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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광근 한나라당 사무총장이 또 다시 김대중 전 대통령을 비난하고 나섰다. 이번에는 김 전 대통령을 '한국판 호메이니'로 일컬으면서 사회적 갈등과 폭력을 우려했다.

 

장 사무총장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난 3일 <오마이뉴스>가 출간한 <노무현, 마지막 인터뷰> 추천사를 통해 김 전 대통령이 한 말을 거론하면서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장 사무총장은 "김 전 대통령은 민주주의가 위기에 처해 있어서 억울하고 분하다고 했는데, 결국 이명박 대통령과 현 정권을 독재로 규정해온 민주당의 논거가 어디서 비롯됐는지 명백해지지 않느냐"며 "'행동하는 양심, 각성하는 시민이 돼야 이길 수 있다'는 대목에서는 투쟁 교시를 내리고 있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이어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해 '한국판 호메이니'라는 비판이 크게 잘못되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며 "인터넷상에서의 의견 개진, 여론조사 응답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 등 구체적인 행동강령까지 제시하는 것은 전직 대통령으로서의 위엄을 스스로 포기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장 사무총장이 언급한 아야톨라 루홀라 호메이니는 1979년 이란의 이슬람혁명을 이끈 시아파 최고지도자로, 이슬람 원리주의를 바탕으로 신정일치의 정치체제를 구축했다

 

장 사무총장은 또 "김 전 대통령 본인이 건강하지 못하지만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내가 할 일 다 하겠다는 부분에서는 한국 사회가 또 얼마나 갈등과 폭력에 휩쓸릴지 걱정이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처럼 장 사무총장은 김 전 대통령의 '교시'로 인해 한국 사회가 폭력과 갈등으로 얼룩질 것을 걱정했지만, 정작 김 전 대통령은 폭력 투쟁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선을 그은 바 있다.

 

지난 3일 공개된 노 전 대통령 추도사에서 김 전 대통령은 "민주주의를 살려내기 위한 길은 어렵지 않다"며 "자기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행동하면 된다"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인터넷 글쓰기, 적극적인 여론조사 응답 등을 예시로 들었다.

 

또 지난달 25일에는 6·15 공동선언 9주년 기념행사 준비위원 30여 명과 오찬을 하는 자리에서 인도의 마하트마 간디와 미국의 마틴 루터 킹의 비폭력 불복종 운동을 언급하면서 "폭력투쟁을 하는 것보다는 차라리 투쟁을 안하는 것이 낫다"고 강조한 바 있다.

 

한편 김유정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장 사무총장은 민주당이 이명박 대통령을 살인마로 지칭한 현수막을 서울시내 중심부에 버젓이 걸어놓고 국민을 선동한다는 허위사실을 유포해 민주당의 명예를 심대하게 훼손한 바 있다"며 "오늘 오후에 서울남부지방법원에 1억 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이에 앞서 장 사무총장을 허위사실을 유포해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형사고발한 바 있다.


태그:#김대중, #호메이니, #장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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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상근기자. 평화를 만들어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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