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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경기지사가 최근 한 방송에서 김상곤 경기도교육감이 경기도의 교육국 설치에 반대하고 있는데 섭섭함을 표시하며 문제를 제기했던 발언 내용이 도마에 올랐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김 지사는 지난 12일 새벽 1시 진행된 MBC 텔레비전 일요인터뷰 '人'에 출연해 "김 교육감은 대학 다닐 때 동아리 1년 선배로 매우 가까웠다"며 "이런 김 교육감이 도청이 평생교육 등을 더 많이 하도록 밀어줄 줄 알았는데 반대하신다고 해 이해를 못 하겠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또 경기도교육청의 법적 대응에 대해 "도교육청이 교육국 문제를 부각시켜 줌으로써 도민에게 도청이 교육문제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려줬다"며 "이 부분에서는 뜻하지 않게 도움을 많이 받고 있다"고 반어적으로 표현했다.

 

김 지사의 이 같은 발언 내용과 관련해 전교조 경기지부(경기지부)는 14일 '김문수 경기지사의 가벼움의 끝은 어디인가'라는 제목의 논평을 내고 "김 지사는 경기도교육 가족을 우롱하는 행보를 중단하라"고 날을 세웠다.

 

경기지부는 논평에서 김 지사의 발언 내용과 관련해 "김 지사의 경기도 교육국 설치에 대한 인식의 일단을 드러낸 것이며, 교육국 설치 의도가 순수하지 못한 정치적 목적이 있음을 스스로 인정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경기지부는 이어 "교육국 설치를 둘러싼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고, 그 과정에서 나타난 경기교육 가족들의 분노가 가라앉지 않은 상황에서 김 지사의 가벼운 행보는 경기교육 가족들을 무시하는 처사일 뿐 아니라 불에 기름을 끼얹는 격"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문제를 야기한 당사자로서 반성과 해결은커녕 상대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를 갖추지 않고 교육자치 훼손 우려가 심대한 문제를 단순히 선후배간의 사적 관계로 치부하는 가벼운 언동은 도정을 책임지는 도지사로서의 올바른 태도가 아니다"고 쏘아붙였다.

 

김 지사와 경기도의원들이 교과부 국감 증인으로 출석하지 않은 것도 문제 삼았다.

 

경기지부는 "지난 8일 경기도교육청 교과위 국감에서 김 지사와 도의회 기획위원회 소속 의원들의 증인출석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으나 김 지사는 떳떳치 못하게 증인출석을 거부했고, 도의원들은 사직서를 제출하며 으름장을 놓았다"면서 "이는 자신들의 행위가 정당하지 못함을 인정하는 것"이라고 공세를 취했다.

 

경기지부는 따라서 "김 지사는 교육국 설치 문제가 일단락됐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라며 "교육을 통해 정치적 이익을 채우려 하지 말고 경기교육 발전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지 진지하게 고민하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한편 김 지사는 이날 오전 용인문화예술원에서 용인상공회의소 회원들을 대상으로 한 특강에서 "교육청이 과외단속을 다니는데 웃기는 얘기"라며 "교육부를 폐지하고, 시·도 지사 책임 아래 교육자치를 하면 과외도 없어질 것"이라고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그는 또 "우리 교육은 뭐뭐 하지 말라고만 한다"면서 "이렇게 부모들 눈높이를 못 따라가니 사교육이 생기고, 외국으로 유학을 나간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태그:#김문수 경기지사, #교육국 발언, #전교조 경기지부, #비판 논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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