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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복 공동구매로 학부모들의 부담을 던 여수 무선중학교 학생들의 하교.
 교복 공동구매로 학부모들의 부담을 던 여수 무선중학교 학생들의 하교.
ⓒ 임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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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기가 다가오고 있다. 중ㆍ고등학교를 입학하는 신입생들은 교복을 장만해야 한다. 이에 따른 학부모들의 부담도 만만찮다.

정부가 교복 공동구매를 유도해 교복 값을 안정시키겠다고 밝혔지만 일선 학교들은 교복 공동구매에 소극적이다. 이로 인해 학부모들의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다.

대형 업체의 교복 동복 가격은 성인 양복보다 비싼 25만 원 안팎. 교복은 최소 2벌을 장만해야 하기에 50만 원 이상의 비용 부담이 따른다. 또 10만 원 대인 하복까지 구입할 경우 비용부담은 70만 원으로 늘어난다.

그러나 교복 공동구매를 할 경우 비용은 35만원 대로 줄어든다. 실제로 지난해 교복 공동구매를 실시한 여수무선중학교는 시중가 23만 원이던 동복을 12만여 원에 입었다. 또 10만 원대이던 하복은 4만8천 원에 구입했다.

이같이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교복 공동구매를 학교에서 꺼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교복 공동구매 안내서
 교복 공동구매 안내서
ⓒ 임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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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복 공동구매는 교장 신념의 문제”

지난 해 여수 24개 중학교 신입생 4,500여 명 중 무선중학교를 제외한 4천여 명이 교복 거품을 빼지 못하고 비싼 교복을 입을 수밖에 없었다. 교복 공동구매를 하지 않고 개별적으로 사 입었기 때문이다.

교복 공동구매를 3년째 추진 중인 무선중학교 김영수 교장은 “다른 학교에 권유하지만 추진 과정이 복잡해 꺼린다”며 “그러나 이를 기피하는 것은 하려는 마음이 없기 때문으로 ‘교장 신념의 문제’다”고 말한다. 단순한 걸 굳이 하지 않는 핑계라는 것이다.

전교조여수사립지회 이정훈 지회장은 “학교장의 기피”와 “업무 과다로 인해 귀찮아하는 교사들의 경향”을 꼽는다. 학교장과 교사의 인식 부족이 학부모 부담을 가중시키는 한 요인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학부모 부담을 줄여줄 교복 공동구매 추진 과정이 일선 학교에서 주장하는 것처럼 정말 복잡할까?

교복 공동구매를 3년째 운영, 학부모들의 부담을 던 여수 무선중학교 김영수 교장.
 교복 공동구매를 3년째 운영, 학부모들의 부담을 던 여수 무선중학교 김영수 교장.
ⓒ 임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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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복 공동구매 뿐 아니라 교복 물려주기 운동도”

교복 공동구매 추진절차를 보면, 공동구매 방법 협의→학부모 공동구매추진위원회 구성→구매계획 수립→시장조사→홍보 및 참여자 조사→업체 선정 공고→업체 대상 공동구매 설명회와 등록서류 접수→심사 및 낙찰자 공고→계약→치수측정 및 교복 값 수납→제작→교복 인수 및 하자 교환→대금지급 등이다.

보기에는 복잡해 보이지만 실은 그렇지 않다. 김영수 교장은 “학교에서 할 일은 단지 신입생 가입교식과 학부형 총회에서 공동구매를 안내하고, 학교운영위원회를 통해 추진위원회를 꾸리기만 하면 된다”며 “1학기 동안은 사복을 입고, 하복부터 교복을 입게 된다”고 설명한다.

더 나아가 김 교장은 “올해에는 교복 공동구매 뿐 아니라 교복 물려주기 운동을 전개할 예정이다”면서 “오는 13일에 있을 졸업식은 교복 물려주는 졸업생을 감안, 사복을 입고 치를 예정이다”고 말한다.

한편, 올해 아들이 중학교에 입학하는 박수석(44) 씨는 “중학생 교복 한 벌에 30여만 원이나 한다니 부담스럽다”면서 “학교와 교육계, 학부모가 힘을 합쳐 교복을 싸게 구입하면 좋겠다”는 희망을 전했다.

덧붙이는 글 | 다음과 SBS U퍼터뉴스에도 송고합니다.



태그:#교복 공동구매, #학교운영위원회, #교복 물려주기, #교육 신념, #여수 무선중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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