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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울함을 호소하는 사고관련 현수막의 모습.
 억울함을 호소하는 사고관련 현수막의 모습.
ⓒ 유용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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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후 4시경 대구 북구 학정동에 위치한 거동교에서는 꽤 큰 소란이 벌어졌다. 사고 피의자를 향해 큰소리 치는 사고 유가족들, 그리고 그들을 말리는 경찰과 현장검증 준비로 인해 분주하게 뛰어다니는 교통경찰들의 모습이 보였다.

사고는 지난 19일 대구 북구 학정동 거동교앞 사거리에서 '25톤 트럭(대구06나80XX)'이 우회전을 하다 바로 옆 횡단보도 신호를 자전거와 함께 대기하고 있던 'A학생(22)'을 치어 그 자리에서 숨지게 한 뒤 그대로 진행해 사고 지점으로부터 150m까지 끌고간 교통사고였다.

사고지점으로 부터 50여미터 떨어진 곳에 남아있는 사고의 흔적.
 사고지점으로 부터 50여미터 떨어진 곳에 남아있는 사고의 흔적.
ⓒ 유용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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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차례 진행된 현장검증

A학생의 유가족들은 사고 후 운전자의 사고조치 및 경찰의 초동수사마저 제대로 되지 않았다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었다. 그 중 사망한 A학생의 아버지는 "사고가 난 뒤 경찰의 초동수사가 제대로 되지않아 관할 경찰서장에게 항의를 해서 이렇게 재수사 및 현장검증을 하는것"이라며 답답함을 호소하고 있었다. 현장검증을 진행하는 한 경찰수사관은 그러한 유가족에게 "저희도 몸이 10개라도 부족한 실정"이라며 "사고 수사에서는 여러 절차가 있는데 그 절차가 제대로 이루어져야지만 된다"고 유가족들을 진정시켰다.

현장검증은 교통 통제가 마무리 된 오후 4시30분경에 시작됐다. 사고지점으로부터 30여미터 떨어진 도로의 마지막 차선인 3차선에서 사고 트럭이 출발하는 것으로 현장검증이 시작됐다. 사고트럭이 움직이기 시작하자 한 유가족은 출발하는 트럭을 보며 오열하기도 했다.

사고 유가족과 피의자간의 주장이 엇갈려 소동이 빚어지기도 했다.
 사고 유가족과 피의자간의 주장이 엇갈려 소동이 빚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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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검증을 위해 사고지점으로 주행중인 덤프트럭.
 현장검증을 위해 사고지점으로 주행중인 덤프트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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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한 육중한 덤프트럭은 사고지점인 우회전 지점을 돌기 시작했다. 그러자 유가족 측에서 큰 고함이 터져나왔다. 바로 커브 지점이 틀리다는 항의였다. 트럭이 잠시 멈췄고, 경찰수사관이 트럭을 확인한 뒤 계속 현장검증을 진행시켰다. 또한 마지막 트럭 정차 지점도 의견이 분분했다. 유가족측이 한 목격자로 부터 들은 150여m 지점과 사고 운전자가 주장한 지점(7~80m)도 너무나도 틀리다는 점이었다.

사고 현장검증을 지켜보는 한 주변 상인은 "우리가 나왔을 때는 이미 사고가 난 뒤였고 트럭은 사고지점을 지나 정차해있어 그 트럭이 사고차량인지도 구분이 안됐다"며 그때의 상황을 이야기 했다. 그 옆 주민도 "트럭이 사고지점을 지나 정차해 있는거 밖에 못봤다"고 당시 상황을 진술했다.

현장검증은 3차례의 진행끝에 트럭의 커브가 사고 흔적과 일치하게 되자 마무리 됐다.  그리고 현장 경찰 수사관의 확인을 거친뒤 현장검증을 최종적으로 마쳤다.

사고지점을 확인중인 경찰 교통사고 조사관
 사고지점을 확인중인 경찰 교통사고 조사관
ⓒ 유용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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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검증중 사고지점을 확인중인 경찰 조사관, 그 모습을 한 유가족이 바라보고 있다.
 현장검증중 사고지점을 확인중인 경찰 조사관, 그 모습을 한 유가족이 바라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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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검증에서 제시된 사고의 쟁점은 운전자의 사고후 조치여부와 차량의 진행방향(우회전 혹은 다른 방향에서의 직진이었는지), 당시 사거리 신호여부 그리고 운전자가 사고후 왜 정차하지 않고 계속 진행했는지였다.

확인된 목격자는 9명 정도지만 유가족들에 따르면 최초 신고를 한 목격자 마저도 당시 신호가 뭐였는지 트럭의 주행방향등 주장이 번복되는 경우가 있어 답답함을 호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번 사고 현장검증을 진행한 경찰수사관은 "현재 모든 경우와 상황을 종합해서 철저하게 조사를 할 예정"이라며 "현장검증이 끝난 뒤 진술조서가 작성되며 다른 증거가 될 수 있는 당시 운행된 버스의 CCTV 조사등이 절차에 따라 차례대로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태그:#대구, #거동교, #교통사고, #현장검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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