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어로즈 구단 공식 홈페이지

히어로즈 구단 공식 홈페이지 ⓒ 히어로즈

 

프로야구 서울 히어로즈가 그토록 목말라하던 메인 스폰서십 계약에 성공했다.

 

히어로즈는 9일 '넥센타이어와 2년간 메인 스폰서십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앞으로 히어로즈는 '넥센 히어로즈'로 불리게 되며 유니폼과 모자, 타자 헬멧 등에 넥센타이어의 기업 로고를 새기고 경기에 나서게 된다.

 

히어로즈와 넥센타이어는 서로 스폰서 금액을 공개하지 않기로 했지만 그동안 서브스폰서만으로 어렵게 버텨오던 히어로즈로서는 구단 운영이 한결 여유로워졌다.

 

넥센타이어 역시 지난 시즌 프로야구 포스트시즌에 서브스폰서를 하며 큰 광고효과를 누린데다가 타이어시장에서는 후발주자라 공격적인 마케팅이 필요해 히어로즈와 손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2년 전 현대 유니콘스를 인수해 새롭게 창단한 히어로즈는 다른 구단들과 달리 특정 기업이 주인이 아니라 '네이밍 마케팅'을 내걸었고, 당시 우리담배와 연간 100억 원이 넘는 메인 스폰서십 계약을 맺으며 우리 히어로즈라는 이름으로 야심차게 출발했다.

 

하지만 히어로즈는 한국야구위원회(KBO)에 가입금 납부를 미뤄 많은 논란을 일으켰고, 우리담배 역시 만족할 만한 홍보 효과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는 등 여러 가지 설들을 남긴 채 결국 6개월 만에 메인 스폰서를 포기하기에 이르렀다.

 

자금난에 시달리던 히어로즈는 '에이스 투수' 장원삼을 삼성 라이온즈와 현금 트레이드하기로 합의했지만 히어로즈가 창단할 때 일정 기간 동안 현금 트레이드를 하지 않는다는 약속을 어겼다고 다른 구단들이 강하게 반발해 트레이드가 취소되는 해프닝까지 있었다.

 

계속된 노력에도 메인 스폰서를 구하지 못한 히어로즈는 결국 지난 12월 KBO 가입금 납부를 매듭지은 뒤 곧바로 장원삼, 이택근, 이현승 등 주축 선수들을 잇달아 트레이드하면서 현금 55억 원을 받았고, '선수 팔기'라는 비판도 함께 받았다.

 

이렇듯 많은 고비를 넘어가며 구단을 운영해온 히어로즈에게 메인 스폰서십 계약은 큰 힘이 되는 것은 물론이고 김시진 감독과 코칭스태프를 비롯해 모든 선수들에게도 좋은 동기 부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제 히어로즈가 해야 할 일은 좋은 활약을 펼쳐 야구팬들과 메인 스폰서에 보답하고, 이미 한 번의 실패를 거울삼아 앞으로 계약 규모를 더욱 늘려가며 구단 이름처럼 프로야구의 '영웅'이 되는 것이다.

2010.02.09 15:34 ⓒ 2010 OhmyNews
히어로즈 넥센타이어 프로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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