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자살한 탤런트 장자연씨가 남긴 문건에 "성강요" "술접대"를 했다며 실명을 거론한 인사들이 "당황스럽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15일 밤 KBS '뉴스9'는 고 장자연씨가 남긴 문건에 거론된 인사들이 "언론계 유력인사, 기획사 대표, 드라마 감독이나 PD 등 10명 안팎"이라며, "상당수는 이름 석 자만 대면 누구나 알 만한 사회지도층 인사"라고 보도했다. 이어 '뉴스9'는 "문건에서 거론된 인사들은 취재진의 확인에 장씨와 관계를 강하게 부인하면서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며, 실명이 거론된 일부 인사와 전화 인터뷰한 내용을 음성변조해 방송했다.
장씨 문건에 실명이 거론된 인사들은 혐의 사실을 강하게 부인했다.
KBS 전화 인터뷰에서 '○○제작사 대표'는 "오래 전에 밥 한 번 먹은 것 같은데 당황스럽다"며 "밥을 먹으니까 자기 수습 배우니까 인사를 시키나 그런 정도, 그렇게 생각했다" 고 '성강요' '술접대' 의혹을 부인했다.
장씨측의 출연 제의나 로비에 대해서도 장자연씨 문건에 실명이 거론된 아무개 PD는 부인했다. ○○제작사 PD는 "어디서 그런 얘기가 나왔는지 모르겠는데 그런 일 절대 없다"며 강하게 부인했다.
장자연씨 사건을 조사중인 성남 분당경찰서는 KBS가 보도한 장씨 문건을 입수해 우선 문건의 진위 여부를 확인중이다. 하지만 이 문건이 장자연씨가 작성한 것으로 확인될 경우, 이 문건에 실명이 거론된 인사들은 줄소환을 피할 수 없다. 실명이 적힌 장자연씨 문건을 확보한 KBS는 이들이 "이름 석자만 대면 알 만한 사회 지도층 인사"라고 밝혀, 파장이 예상된다.
또 KBS '뉴스9'는 경찰이 입수한 문건 말고도 장자연씨가 작성한 제2의 문건이 존재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장자연씨 전 매니저인 유씨 소속사 관계자는 경찰 조사에서 "(경찰이 확보한 문건이) 내가 본 게 아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 '뉴스9'는 "KBS가 경찰에 제출한 문건에 장씨가 휴대전화에 소속사 대표로부터 협박당했다는 등의 내용을 녹음해놨다는 대목이 있다"며, "경찰 안팎에서는 장씨가 피해입은 사실이 녹취록으로 남겨져 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어 이 녹취록이 제3의 문건일 가능성도 제기된다"고 밝혔다.
이어 '뉴스9'는 장씨가 죽기 직전 행적에 대해서도 의혹을 제기했다. '뉴스9'는 "문건을 작성한 지난 28일부터 숨지기 직전까지 (장씨의) 일주일간 행적이 미궁에 빠져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