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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혐침 제거를 위한 고유제
 일제 혐침 제거를 위한 고유제
ⓒ 최병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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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경인년 새해 첫날 경기 안양 삼성산 계곡에서는 뜻깊은 행사가 열렸다. 안양시 석수1동 경인교대에서 삼막사로 오르는 길 초입의 삼막천에 일제가 민족정기 말살을 위해 박아 놓은 것으로 추정되는 쇠말뚝 제거를 위한 고유제(告由祭)가 열렸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는 대한제국이 일본에 강제 병합되면서 일제에 나라를 빼앗긴 경술국치(庚戌國恥)가 있은 지 100년이 되는 해로, 민족정기를 말살하고자 했던 것으로 추정됨에도 아직까지 남아 있는 일제 혈침(쇠말뚝) 제거에 나섰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하고 있다.

민족정기선양위원회와 안양문화원 주관으로 오전 10시 30분에 시작된 고유제는 이필운 안양시장과 이홍환 (사)한배달여지학회장, 곽해동 시의원을 비롯해 안양문화원, 선양위원회 관계자 및 마을주민, 등산객 등 7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1시간 가까이 진행됐다.

고유제는 쇠말뚝이 박혀 있는 삼막천을 향해 젯상을 차리고 기념행사로 국기에 대한 경례, 경과보고, 격려사, 헌시낭독을 한 후 다함께 '대한민국만세, 겨레화합만세, 세계평화만세' 만세 삼창을 하는 국민의례를 하고는 신을 맞이하는 강신례 순서로 이어졌다.

고유제를 올리는 이필운 안양시장
 고유제를 올리는 이필운 안양시장
ⓒ 최병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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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말뚝을 뽑는 것은 민족혼을 되살리는 일이다"

"하늘이시여! 땅이시여! 만물의 정령들이시여!
우리는 우리를 위하여 이곳에 박힌 혈침을 제거하려고 합니다.
모든 분야의 지도자와 지역과 계층 간의 갈등을 해소시켜 주소서.
이 작업이 끝나면 남과 북이 화합상생도록 해 주소서.
모든 국민들의 심층 의식이 전환되어 융합되도록 도와주소서.
소찬이나마 흠향하시옵고 응감하오소서."

소윤하 민족정기선양위원장과 이필운 안양시장 등 10여 명은 제관복을 입고 초헌례, 고유문 봉송, 아헌례, 종헌례, 소지례, 음복례, 시탁례 등을 올리는 순으로 고유제를 지내고 얼어붙은 하천으로 내려가 쇠말뚝을 뽑는 시연을 통해 이날 행사를 마무리했다.

이필운 안양시장은 인사말에서 "경인년 새해 첫날에 뜻깊고 의미 있는 행사를 갖게 됐다"며 "국가의 커다란 혈을 막기 위해 일제가 박은 쇠말뚝을 뽑는 것은 민족혼을 되살리고 미래를 밝게 하는 일일 뿐 아니라 자연보호 차원에서도 모두 제거하는 것이 마땅하다"며 "우리 시의 발전과 구국융성을 위해 쇠말뚝 제거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소윤하 민족정기선양위원장도 고유문 봉헌을 마치고 "일제가 민족정기를 말살하기 위해 말이 마시는 물의 형국인 삼성산 이곳 계곡에 독(쇠말뚝)을 탔다"며 "지금이라도 발견된 것이 다행으로 일제 혈침을 모두 찾아 제거해 국운이 트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쇠말뚝(혈침)이 박힌 삼막천에서 열린 고유제
 쇠말뚝(혈침)이 박힌 삼막천에서 열린 고유제
ⓒ 최병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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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2월말까지 제거한 후 3월 1일 정한기원제 개최

풍수지리 전문가에 의하면 쇠말뚝이 박혀 있는 삼막천에서 바라다 보이는 삼성산 능선은 말이 누워 있는 형상으로 삼막사가 자리한 절 쪽 방향의 능선이 말의 등에 해당하고 쇠말뚝 자리는 목이 긴 말이 편하게 물을 먹는 갈마음수형(渴馬飮水形) 자리라고 한다.

고유제에 참석한 신상윤 아시아풍수지리연구소장은 "삼막사 명칭에서 보듯 이곳은 첫머리 일막에 해당되는 자리로 일제가 혈침을 박아 목마른 말이 물을 못 마시게 하듯 삼성산에서 안양으로 향하는 좋은 기운과 젖줄기를 차단했을 것이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민족정기선양위원회와 안양문화원은 날씨가 풀리면 쇠말뚝 제거에 나서고 인근에 대한 추가 탐사작업도 실시할 예정으로 오는 2월까지 쇠말뚝 제거를 완료하고 3월 1일 삼일절을 맞아 지역발전과 나라의 안녕을 기원하는 정안제(正安祭)를 개최한다는 계획이다.

또 제거된 쇠말뚝은 안양문화원에서 관리, 전시하기로 했다. 현재까지 발견된 쇠말뚝은 12개로 민족정기선양위원회 소 위원장이 지난 2009년 12월까지 2개를 뽑아냈으며, 그중 하나는 현재까지 전국에서 뽑아낸 쇠말뚝 중 가장 길이가 긴 2m30㎝에 달한다.

풍수지리전문가 "일제가 민족정기 끊기 위해 박은 것"

한편 삼성산 계곡 안양 삼막천 쇠말뚝(혈침)의 존재는 삼성산을 자주 등산하던 마을주민 유인영(53), 김경숙(50) 부부에 의해 처음 발견돼 지난 2009년 9월 22일 (사)한배달민족정기선양회에 일제가 박은 것인지 확인해 달라고 제보하면서 그 실체가 드러났다.

(사)한배달민족정기선양회 소윤하 위원장(66)은 2009년 10월 현장을 찾아 하천 암반 등에 쇠말뚝 9개가 박힌 것을 확인하고 안양시와 관할 군부대 등에 시설물 확인 절차와 풍수지리 전문가들에 의해 일제가 민족정기를 끊기 위해 박아 놓은 것으로 결론지었다.

특히 소윤하(66) 위원장이 현장 탐사과정에서 3개를 추가 발견해 현재까지 발견된 쇠말뚝은 무려 12개로 계곡 바위에도 박혀 있고, 물속 암반에도 박혀 있으며 어떤 것은 지상으로 1미터 가까이 솟아 있지만 물 속에 있는 것은 보이지 않아 찾기조차 힘들 정도다.

삼막천 쇠말뚝은 대부분 지름 3㎝에 6각형 모양을 하고 있었고, 쇠말뚝 가운데는 지름 1.3㎝ 정도의 구멍이 나 있으며 끝 부분이 나선형 홈으로 파여 있다. 특히 지난 2009년 12월 4일 뽑아낸 쇠말뚝은 길이 223.5㎝ 직경 3.2㎝에 무게만도 20㎏에 달한다.


태그:#일제 쇠말뚝, #혈침, #안양, #고유제, #삼막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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