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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한 제빵회사 매장에서 판매된 빵을 담은 쇼핑 봉투 안에서 콘돔이 발견돼, 소비자가 관할 관청 등에 신고하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이 쇼핑 봉투는 해당 회사가 하청업체를 통해 대량 생산해, 각 지역 매장에서 사용되는 것이다.

경기도 화성시 석우동에 사는 정아무개(32)씨는 "지난 8월 27일 A 제빵회사 매장에서 빵과 우유를 샀는데 집에 돌아온 뒤 쇼핑 비닐봉지 안에 든 콘돔을 발견했다"며 "콘돔 안에는 정액으로 추정되는 이물질이 들어 있었고 불쾌한 냄새가 났다"고 지난 7일 <오마이뉴스>에 알려왔다.

그는 이어 "올 45개월 된 아들이 먼저 빵과 우유가 든 봉투를 뒤지다가 콘돔을 발견하고 만졌다"며 "혹시 병원균 오염 등을 우려해 여러 검사를 병원에 의뢰한 상태"라고 말했다.

소비자의 입장에선 상당히 불쾌할 수밖에 없는 입장. 특히 유아에게 오염된 성기구를 만지게 했다는 데 화가 치민 정씨는 이를 관내 경찰, 화성시청 사회위생과에 신고하는 한편, 해당 매장에 찾아가 직접 항의했다.

하지만 해당 매장에서도 이에 대해 전혀 모르는 일이라고 펄쩍 뛰고 있다. 

이에 대해 A사 본사 담당자는 "해당 매장의 점주도 피해자라고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본사 측에선 우선 소비자께서 우리 상품으로 인해 불쾌하셨던 것만큼 충분히 사과를 드렸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식품 안에서 이물질이 발견됐다면 회사가 분명 잘못한 것이지만 지금으로선 콘돔이 어떻게 쇼핑 봉투 안에 들어가게 됐는지 밝혀지지 않았다"며 "본사 차원에서도 해당 매장의 점주만이 아니라 일하는 직원, 그리고 여직원의 남편, (비닐봉지를 제작한) 하청업체 직원 모두에 대한 DNA 검사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쇼핑 봉투를 하청업체에서 100장씩 묶어 압착시켜 유통 보관하기 때문에 어떤 경위로 콘돔이 들어가게 됐는지 우리로서도 그 경위가 궁금하다"고 덧붙였다.

피해자인 정씨 역시 "당시 무리다 싶으면서도 매장에서 일하는 분들께 유전자 검사에 대한 요구를 해 동의까지 받았는데 시청 쪽에서 남편과 점주로만 범위를 한정지어 DNA검사를 진행하려 해 검사를 거부했다"며 "공무원이 경위조사도 진행시키지 않은 상태에서 당사자 간의 합의를 종용하는 듯해 더 화가 난다"고 말했다.

정씨는 이어 "우리는 매장 측에서도 (제3자의 음해행위로 인한) 피해자일 수 있다, 같은 피해자의 입장에서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자고 강력하게 권고했다"며 "지금에 와서는 범인을 잡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와 같은 사고에 대한 위생적인 안전책부터 요구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해당 매장의 본사는 지난 8일 문제의 '콘돔'과 비닐봉지를 시청으로부터 건네 받아 자체 조사에 들어갔다.

본사 관계자는 "점주도 피해를 입은 상황이기 때문에 철저히 경위를 파악할 것"이라며 "국과수에서 의뢰를 받지 않아 국제인증을 받은 사설 유전자 검사 연구소에 조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또 그는 "문제가 된 이물질의 샘플 검사와 비교 대상자 샘플 검사 등에 소요되는 시간은 약 일주일 정도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태그:#식품위생, #콘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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