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생 많았어요. 일정이 바빠 힘들지는 않나요. 군포시민들이 김연아 선수를 정말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김연아 선수는 우리 국민 모두에게 정말 큰 기쁨을 안겨 주었습니다."

 

 군포시청을 방문, 시장과 면담하는 김연아

군포시청을 방문, 시장과 면담하는 김연아 ⓒ 군포시청

 

경기 침체 등으로 밤잠을 설쳤던 국민들의 얼굴에 잠시나마 웃음 꽃을 피게 해줄수 있었던 건 스포츠로 그중에서도 김연아가 단연 압권이다. 노재영 군포시장은 ISU 그랑프리파이널 경기를 마치고 23일 교복차림으로 시장실을 방문한 김연아 선수를 뜨겁게 격려했다.

 

이날 군포시청 방문에 앞서 오전 경기도청을 방문한 김연아는 김문수 경기지사로 부터 2천만원을 지원하는 내용의 '경기도 스포츠 글로벌 인재 육성 지원증서'를 수여받았다.

 

경기도가 제정한 '스포츠 글로벌 인재 육성 지원금'은 스포츠 분야의 세계적인 인재를 후원한다는 취지로 세계 대회 등에서 뛰어난 성과를 보인 선수에게 주는 것으로 김연아는 재작년에도 한차례 받은바 있다.

 

김 지사는 "고양 어울림누리마루에서 열린 '2008 ISU 피겨스케이팅 그랑프리 파이널 대회'에서 본 김연아 선수의 피겨 연기에 무척 감명을 받았다"며 "김 선수는 우리나라 젊은이가 세계 무대를 제패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표본"이라 칭찬하고 격려했다.

 

군포 출신인 김 선수는 2005년 ISU 주니어 그랑프리파이널 1위, 2006~7년 ISU 피겨스케이팅 시니어 그랑프리파이널 1위, 2006년 세계 주니어 피겨선수권대회 1위, 2008년 'ISU 피겨스케이팅 시니어 그랑프리파이널 2위' 등을 통해 세계무대에 우뚝섰다.

 

세계무대에 우뚝 선 '김연아의 힘'과 그 인기는 피겨 꿈나무들이 꿈을 불태울 수 있는 촉매제 역할하면서 강습생들이 늘어나고 있을뿐 아니라 각 지방자치단체들이 앞다퉈 실내 빙상장 건설을 추진하는 등 김연아에 대한 관심이 빙상의 붐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현재 국내에는 25여개의 실내 빙상장이 있으며 23일 화성시가 실내빙상장이 포함된 유앤아이센터를 개관하는 등 김연아가 사는 군포시. 아산시 등이 새로운 빙상장 건립을 추진중에 있다. 또 빙상장을 마련한 화성시는 김연아 국내 훈련장으로 무료 제공키로 하고 오는 26일 김연아를 초청해 협약식과 사인회 등 빙상장 개장 기념식을 치룰 예정으로 있다.

 

 본인 사진에 싸인하는 김연아

본인 사진에 싸인하는 김연아 ⓒ 군포시청

 

군포시, 김연아 빙상장 건립 '피겨메카도시' 추진

 

특히 군포시는 세계 피겨 여제(女帝)로 등극한 김연아를 배출한 청년도시다. 김 선수는 군포에서 7살 때부터 피겨스케이팅을 시작해 신흥초와 도장중을 졸업, 현재 수리고 3학년에 재학중으로 시는 김연아 도장중 시절부터 우수체육꿈나무로 김 선수를 지원해왔다.

 

현재 군포시는 김 선수의 업적을 기리고 제2, 제3의 김연아 같은 빙상선수를 육성해 군포를 '피겨메카도시'로 발전시켜 나가고자 김연아 빙상경기장 건립을 추진중에 있다.

 

군포시가 구상하는 김연아 빙상장은 1천300억원을 들여 3만㎡ 부지에 관람석 5천석 규모의 빙상장을 2016년 이전까지 완공한다는 계획으로 이곳에는 실전용과 연습용 아이스링크 2개 외에 체력단련장, 골프연습장, 요가시설, 영화관 등 부대시설이 들어서게 된다.

 

또 세계피겨선수권대회 등 각종 국제경기 유치와 아이스발레단 등 외국의 아이스쇼단 초청공연뿐 아니라 국가 대표급 선수들의 연습장은 물론 수도권 학교 체육 수업을 유치 등으로 이용토록 하여 한국이 빙상 강국으로 도약하는 '빙상의 전당'으로 만들 계획이다.

 

특히 세계무대에 우뚝 선 '김연아의 힘'은 피겨 꿈나무들이 꿈을 불태울 수 있는 촉매제 역할을 하면서 김선수가 재학중인 수리고등학교에 2006년 말 빙상부가 창단된 이래 국내 상위권 선수들이 전학을 해오는 등 제 2의 김연아가 되기 위해 꿈을 키우고 있다.

 

김연아, "군포에 빙상장이 꼭 세워졌으면 좋겠어요"

 

 김연아 빙상장 조감도

김연아 빙상장 조감도 ⓒ 군포시청

 

김연아 선수는 군포 방문에서 "현재 수리고등학교에 후배들이 큰 꿈을 품고 열심히 훈련하고 있다. 그동안 국제대회에 참가하면서 늘 좋은 환경에서 연습하는 외국선수들이 늘 부러웠다"면서 "제가 살고 있는 우리 군포에 빙상장이 꼭 세워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노 시장은 "김연아 같은 선수들이 기량을 펼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주고자 빙상장 건립을 국가사업으로 추진하려고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조사가 진행되고 있다"며 "군포를 대한민국 피겨중심도시로 만들기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김연아를 통한 자부심과 긍지는 군포시민 나아가 국민 모두의 것이다. 김연아의 작은 몸짓 만큼이나 오랜기간 세계 이목을 집중시킨 적이 없을뿐 아니라 대한민국 피겨를 국가 브랜드로 향상시키는 데 기여한 예가 없다는 점에서 빙상장 건립에 대한 기대가 높다.

 

하지만 김연아에 대한 관심과 신드롬으로 인한 인한 국내의 피겨 열풍을 피겨스케이팅 전체로 확대 발전할 것인지가는 앞으로의 과제이자 해결해야 할 숙제라는 지적으로 김연아 붐을 빙상 발전의 원동력으로 삼기 위해 다양한 고민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2008.12.23 18:45 ⓒ 2008 OhmyNews
군포 빙상장 김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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