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유치를 놓고 강원도와 부산시간 갈등이 점입가경이다 . 강원도는 2018년 동계올림 픽 유치를 위해 이미 세 번째 도전을 선언한 상태이고  부산시는 과거 두 차례나 평창에 양보했던 하계올림픽인만큼 이제는 더 이상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을 확실히 하고 있다.

 

2018년 동계올림픽과 2020년 하계올림픽 사이에는  2년이란 시간차이 밖에  없다. 따라서 한 나라에 두 국제대회를 동시에 주지 않는다는  국제관례상  평창과 부산 중 어느 한 쪽이 양보를 해야만 대회 유치가 가능해지는 상황이어서 두 도시간 경쟁이 어떻게 결론이 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도  이 두 도시는 자신의 지역이 적합지임을 내세우며 조금도 양보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고  시간이 갈수록  여론몰이전도 더욱 가열되고 있어서  최종 신청지를 사실상 결정해야 입장에 있는  KOC(대한올림픽위원회)는 여간 곤혹스런 처치가 아니다 . 아무튼  결론 내리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

 

이런 가운데 9일, 강원도 김진선 지사와 허남식 부산시장은 평화방송 라디오 시사 프로 < 열린 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잇따라 출연해 서로 자신들 지역의 장점과 상대지역의 미비점등을 지적하면서 날카로운 유치 신경전을 벌였다.

 

먼저 출연한 강원도 김진선 지사는 "(부산에서) 동계올림픽 유치 신청지 결정을 10월에 가서 하자고 얘기하는데 벌써 우리 경쟁 도시인이 독일이나 프랑스는 그 나라 올림픽 위원회에서 개최예정지를 결정해서 지금 유치전을 하고 있다"며 "우리가 또 다시 평창이냐 부산이냐 논란을 벌이면 국제무대에서 엄청난 마이너스다"라며 2018년 동계올림픽 유치신청지로 조속히 평창이 결정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

 

KOC는 오는 4월 16일 상임위원회를 열고 23일 총회에서는 동계올림픽 개최지를 최종 결정하게되면 정부 유관부서의 승인을 거쳐 본격적으로 유치 사업이 전개되는데 부산시에선 이 결정과 승인 시기를  10월까지 연기하고 그 사이 공청회등을 열어 여론을 더욱 수렴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부산시 허남식 시장은 이날 김진선 지사에 이어 출연해  "2018년 동계올림픽은 금년 10월중순까지 IOC에 의향서를 제출하면 되는 것이기 때문에  결코 지금 시급한 일정이 아니다. 따라서 KOC나 정부차원에서도 우리나라가 동계올림픽을 세 번 연속 도전하는게 좋은지 아니면 하계올림픽을 유치하는게 좋은지 충분히 공론화 과정을 거쳐 결론을 내려야 한다"고 신중한 결정을 주문했다.

 

그러나 부산시의 이 같은 주장에 대해  강원도측은  일단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최종 결정여부를 보고 그 때 가서 하계올림픽 유치 신청을 논의해도 늦지 않다고 반박하고 있다

 

김진선 지사는 "이번 KOC 논의에 하계올림픽은 관계없다. 지금 로드맵이 2018년 동계올림픽만 갖고 논의하는 것이니까 하계는 대상이 안된다"며" KOC가 공정하게 절차를 진행할테니까 거기에 따라 하면 되고 평창이 안되면 그때가서 부산이 시도하면 되는 것이니까 그때 논의하는 것이 순리다"라고 밝혔다 .

  

이에 대에 허 시장은 " 우리나라가 2018년 동계올림픽, 2020년 하계올림픽을 동시에 추진하는 것은 불가능하고  결과적으로 국가에 도움이 안된다. 국제스포츠계 여론을 들어보면 하계올림픽의 경우 2012년 런던, 2016년은  미국의 시카고가 대단히 유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렇다면 2020년도는 아시아 도시 중에서 유치될 가능성이 높고 그런 면에서 부산의 2020 하계올림픽 유치 가능성이 대단히 높다고 본다"며 사실상  평창의 양보를 요구했다.

 

그러나 이에대해 김진선 지사는 " 우리나라는 이미 하계 올림픽을  치러봤으니까 이번엔 동계올림픽을 꼭 한번 치러보자는 것이 여론이다. 평창이냐 부산이냐를 갖고 지금 논란을 할 사안 자체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부산에 대한 무시 전략의 일단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치의 양보도 없이 펼쳐지고 있는 평창과 부산의 여론몰이전에서 과연 승리의 여신이 최후의 승자로 누구의 손을 들어줄지  국내외 스포츠 팬들 사이에서  커다란 흥미거리로 부상하고 있다. 

2009.04.09 15:43 ⓒ 2009 OhmyNews
하계올림픽 동계올림픽 김진선 허남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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