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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주 기자] '서남부 연쇄살인범' 정남규(40)씨가 자살했다. 법무부는 22일 "서울구치소에 수감됐던 사형확정자 정씨가 새벽 2시35분 숨졌다"고 밝혔다.

정씨는 2004년 1월부터 2년여 간 25건의 강도상해 및 살인 행각을 벌여 13명을 살해하고 20명에게 중상을 입힌 혐의로 2007년 4월 사형이 확정됐다.

법무부는 "정씨는 지난 21일 오전 6시35분 거실에 있는 105cm 높이 TV 받침대에 쓰레기비닐 봉투를 꼬아 만든 100cm 끈을 이용, 목을 매 자살을 시도했다"며 "근무자에게 발견돼 인근 병원으로 후송, 응급조치 및 정밀진단을 받았다"고 전했다.

법무부는 "당시 호홉 및 맥박이 회복돼 CT촬영 등 정밀검사를 한 뒤 중환자실에 입원조치했는데 자정께 상태가 악화되면서 숨졌다"며 "사망 원인은 '자살로 인한 저산소증, 심장 쇼크로 추정된다'는 전문의 진단이 있지만 정확한 사인을 규명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부검을 의뢰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법무부는 또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면서도 "현재 사형을 폐지할 생각은 없다고 한다. 요즘 사형 제도 문제가 다시… 덧없이 왔다 떠나는 인생은 구름 같은 것"이란 정씨의 메모를 소개했다.

그러면서 법무부는 "최근 사형 관련 내용이 언론에 보도되고 사회적 이슈가 되면서 사형제도 존폐 및 집행여부에 대한 불안감과 자책감으로 자살을 기도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법무부는 "사형확정자의 불안감 해소 및 심적 안정을 위해 종교인 상담제도 등을 통해 상담 활동을 강화하고, 본인이 원할 경우 일반수형자들과 함께 작업할 수 있도록 조치하는 등 각종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며 "향후 유사 사례 재발 방지를 위해 사형확정자에 대한 처우 및 수용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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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정남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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