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호주오픈 공식 홈페이지

2010 호주오픈 공식 홈페이지 ⓒ Austrailia Open

 

올해 첫 테니스 메이저대회 호주오픈의 결승전에 오른 주인공들이 모두 가려졌다.

 

세계랭킹 1위이자 '테니스 황제'로 불리는 로저 페더러(스위스)는 29일 호주 멜버른파크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 남자 단식 준결승전에서 세계랭킹 10위의 조 윌프레드 총가(프랑스)를 세트스코어 3-0(6-2 6-3 6-2)으로 가볍게 누르고 결승에 올랐다.

 

페더러가 결승에서 맞붙을 상대는 세계랭킹 14위 마린 실리치(크로아티아)를 누르고 올라온 세계랭킹 4위 앤디 머레이(영국)다.

 

여자 단식에서는 역시 세계랭킹 1위이자 '윌리엄스 자매'의 동생 서리나 윌리엄스(미국)와 '돌아온 여왕' 쥐스틴 에넹(벨기에)과 우승을 다툰다. 호주오픈의 여자 단식 결승전은 30일, 남자 단식 결승전은 하루 뒤인 31일 열린다.

 

'영국의 희망' 머레이, '황제' 페더러 넘을까

 

남자 단식 결승전은 2007년 이후 3년만의 우승을 노리는 페더러의 '관록'과 아직 메이저대회 우승 경험이 없는 머레이의 '패기'가 맞대결한다.

 

2007년 호주오픈에서 우승한 뒤 2008년에는 4강 탈락, 2009년에는 준우승에 그쳤던 페더러는 가장 강력한 라이벌이자 지난해 챔피언이었던 세계랭킹 2위 라파엘 나달(스페인)이 머레이와의 8강전에서 무릎 부상으로 기권하며 어깨가 더욱 가벼워졌다.

 

메이저대회에서만 무려 15차례나 우승하며 테니스 역사상 메이저대회 최다 우승 기록을 갖고 있는 페더러는 만약 이번 결승전에서 승리하면 메이저대회 우승 트로피를 16개로 늘리게 된다.

 

'우승을 밥 먹듯이' 한 페더러와 달리 머레이는 어깨가 무겁다. 만약 승리하면 생애 첫 메이저대회 우승인 것은 물론이고 영국 선수로는 지난 1936년 윔블던대회의 프레드 페리 이후 74년만에 메이저대회 우승을 차지하게 되는 것이다.

 

상대 전적에서는 머레이가 6승 4패로 약간 앞서 있지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메이저대회 결승전에서 맞대결했던 2008년 US오픈에서는 페더러가 '한 수' 위의 실력을 선보이며 세트스코어 3-0으로 크게 이겼다.

 

70년 넘도록 메이저대회 우승의 기쁨을 누리지 못한 영국 테니스는 머레이의 결승 진출에 한껏 들떠 있지만 과연 '황제' 페더러가 쉽게 길을 내줄지 걱정이다.

 

서리나-에넹, 누가 진정한 최고인가

 

여자 단식에서는 호주오픈에서만 4차례 우승을 차지했던 서리나에게 에넹이 도전장을 던졌다. 에넹 역시 서리나 못지않게 뛰어난 실력으로 메이저대회만 7차례 우승을 차지한 만만치 않은 상대다.

 

서리나와 에넹 모두 준결승전에서 최근 아시아 테니스의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중국의 리나와 정제를 물리치고 결승전에 올랐다는 것도 비슷하다.

 

메이저대회에서 11차례 우승했으며 테니스 선수로서 최고의 영광인 그랜드슬램까지 이뤄낸 서리나는 남자선수 못지않은 힘과 좀처럼 지치지 않은 체력이 강점이다. 또한 이번 대회 8강전에서 '언니' 비너스 윌리엄스를 이겼던 리나를 꺾고 설욕까지 했다.

 

테니스 선수로 큰 성공을 거뒀지만 어머니의 죽음과 남편과의 이혼 등으로 힘들었던 에넹은 지난 2008년 5월 세계랭킹 1위 자리를 벗어 던지고 갑작스레 은퇴하며 모두를 놀라게 했지만 지난해 말 다시 돌아와 호주오픈 결승전에 오르며 녹슬지 않은 실력을 자랑했다.

 

지금까지 13차례 맞대결을 펼친 서리나와 에넹의 상대 전적에서는 7승 6패로 서리나가 간발의 차로 앞서 있다. 하지만 메이저대회에서 맞붙었을 때는 오히려 에넹이 4승 2패로 앞서 있어 더욱 승부를 내다보기가 힘들다.

 

결승전에서 만난 '전직' 세계랭킹 1위 에넹과 '현직' 세계랭킹 1위 서리나 중 과연 누가 우승을 차지하게 될지 주목된다.

2010.01.30 10:43 ⓒ 2010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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