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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촌천이 검은 이유?? 하천생태계 문제 없나??
ⓒ 이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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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 환경부는 올해 7월 1일부터 맛있는 물 공급을 위해 냄새유발 물질인 지오스민 및 2-MIB를 수질감시항목으로 지정한다고 밝혔다. 지오스민(흙냄새)과 2-MID(곰팡이냄새)는 하천이나 질소-인과 같은 영양염류의 유입으로 조류(藻類)가 대량으로 번식할 때 생성되는 대사물질로, 독성이 없는 심미적인 물질이다.

그리고 두 물질이 수질감시항목으로 추가 지정되면서 특-광역시 운영 정수장, 한국수자원공사에서 운영중인 광역상수도 정수장과 그 밖의 일반수도사업자가 운영하는 정수장 중 시설규모 50,000톤/일 이상인 정수장에서는 2009년 7월 1일부터 월 1회 이상 이를 측정하게 되고, 수도사업자는 검사결과 검출량이 외국의 기준 등에 비해 2배 이상 높은 경우 즉시 재검사와 분말 활성탄 투입 등 대책을 강구하여 검사횟수를 늘리게 된다 했다.

수돗물 정수과정은 우선 원수를 정수장으로 끌어온 뒤, 가압펌프장을 거쳐 착수정에 모이는데 이곳에서 응집제와 염소, 분말 활성탄이 투입된다. 이 약품들은 물 속에 떠다니는 이물질과 오염물질을 덩어리로 끌어모은다. 약품처리가 끝난 물은 응집지로 옮겨지고 이곳에서 설치된 교반기가 물을 휘저어 섞으면서 덩어리를 크고 무겁게 만들고, 이물질 덩어리는 침전지에서 바닥에 가라앉는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물 속에는 미세한 입자만 남고, 여과지에서 미세입자를 제거하는 작업을 거친다. 자갈과 모래, 안트라사이트(석탄 원료)로 이뤄진 여과층을 통과한 물은 염소 투입실에서 잔존 미생물을 살균한 뒤 정수지에서 임시로 보관되다 배수지로 옮겨 가정으로 전달된다. 그리고 수돗물 소독에 쓰이는 염화염소는 해로운 미생물을 지속적으로 없애는 역할을 한다.

수돗물 정수하는 활성탄 하천에 흘려보내도 괜찮나?

그런데 2년 넘게 하천바닥을 뒤엎으며 자연형하천공사를 하고 있는 인천광역시 지방2급하천인 공촌천으로 물을 흘려보내는 공촌정수장에서 활성탄이 포함된 원수를 흘려보내는게 지난 18일 목격되었다.

토지보상문제 등으로 계획한 2년을 넘겨가며 아직도 자연형하천공사 중인 공촌천
 토지보상문제 등으로 계획한 2년을 넘겨가며 아직도 자연형하천공사 중인 공촌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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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형하천공사는 작년에 끝났어야 한다.
 자연형하천공사는 작년에 끝났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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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천이 아니라 인공수로로 만들어버린 공촌천자연형하천공사
 하천이 아니라 인공수로로 만들어버린 공촌천자연형하천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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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촌천 발원지 계곡을 콘크리트 사방댐으로 망가트린 현장을 OBS경인TV 동행취재를 한 뒤 내려와 자연형하천공사 구간을 둘러보다, 검은 물줄기가 정수장부터 흘러나와 확인해보니 정수장에서 수돗물 정수에 사용하는 활성탄을 내보내고 있었다.

공촌정수장은 구비구비 흐르던 공촌천의 원래 물줄기 뿐만 아니라 주변의 습지(논)과 숲을 밀어내고 지금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공촌천 자연형하천공사 시작구간 바로 옆에는 밭을 밀어버리고 인천서부교육청사가 새로 들어섰다.
 공촌천 자연형하천공사 시작구간 바로 옆에는 밭을 밀어버리고 인천서부교육청사가 새로 들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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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줄기가 검은 빛을 띠고 있다.
 물줄기가 검은 빛을 띠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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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촌천의 물줄기를 가로막은 정수장에서 흘려보내는 물
 공촌천의 물줄기를 가로막은 정수장에서 흘려보내는 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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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인해 보니 정수장에서 활성탄이 섞인 원수를 흘려보내고 있었다.
 확인해 보니 정수장에서 활성탄이 섞인 원수를 흘려보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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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촌천 발원지 사방댐공사로 흙탕물이었는데 이젠 활성탄이 섞인 물을 정수장에서 흘려보낸다. 하천생태계에 아무런 문제 없을까??
 공촌천 발원지 사방댐공사로 흙탕물이었는데 이젠 활성탄이 섞인 물을 정수장에서 흘려보낸다. 하천생태계에 아무런 문제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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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상류구간이고 쓰레기 버리는 사람과 정수장, 군부대 빼고는 별다른 오염원도 없는데 왜 활성탄이 섞인 물을 정수장에서 흘려보내는지 알 수는 없지만, 자연형하천이라면서 하천생태계를 고려하지 않은 인천시나 정수장의 행위는 더욱 납득할 수 없었다.

자연스런 물길과 일정량의 유량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천혜의 댐'이라는 숲과 농경지를 파괴하면 안되지만, 정수장을 증설한다며 산골 논과 작은 산 하나를 통째로 파헤치고 있으면서 말이다.

혹시 하천이 아니라 인공수로로 변해버린 공촌천마저 수돗물처럼 약품으로 정화를 하겠다는 발상은 아닌지? 흙냄새와 미생물이 사라진 공촌천을 만들려고 하는건지? 그래서 1급수에만 사는 쌀미꾸리마저 사라진 게 아닌가 싶다.

하천이 스스로 정화하고 자정능력을 발휘할 수 있게 느긋하게 기다려줬으면 싶다. 이 가운데 장마를 부르는 사람들의 어리석음을 씻겨내릴 큰 비가 내리고 있다.

친수공간을 만들겠다며 하천을 짓밟고 콘크리트를 부었다.
 친수공간을 만들겠다며 하천을 짓밟고 콘크리트를 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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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U포터뉴스와 블로거뉴스에도 송고합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공촌천, #공촌정수장, #자연형하천공사, #활성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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