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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어(鰍魚)로 불리는 미꾸라지로 끓여낸 추어탕은 가을에 먹어야 제 맛이다.
▲ 추어탕 추어(鰍魚)로 불리는 미꾸라지로 끓여낸 추어탕은 가을에 먹어야 제 맛이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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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오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음식이 추어탕이다. 지친 기력을 보하는 데에는 추어탕만한 음식이 없다. 찬바람 부는 가을은 추어의 계절이다. 추어(鰍魚)로 불리는 미꾸라지로 끓여낸 추어탕은 가을에 먹어야 제 맛이다.

뜨끈한 추어탕에 따끈한 밥 한 공기

예로부터 추어탕은 가을이 돼야 제 맛이라고 했다. 찬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오는 저녁 무렵이면 보글보글 뜨끈하게 끓여낸 추어탕이 생각난다. 뜨끈한 추어탕에 따끈한 밥 한 공기 말아서 먹으면 얼마나 좋을까.

추어탕은 우리 인체의 장기를 깨끗하게 해준다고 한다. 단백질과 비타민A, 칼슘 등이 함유된 미꾸라지는 체력강화와 노화방지, 숙취해소에 도움이 되며 체내의 노폐물을 씻어준다.

미꾸라지는 삶는 것보다 찜통에 쪄내야 영양 손실이 적다. 부추를 넣고 추어탕을 끓여내도 좋다. 시래기, 대파. 홍고추. 청양고추를 넣고 끓여내서 방아잎. 산초가루. 고추 다진 양념 등을 넣어서 먹는다.

찬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오는 저녁 무렵이면 보글보글 뜨끈하게 끓여낸 추어탕이 생각난다.
▲ 추어탕 찬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오는 저녁 무렵이면 보글보글 뜨끈하게 끓여낸 추어탕이 생각난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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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화의 물결 비켜간 덕양, 음식에 옛 맛이 남아있네

여수 덕양 삼거리에 있는 대호식당은 미식가들에게는 제법 알려진 집이다. 은근한 맛이 깃들어 있는 별난 집이다. 원래는 식육식당이었으나 현재는 식육식당과 추어탕 등의 음식도 한다.

뚝배기에 담아낸 추어탕에 젠피가루와 송송 썬 땡초, 채 썬 깻잎을 넣었다. 추어탕이 걸쭉하다. 독특한 젠피 향의 그윽함이 좋다. 부드럽게 술술 넘어간다. 칼칼하면서도 약간 매콤한 맛이 미각을 자극한다.

추어탕의 칼칼하면서도 약간 매콤한 맛이 미각을 자극한다.
▲ 추어탕 상차림 추어탕의 칼칼하면서도 약간 매콤한 맛이 미각을 자극한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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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괜찮구만, 가격도 싸고."

함께한 지인의 이집 추어탕에 대한 평가다. 값이 5천원으로 저렴하다. 시래기도 부드럽다. 추어탕의 따끈함이 뱃속까지 짜르르 스며든다.

찬은 연한 애호박나물과 고구마 대와 잎을 강된장에 조물조물 무쳐낸 고구마순나물이 압권이다.

전남 여수시 소라면 덕양 거리는 비교적 옛 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다. 그만큼 낙후됐다는 얘기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음식에 옛 맛이 남아있다는 것이다. 여수 산업단지가 들어서고 도시의 모습은 시시각각 변해 가는데 여수로 통하는 길목에 있으면서도 아이러니하게도 현대화의 물결이 유독 덕양 지역만 비껴간 것이다.

연한 애호박나물
▲ 애호박나물 연한 애호박나물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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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마 대와 잎을 강된장에 조물조물 무쳐냈다.
▲ 고구마순나물 고구마 대와 잎을 강된장에 조물조물 무쳐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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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추어탕, #소라면 덕양, #가을, #대호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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