썸머 솔스티스 썸머 솔스티스 영화의 한장면

▲ 썸머 솔스티스 썸머 솔스티스 영화의 한장면 ⓒ 썸머 솔스티스


공포 영화 <썸머 솔스티스>가 개봉을 앞두고 있다. 이 작품은 <블레어 윗치>로 공포 영화 마니아들에게 아낌없는 찬사를 받았지만, 일반 관객들에게 이해하기 난해한 영화로 상당한 악평을 받았던 다니엘 미릭 감독의 신작이기도 하다.

이전 작품 <블레어 윗치>를 떠올려보면 <썸머 솔스티스> 역시 상당히 마니아틱 한 영화가 되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이 작품은 일반 관객들에게도 납득할 만한 수준의 공포 영화로 관객들을 찾아온 것 같다.

화려한 CG보다 사운드와 배경으로 공포 분위기 조성

<썸머 솔스티스>는 CG효과의 사용과 화려한 배경에 초점을 맞춘 것이 아니라 가장 원초적인 부분에 신경을 많이 쓴 공포영화이다. 그리고 <블레어 윗치>와 비교한다면 이 영화는 십대를 겨냥한 공포물이라고 할 수 있다.

매건의 쌍둥이 동생 소피는 갑작스럽게 자살을 하게 된다. 특히 죽은자와 산자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날로 인식되는 하지(夏至-해가 가장 긴 날)가 다가오면서 매건은 동생의 영혼에 대해 느끼게 된다. 동생이 자신에게 무엇인가를 이야기하고자 한다는 것을 느낀 매건은 동생의 영혼을 깨우는 하지의식을 치른다. 하지만 이 의식 후 매건은 더 알 수 없는 저주의 기운에 말려들게 되는데...

<썸머 솔스티스>는 십대들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공포 영화이다. 십대란 시기를 생각하면 가장 미스테리한 사실에 호기심이 많고, 또 한 초자연적인 현상에 쉽게 매료되는 시기라고 할 수 있다. 영화의 주인공 매건 역시 십대 주인공답게 이런 초자연적인 현상에 대해 상당한 호기심을 가지고 있고 그것을 실행에 옮긴다.

특히 이 영화에서 주인공 매건의 행동과 심리 상태는 이야기 진행에 있어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 다니엘 미릭 감독은 피범벅 되는 잔인한 비주얼적 효과와 CG효과 사용을 자제하면서 매건의 심리 상태에 따른 공포적 압박감을 이 영화에서 주로 사용하고 있다. 매건의 심리 상태가 변화함에 따라 알 수 없는 미지의 공포는 점점 다가오고, 그리고 영화 사운드를 효과적으로 사용하여 매건의 심리 상태와 공포적인 분위기를 명확하게 관객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그리고 이 영화는 매건의 심리 상태와 사운드 효과뿐만 아니라 영화의 배경이 되는 시골의 음산함 역시 공포 영화의 감정적 이입을 더 높여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CG를 사용하여 만든 배경보다 오히려 음산한 모습의 시골 이미지를 극대화 한 다니엘 미릭 감독의 선택은 상당히 현명한 선택이었다고 할 수 있다.

저 예산 영화란 것을 감안한다면 만족할 수 있는 영화

<썸머 솔스티스>는 이전 다니엘 미릭 감독의 영화와 같이 상당한 저 예산으로 만들어진 작품이다. 따라서 상당한 제작비가 투입된 공포 영화와 비교한다면 몇몇 장면에서는 불만스러움이 존재한다. 특히 중간쯤에서 늘어지는 이야기 전개는 관객들에게 상당한 불만을 야기 시킬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마지막 결말 부분에 쏟아져 나오는 반전과 충분히 공포스러운 음산한 분위기의 영화적 전개는 중간 부분의 지루함을 들어줄 수 있을 만큼 강점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높다. 특히 이 작품의 제작비를 생각한다면, 오히려 제작비 안에서 최대한 장점을 발휘할 수 있도록 영화를 이끌고 간 다니엘 미릭 감독의 역량은 높게 평가할 만하다.

저 예산으로 만들어졌지만 공포적인 느낌과 미스테리한 느낌이 살아있는 <썸머 솔스티스>는 공포영화를 즐기는 관객들에게 추천할 만한 작품이다.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http://www.moviejoy.com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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