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 추가시간 1분만에 얻은 패널티킥을 대전의 셀미르 선수가 성공시키며 90분간 치열했던 공방전을 2-2 원점으로 되돌려 놨다.

후반 추가시간 1분만에 얻은 패널티킥을 대전의 셀미르 선수가 성공시키며 90분간 치열했던 공방전을 2-2 원점으로 되돌려 놨다. ⓒ 김규범


울산현대가 24일 오후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삼성하우젠컵 2008 B조 조별리그 최종 10라운드 경기에서 대전시티즌과 2-2로 비겨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이 좌절되고 말았다.

A조의 수원삼성과 B조의 전북현대 그리고 작년도 K-리그 챔피언 포항스틸러스와 FA컵 우승팀 전남드레곤즈가 이미 6강 플레이오프에 안착한 가운데 울산과 대전은 최종 라운드 경기 결과에 따라 마지막 PO행 티켓의 향방이 결정되는 이날 경기에 총력전을 펼치며 마지막 승부수를 띄웠다.

5개월만에 그라운드에 복귀한 스페셜리스트 염기훈을 비롯한 베스트멤버를 총 출동시키며 역전 PO 진출을 노린 울산은 전반시작 2분만에 루이지뉴가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며 기선을 제압했다. 루이지뉴 선수가 상대 패널티지역 중앙에서 골문 왼쪽으로 치고 들어가는 과정에서 대전의 황병주와 몸싸움 끝에 페널티킥을 얻고, 직접 키커로 나서 골문 왼쪽 구석으로 땅볼 슛을 날려 성공시키며 기세를 올렸다.

반격에 나선 대전은 우승제와 황병주의 매서운 측면 돌파가 성공하며 좋은 기회를 만들었다. 이어 중앙에서는 박성호와 이동원이 적극적인 슈팅으로 득점을 노렸으나 울산 김영광의 선방에 막히며 실패하고 말았다.

통산 115호골 작렬시킨 우성용, 전설이 되다

 프로통산 115호 골을 기록한 우성용 선수가 꽃다발과 기념볼을 들고 기뻐하고 있다.

프로통산 115호 골을 기록한 우성용 선수가 꽃다발과 기념볼을 들고 기뻐하고 있다. ⓒ 김규범

후반 들어 울산 김정남 감독은 경기감각이 완벽하지 않은 염기훈 대신 프로축구 최다골 타이기록을 가지고 있는 우성용을 투입했다. 공방전이 계속되던 후반 19분 울산 우성용은 프로축구사에 길이 남을 금자탑을 쌓았다. 대전 진영을 압박하던 우성용은 상대방의 백패스를 가로챈 뒤 수비수를 따돌리고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감각적인 왼발 슛을 날려 추가골을 만들어냈다. 이로써 우성용은 통산 115골을 기록해 김도훈 현 성남 코치가 갖고 있던 프로축구 개인 최다골 기록(114골)을 갈아치우며 신기록의 사나이가 됐다.

아주대를 졸업하고 1996년 부산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이후 13시즌, 411경기 만의 대기록이다. 우성용의 115골 중 필드골은 89골, 페널티킥 골은 26골이다. 오른발슛으로 가장 많은 40골을 넣었고, 192cm의 큰 키를 이용한 헤딩슛이 32골로 뒤를 이었다. 지난 6월 무릎 관절을 다쳐 수술대에 올랐던 우성용은 강한 투혼을 발휘하며 마침내 한국 프로축구 최다골 주인공으로 우뚝 섰다.

우성용의 기념비적인 추가골로 2-0 앞서간 울산은 후반 28분 셀미르에게 골을 내줬다. 권혁진의 패스를 받은 셀미르가 헤딩으로 만회골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후반 추가시간 1분 셀미르에게 페널티킥을 내줬다. 셀미르는 이를 침착하게 성공시켰고 결국 경기는 2-2 무승부로 끝났다.

비록 아쉽게 무승부를 기록하며 컵대회 플레이오프 진출엔 실패했지만 울산은 올시즌 홈 무패행진을 이어가며 우성용의 프로통산 최다골을 기록하는 등 의미있는 경기를 치뤘다. 또한 나란히 203승을 올리고 있는 김정남(울산), 김호(대전) 감독의 승수 쌓기 경쟁도 잠시 멈췄다.

A조 수원과 부산, B조 전북과 성남… 컵대회 PO행 확정

 컵대회 최종라운드(9/24) 경기 결과표

컵대회 최종라운드(9/24) 경기 결과표 ⓒ 김규범


한편 성남은 광주 원정경기에서 김동현이 두골을 성공시키며 2-0 승리했다. 이로써 승점 3점을 추가하며 B조 2위를 확정, 울산과 대전을 제치고 전북에 이어 6강이 겨루는 PO행 마지막 티켓을 차지했다.

A조의 경남도 막판 역전 PO행을 노렸으나 수원 원정 경기에서 1-2로 패해 좌절되고 말았다. 수원은 전반 배기종의 오른발에서 터진 선취골과 후반 안효연의 추가골로 승세를 굳혔고 경남은 후반 35분 인디오의 패스를 받은 김동찬이 머리로 만회골을 얻는데 만족해야 했다.

동반 탈락이 확정된 제주와 인천의 자존심을 건 한판 승부는 득점없이 비겼다. 이로써 A조에서는 수원과 부산이 컵대회 6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게 됐다.

컵대회 6강 플레이오프 경기는 다음달 1일부터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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