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의 첫 승리를 알리는 필라델피아 필리스 구단 공식 홈페이지

박찬호의 첫 승리를 알리는 필라델피아 필리스 구단 공식 홈페이지 ⓒ 필라델피아 필리스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박찬호가 올 시즌 여섯 번의 도전 끝에 첫 승리를 거뒀다.

 

박찬호는 한국시간으로 13일 필라델피아 시티즌스 뱅크파크에서 열린 LA 다저스와의 홈경기에서 선발투수로 출전해 6이닝 동안 7피안타 2실점으로 활약하며 올 시즌 처음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박찬호가 선발투수로서 승리를 거둔 것은 지난해 6월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LA 에인절스를 물리친 이후 무려 11개월 만이다.

 

이날 박찬호는 1회 초가 시작되자마자 2루타 2개를 포함해 3안타를 얻어맞으면서 먼저 1점을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필라델피아 타자들이 3회 말 공격에서 1-1 동점을 만들었고 박찬호 역시 안정을 되찾아 2, 3회 수비를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안정된 활약을 펼쳤다.

 

박찬호는 4회 초에서 상대 타자 맷 켐프에게 적시타를 허용하며 또 다시 1점을 내줬지만 필라델피아 타자들은 이번에도 4회 말 공격에서 지미 롤린스의 1타점 적시타로 동점을 만든 뒤 라울 이바네스가 2타점 2루타를 터뜨리며 4-2로 역전시켜 박찬호를 도왔다.

 

동료 타자들의 '지원 사격'에 힘을 얻은 박찬호는 5, 6회 수비를 또 다시 무실점으로 막아내면서 승리투수가 되기 위한 조건을 갖췄다.

 

박찬호는 필라델피아의 6회 말 공격 때 대타와 교체되어 마운드에서도 내려왔다. 7회 말 공격에서 제이슨 워스의 재치 있는 홈 스틸로 1점을 보탠 필라델피아는 9회 초 LA의 반격을 1점으로 막아내며 5-3으로 승리했다.

 

비록 박찬호는 안타 7개를 맞았지만 고비마다 적절하게 삼진과 범타로 상대 타자들을 잡아내며 노련한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줬다. 

 

지난주 뉴욕 메츠와의 경기에서 6이닝 무실점으로 완벽에 가까운 활약을 펼친 데 이어 LA를 꺾고 첫 승까지 거둔 박찬호는 한때 8점대까지 치솟았던 평균자책점(ERA)을 6.00까지 떨어뜨리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필라델피아 구단 공식 홈페이지는 '박찬호는 최근 두 번의 선발 출전에서 평균자책점 1.50을 기록했다'며 '선발투수 자리를 계속 지켜낼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날 승리로 개인통산 118승째를 거둔 박찬호는 지금은 은퇴한 일본인 투수 노모 히데오가 123승을 거두며 세운 동양인 투수 최다승 기록에도 한 발 더 다가섰다. 박찬호는 앞으로 6승만 더 채우면 노모의 기록을 깰 수 있다.

2009.05.13 12:07 ⓒ 2009 OhmyNews
박찬호 필라델피아 필리스 메이저리그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