀌기도 하기 때문에 큰 관심을 보이는 것이다.

 

입학사정관제의 핵심은 한마디로 말하면 '성적 +α'다. 예전에는 성적(내신, 수능, 논술, 구술)만 신경쓰면 됐지만 이제는 성적은 기본이고 비교과영역의 다양한 활동과 독서이력 등을 통해 개인 환경, 특기, 대인관계, 논리력, 창의력 등 잠재력까지 입학사정관에게 보여줘야 한다. 따라서 사교육 업계는 내신의 비중이 더 높아지고, 자기주도학습 능력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하면서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비교과영역의 평가를 고려해 어릴 때부터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서 포트폴리오와 로드맵을 짜야한다고 강조한다.

 

여기에서 '현상'이 아니라 '본질'을 볼 수 있어야 근본적인 문제해결을 할 수 있다. 입학사정관제에 대해 학생들이 부담을 느끼는 이유는 무엇일까? 성적을 올리기에도 벅찬데 성적 이외에 비교과 영역이나 독서이력 등을 요구하니까 부담을 느끼는 것이다. 그렇다면 왜 공부 이외의 활동을 하는데 어려움을 느끼는 것일까? 공부를 하기에도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이다(공부 못하는 학생들은 항상 시간이 부족하다며 주말과 공휴일, 명절에도 공부한다). 그럼 왜 공부 잘하는 학생들은 시간이 남아도는데 공부 못하는 학생들은 시간이 부족하기만 한 것일까? 바로 학습효율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왜 학습효율이 떨어질까? 바로 자기주도학습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우등생은 1시간이면 끝낼 공부를 공부 못하는 학생들은 3~10시간까지 붙잡고 있으니 시간이 부족할 수밖에 없다. 자, 이제 문제해결을 위한 근본적인 원인을 발견하게 되었다. 그럼 해결책은 무엇일까? 거꾸로 올라가면서 하나씩 문제를 해결해 나가면 된다. 우선 진로와 입시 상담을 통해 목표를 분명히 정한다. 그리고 체계적인 학습법을 배워서 자기주도학습 능력을 높인다. 그럼 학습효율이 높아질 것이고, 배운 내용을 짧은 시간에 이해하고 암기할 수 있게 된다. 해야 할 공부를 일찍 끝내고 특별활동이나 취미활동, 봉사활동, 독서 등에 시간을 쓴다. 이런 활동들이 목표를 중심으로 한 방향 정열이 되면 입학사정관에게 좋은 평가를 받게 될 것이다.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의 차이 만큼이나 아는 것과 제대로 아는 것은 큰 차이가 있다. 입학사정관제도 결국은 효과적인 학습법을 바탕으로 한 '자기주도학습' 능력에 따라 좌우된다는 사실을 명심하자.  

덧붙이는 글 | 자기주도학습 능력을 키우려면 온라인 학습코칭 시스템이 적용된 네이버카페 <공부의 신 특별반> http://cafe.naver.com/iamgongsin 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태그:#입학사정관제, #자기주도학습, #학습법, #성적, #비교과영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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