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험난한 현대사회에서 그리 좋지 않은 조건에서 젊음만이 누릴 수 있는 열정이라는 특권 하나로 훈훈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대학로 소극장 연극들. 경제 불황 시기에 대규모로 이루어지는 뮤지컬보다는 소극장에서 이루어지는 잔잔하고 소박한 연극들이 사랑을 받고 있다. 

소극장이라는 공간에서 더욱 가까운 관객과의 소통이 이루어질 수 있고, 그리고 여러 가지 실제 에피소드들이 거침없이 드러나는 이 생생한 대학로 소극장만의 연극을 몇 가지 소개해보고자 한다.

뉴보잉보잉(부제: 미모의 세 여인과 바람피기)
<뉴 보잉보잉>의 포스터
▲ 뉴 보잉보잉 <뉴 보잉보잉>의 포스터
ⓒ 뉴 보잉보잉 제작사 <극단두레>

관련사진보기


부제부터가 심상치 않은 이 연극. '성기'라는 이름의 주인공이 스튜어디스 3명과 약혼한 상태이다. 그는 그녀들의 시간표를 세세하게 작성하여 그녀들이 결코 마주칠 수 없도록 하고 있었다. 하지만 하루 동안 성기의 집에 찾아오는 그녀들의 시간이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고 서로 엇갈리면서 다양한 에피소드를 만들어 관객들의 웃음을 잡아내고 있다.

성기는 그녀들을 속이기 위한 임기응변으로 거짓말을 늘어놓는데 그로 인해 더 큰 화를 불러 일으키게 된다. 여기에 '순성'이라는 성기의 친구가 개입되어 그 둘은 약혼자 3명에게 비밀을 들키지 않기 위해 끝없는 거짓말과 연극을 해야만 하는 상황이다. 3명의 약혼자가 성기의 집에서 모이게 될 상황에서 성기의 앞날은 어떻게 될까?

이러한 줄거리는 지금 한창 강남과 대학로에서 공연을 하고 있는 '라이어'에서도 볼 수 있다. 여기서도 역시 두 명의 부인과 몰래 지내고 있는 주인공 '스탠리'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에피소드로 큰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다양한 웃음 코드 위에 잔잔한 교훈거리와 사회적인 시사점을 알게 해 주는 뉴 보잉보잉. 앞으로도 계속 사랑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뉴보잉보잉은 대학로 두레홀 3관에서 진행되고 있으며 평일은 오후 8시, 그리고 토요일은 오후 4시 30분과 7시 30분 두 차례의 공연이 있고 일요일과 공휴일에는 오후 4시와 7시 두 차례 공연이 있다. 월요일에는 공연이 없다.

오아시스 세탁소 습격사건(부제: 비눗방울 같이 즐거운 연극. 때 빼고 배꼽 빼는) 

<오아시스 세탁소 습격사건>의 포스터
▲ 오아시스 세탁소 습격사건 <오아시스 세탁소 습격사건>의 포스터
ⓒ 극단 모시는 사람들

관련사진보기


현대에 세탁소를 생각해보면 현대식 기계가 준비되어 있어 사람이 거의 손쓸 일이 없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하지만 연극 속 동네 어느 한 켠에는 오래된 스팀다리미를 사용하며 생계를 이어가고 있는 세탁소도 있다. 이 세탁소는 물론 소수의 단골 손님들만이 다녀가는 곳이다.

하지만 이 오아시스 세탁소에 특별한 일들이 벌어지는데, 그것은 세탁소 주인인 강태국이 옷의 때를 빼는 것이 아닌 옷의 수선을 맡기러 오는 손님들의 때를 빼기로 마음먹기 시작하면서부터이다. 강태국은 "우리가 진짜 세탁해야 되는 것은 말이야 옷이 아니야, 바로 이 옷들의 주인 마음이야"라며 사람들을 파란하늘에 하얗게 널어놓고 웃음 짓는다.

오아시스 세탁소 습격사건도 여러모로 현대 사회에 큰 시사점을 안겨 준다. 각양각색의 이유로 세탁물을 맡기는 사람들. 연극에서는 그들의 꿈이 사악한 것이 아님을 잘 드러낸다. 다만 그들이 코피를 흘리고 머리가 산발이 되면 엎어지고 찢어지고 터지고 하는 일들을 겪는 것은 경쟁사회 속의 산물일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극단 모시는 사람들'에서 주최하고 주관하고 있는 오아시스 세탁소 습격사건은 대학로 오아시스극장에서 공연하고 있으며, 평일(월요일은 휴일)에는 오후8시, 주말에는 오후 3시와 6시에 공연이 있다. 등급은 8세 이상이다.

총각네 야채가게

<총각네 야채가게> 시즌2의 포스터
▲ 총각네 야채가게 <총각네 야채가게> 시즌2의 포스터
ⓒ 총각네 야채가게 제작 <청춘스토리>

관련사진보기


뮤지컬식 연극의 최절정판! 총각네 야채가게는 노래와 춤으로 소극장의 관객을 사로잡는다. 이는 채소라는 독특한 소재와 결합하여 유기농 뮤지컬 또는 웰빙 뮤지컬로 불리기도 한다. 그리고 출연배우가 다른 연극에 비해 많다는 것도 이 공연의 특징이다. 이러한 각자 배역의 특징을 잘 잡아내어 연기하는 배우들이 튼튼한 기본기를 가지고 있는 것 같아 큰 호평을 받고 있는 작품이다.

이 총각네 야채가게는 실화를 배경으로 각색하여 만든 젊은 총각들이 야채가게를 운영하면서 이루어지는 다양한 에피소드를 다루고 있다. 연극에서 다섯 명의 총각들이 등장하는데, 이들 모두는 각자의 삶과 인생이 야채가게를 운영하는 것과 충돌을 빚는 장애물로 제시된다.

명문대를 나왔지만 단지 유기농 테마파크를 만드는 것이 꿈인 윤민은 회계사가 되길 바라는 그의 약혼녀와 이별하는 위기를 겪으며, 전직 제비로 활동했던 지환은 원치 않은 누님과의 관계를 청산하기 위해 큰 돈이 필요했고 폭행을 당하기도 한다. 또한 민석은 전 회사에서 훨씬 더 좋은 조건으로 스카우트 제의가 들어왔고, 신입 철진은 군 제대 후 고향인 제주도 땅을 밟지도 못하고 총각네 야채가게에서 일을 하고 있다. 야채가게를 더 부흥시키고자 밤낮으로 고생하는 태성. 이들 다섯 명의 총각들에게 어떤 극복의 힘이 작용할까.

총각네 야채가게는 바다씨어터에서 평일 8시, 토요일은 4시와 7시 두 차례, 일요일에는 4시 한 차례 공연이 준비되어 있다.

레인맨

연극 <레인맨>의 포스터
▲ 연극 레인맨 연극 <레인맨>의 포스터
ⓒ 레인맨 제작 <쇼팩>

관련사진보기


1988년 더스틴 호프만과 톰 크루즈가 열연했던 영화 '레인맨'을 각색하여 만든 작품이며 실제로 연극 배우였던 이종혁과 임원희의 출연으로 화제가 된 작품이다. 물론 다시 시작하는 레인맨은 주연 배우들이 교체된 상태이다.

어린 나이에 집을 떠나 주식투자자로 일하고 있는 냉철하고 이기적인 찰리가 아버지가 죽게 되어 생기는 재산이 지금까지 존재를 모르고 있었던 친형 레이몬드에게 모두 돌아간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연극은 다양한 갈등의 양상을 보이기 시작한다. 너무나도 다른 두 형제가 아버지의 죽음을 계기로 만나게 되고, 찰리가 자폐증을 앓고 있는 레이몬드에게서 재산을 빼앗을 목적으로 짧은 여행을 함께 하게 되게 된다. 하지만 이 여행에서 두 형제는 서로의 마음을 상대에게 열고 우애를 다지면서 아버지에 대한 사랑과 진심도 깨닫게 된다는 줄거리이다.

연극 레인맨은 6월부터 다시 공연을 전개하고 있으며 이는 오는 8월 2일에 막을 내린다고 한다. 대학로 SM아트홀에서 진행되고 있고 평일 8시, 주말은 오후 3시와 6시 반에 각각 찾아온다. 역시 월요일은 다른 공연과 마찬가지고 휴일이다.

그 외에도 대학로 소극장 연극으로 <죽여주는 이야기> <삼도봉 미스토리> <머쉬멜로우> <그남자 그여자> <로미오 & 줄리엣>시즌 2 등이 성황리에 공연 중이다.


태그:#대학로, #대학로 공연, #공연 추천, #연극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