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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과 생활을 많이 못해서 함께 밥 먹을 친구가 없다고요? 걱정마세요. 우리 함께 밥 먹으러 가요."
 

  인하대학교에는 '밥풀'이라는 이색 모임이 있다. 밥풀의 뜻은 카풀(Carpool)이 차를 같이 타고 간다는 의미를 지니 듯 함께 밥을 먹는다는 뜻을 지닌다. 학과 생활에 서툴러 같이 밥먹을 사람이 없다면, 혹은 우리 과 말고 다른 과 학생들과 만나고 싶다면 카풀 싸이클럽에 들어가면 된다. 특별한 회원가입 없이도 서로의 시간표를 맞춰서 같이 밥을 먹을 수 있다. 클럽에 올려놓은 시간표에 자신의 공강 시간(수업이 없는 시간)을 적어 약속 장소에서 모여 밥을 먹으러 간다. 영양 보충과 친목도모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모임이다.

 

사실 요즘 대학생들 중에는 함께 밥을 먹을 사람이 없어 혼자 김밥 등을 사먹거나 굶는 경우가 종종 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더 많은 사람들이 있는 대학에 와 밥먹을 사람이 없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일들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이런 이들에게 밥풀과 같은 모임은 한줄기 희망으로 다가온다.

 

두 번째 이색 모임은 '쓰줍동'이다. 쓰레기를 줍는 동호회의 줄임말인 이 모임은 캠퍼스 내에 떨어진 쓰레기들은 직접 줍는 모임이다. 처음 이 모임을 접하는 사람들은 쓰레기를 줍는다니 무슨 말이지? 하며 고개를 갸웃거릴 것이다. 교내를 돌아 다니며 쓰레기를 줍는 것이 처음에는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여러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청소를 하고 나면 뿌듯함을 느낄 수 있다.

 

     

 

위의 두 이색 모임은 대학가의 양면적 모습을 보여준다. 개인주의 현상이 부지불식 간에 일어나는 대학의 모습, 누군가는 함께 식사를 할 사람이 없고, 또 누군가는 아무렇지 않게 쓰레기를 버린다. 흔히 볼 수 있는 대학가의 사람들이다. 하지만 이런 어두운 면을 밝히고자 학생들 내에서 움직임이 일고 있다. 함께 밥을 먹으러 모임을 만들고, 무심하게 내버려진 쓰레기를 내 손으로 직접 줍는 모임이 생겨났다. 어두운 대학의 모습을 스스로 밝히고자 노력하는 학생들의 의지가 어느 때보다도 밝게 빛나는 때이다.


태그:#인하대학교, #밥풀, #쓰줍동, #이색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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