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오프를 향해 성큼 내닫고 있는 2008 - 2009 KB 국민은행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의 시즌막판 상위권팀들과 중위권팀간의 막바지 순위경쟁이 예사롭지 않다.

 

지는 법을 잊어버린 듯한 14연승의 '레알' 신한은행의 독주(32승 3패)가 여전히 맹위를 떨치고 있는 가운데 2~3위팀인 금호생명(20승 14패), 삼성생명(20승15패)의 순위굳히기에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지은 4위 신세계(17승 17패)가 최근 급상승세를 바탕으로 두 팀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특히 신세계는 3위팀 삼성생명을 상대로 한 지난 8일 경기에서 승리함으로써 이번 시즌 삼성생명을 상대로 5승 2패라는 우위를 기록하며 2.5게임차로 따라붙으며 삼성생명에 큰 위협을 가하고 있다.

 

금호생명도 최근 6 ~7라운드에서 신세계에게 패했고, 삼성생명과 같은 승수이기에 신세계의 위협에서 결코 안전하지 못한 상황이다.

 

이에 금호생명과 삼성생명은 정규리그 막바지까지도 여유를 가지지 못하고 매 경기를 살얼음판 걷듯 운영할 수 밖에 없게 됐다. 4위로 추락하게 되면 플레이오프 상대는 절대 우세를 점하고 있는 신한은행이기에 순위지키기는 더욱 중요하게 됐다.

 

이럴 때 위기를 극복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해 줄 해결사들이 필요한 법이다. 과연 두 팀의 해결사로는 누구를 뽑을 수 있을까?

 

금호생명 김보미 - 김진영,  "패기를 보여주겠다."

 

현재 정규리그에서 국민은행과 두 게임, 나머지 팀들과 한 게임씩 총 6게임을 남겨 놓은 금호생명은 6게임 중 3~4게임을 이겨야 2위 수성이 가능하다. 특히 국민은행, 우리은행, 신세계 팀들과의 4게임은 모두 꼭 잡아야 할 중요한 경기이다.

 

하지만 골밑을 충실히 지켜온 '미녀 리바운더' 신정자(30, 185Cm)를 중심으로 한 주전 맴버들의 장기 레이스로 인한 체력 고갈과 확률높은 외곽포를 자랑해왔던 한채진(26, 174Cm)의 부재로 약화된 외곽득점력은 금호생명의 남은 정규리그 일정에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이러한 어려움에 봉착한 금호생명에서 패기를 앞세운  김보미(24, 178Cm)와  김진영(26, 166Cm) 두 선수의 활약이 주목된다.

 

금호생명의 새로운 주전 외곽득점원으로 떠오르고 있는 김보미는 최근 두 경기에서 5개의 3점포를 작렬하며 금호생명의 외곽  갈증을 해소해주고 있으며 어디에서나 몸을 날리는 허슬 플레이로 팀의 '앤돌핀' 역할을 충실히 해주고 있다.

 

김보미의 활약은 한채진의 공백을 메꿀 수 있음과 동시에 외곽에서 분전해 왔던 이언주(34, 174Cm)의 어깨를 가볍게 해 줄 수 있을 것이다.

 

최근 무릎부상에서 거의 완쾌되어 출전을 눈 앞에 두고 있는 김진영은 지난 시즌 우리은행에서 주전 포인트가드로 풀타임을 뛰면서 빠른 스피드와 알토란같은 외곽포 능력을 보여줌으로써 기량을 인정받은 선수.

 

김진영의 투입은 약점으로 지적되어 왔던 금호생명의 포인트가드진에 무게를 실어줄 수 있을 것이며 때로는 외곽가담으로 인해 금호생명의 강점이었던 외곽포 폭발력을 다시 살려내는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삼성생명 김세롱 - 이선화,  "큰언니들의 짐을 덜어주겠다."

 

삼성생명은 더욱 어려운 상황이다.  남은 정규리그에서 금호생명과 신세계보다 한 게임 적은 다섯 게임이 남아 있고,  그 중 까다로운 상,중위권 세 팀과의 경기에서 3게임 중 최소한 한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고 하위권팀을 다 잡아야 안전하게 3위권 안에 들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생명의 전력의 절반은 이미선(31, 174Cm), 박정은(33, 180Cm), 이종애(35, 187Cm)의 30대 노장 세 선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8라운드의 장기 레이스에서 세 노장 선수들은 각각 35분이 넘게 뛰어옴으로써 체력적인 부담이 우려되고 있다.

 

앞으로의 힘든 일정속에서 삼성생명은 세 주전 선수들의 무거운 짐을 덜어줄 식스맨들이 필요하다. 이러한 식스맨 선수로 김세롱(24, 178Cm), 이선화(22, 181Cm)가 주목된다.

 

김세롱은 대담한 내,외곽 플레이로 이미 삼성생명의 우수 식스맨으로 시즌을 보내왔다. 특히 김세롱에게 기대할 것은 팀의 주포 박정은의 어깨를 가볍게 해 줄 외곽포 능력이다. 그리고 비교적 큰 신장으로 리바운드 면에 있어서도 이종애의 역할을 충분히 메꿔 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선화는 프로데뷔 때부터 시드니 4강을 일구어낸 센터 정은순을 닮은 외모로 '리틀 정은순'으로주목을 받아왔으나 최근들어 외모에서뿐만 아니라 실력에서도 삼성생명의 새로운 해결사로 인정받으며 출전 시간을 늘려갔다.

 

이선화의 두드러지는 강점은 빠른 슛타이밍과 확률높은 야투율이다. 

 

특히 지난 1월 29일 라이벌 인 금호생명과의 중요한 경기에서 쏜 7개의 슛 중 6개를 성공시켰고, 박빙의 승부가 펼쳐졌던 5일 우리은행과의 일전에서 14개의 슛시도를 하여 9개를 성공시키는 등 최근 야투율에 있어 절정의 모습을 보이고 있어 삼성생명의 득점을 거의 전담하다시피 한 큰언니들에 대한 수비를 분산시켜 삼성생명의 특유의 조직력이 보다 쉽게 운영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매 시즌 막바지마다 각 팀의 주전 선수들의 체력적 부담 해결 방안으로 새로운 해결사들이 떠오르게 마련이다. 올 시즌에도 예외가 없다. 이는 여자농구를 보는 팬들에게 여자농구 선수들에 대해 더욱 폭넓게 보는 계기를 마련해 줄 뿐만 아니라 그들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팀의 승리를 이끔으로써 해당 팀을 응원하는 팬들의 팀에 대한 사랑을 더욱 깊게 해줄 수 있을 것이다.

2009.02.11 09:58 ⓒ 2009 OhmyNews
여자농구 한채진 김보미 신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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