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정운찬 국무총리가 세종시 수정입장을 재차 밝히고 한나라당 임동규 의원의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특별법' 제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이에 대해 충청권 주민들은 '민심외면'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임 의원이 이날 제출한 개정안은 세종시의 성격을 '행정중심복합도시'에서 '녹색첨단복합도시'로 변경하고, 행정도시로의 중앙부처 이전 계획을 폐지하는 것을 핵심 내용으로 하고 있다. 개정안에 서명한 의원은 심재철 이춘식 이정선 김성회 강용석 김동성 강성천 이애주 배은희 의원 등이다.

정운찬 국무총리도 이날 자유선진당 의원들의 세종시 논란에 대한 공개 질의에 대한 답변을 통해 "세종시는 정치적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아이디어를 모아서 안을 내겠다"며 원안 수정 입장을 고수했다. 또 이날 취임 한 달을 맞는 기자간담회에서는 "박근혜 전 대표를 만나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한번 듣고 싶다"면서 "제 생각을 박 전 대표에게 말하면 박 전 대표도 상당히 동의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민주당 대전시당은 이날 성명을 통해 "하루 전에 치러진 10.28 보궐선거 결과로 국민의 뜻이 무엇인지 분명해졌는데 반성은커녕 밀어붙이기에 속도를 더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국민이 보낸 경고의 신호를 이 정권은 '채찍과 격려를 보낸 것'으로 왜곡하고 있다"며 "쇠귀에 경 읽기'도 이보다 더할 순 없다"고 비난했다.

행정도시사수연기군대책위원회도 이날 성명을 통해 정 총리의 30일 대전과 충남 공주지역 방문계획과 관련 "연기군청을 방문하여 단식투쟁 중인 유한식 군수를 비롯한 군 의원들을 격려하고, 행정도시 정상 추진을 천명해 달라"고 촉구했다.

이어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강도 높은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와 관련  연기주민 50여명은 30일 오후 3시 정 총리가 참석예정인 충남중부권상수도사업준공식이 열리는 공주 정수장으로 찾아가 정 총리를 항의면담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정 총리는 30일 오후 2시 대전정부종합청사를 방문한 후 오후 3시 공주 정수장, 오후 4시 경에는 충남 공주에 있는 금강살리기사업 6공구 현장을 둘러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