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의 주인공 월-E

▲ 영화의 주인공 월-E ⓒ 디즈니/PIXAR

 

디즈니와 PIXAR(픽사)가 공동으로 제작한 애니메이션 <월-E>가 개봉을 앞두고 있다. 공동제작으로 디즈니가 이름을 올리기는 했지만 이 작품은 PIXAR(픽사- 컴퓨터 애니메이션 제작사)의 정신이 온전히 살아 있는 작품이다. PIXAR는 2007년 <라따뚜이>를 통해 북미 영화평론가들이 뽑은 2007년을 대표하는 영화 1위에 오른 적이 있다. <월-E> 역시 PIXAR의 전통을 계승할 것인지 그 결과가 궁금해진다.

 

<월-E>는 쓰레기 수거용 로봇의 모험을 다고 있는 작품이다. 지구는 인간들의 환경 파괴와 무절제한 개발에 의해 황폐해지고 먼 미래 인류는 지구를 떠나게 된다. 인류가 떠난 후 수 백년간 쓰레기 치우는 일을 홀로 하던 ‘월-E'는 우주를 떠돌든 인류가 지구에 식물이 살아 있는지 탐사하기 위해 보낸 ’이브‘라는 로봇을 보고 첫눈에 반한다. ’월-E'는 보고를 위해 다시 인류가 있는 우주선으로 돌아간 ‘이브’를 쫓아 우주로 나가면서 본격적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PIXAR 특유의 장점이 살아 있다

 

<월-E>는 위에서도 이야기했듯이 PIXAR의 정신을 잘 담고 있는 작품이다. 그동안 PIXAR의 작품을 떠 올려보면 가족적이면서 교훈적인 내용을 최고의 기술력으로 담아내었다. 가족들이 함께 관람하기에 PIXAR작품 정도의 퀄리티를 가진 애니메이션들이 거의 없었다는 이야기다. 이러한 PIXAR의 방향 설정은 북미에서 단 한 작품도 흥행 실패라는 불운을 겪지 않을 만큼 완벽했다.

 

제작사의 기획설정뿐만 아니라 영화적 관점에서 살펴보면 <월-E>는 이전 PIXAR작품들 보다 디지털 기술 발전에서 진일보했다. 매 작품 낼 때마다 항상 발전을 보여주던 PIXAR이기에 <월-E>의 기술적 발전은 관객들에게 큰 놀라움이 아닐 수 있다. PIXAR라는 제작사를 보고 영화를 선택한 관객들에게 이것은 당연한 수순일 것이다. 하지만 사실적 기법으로 제작된 <월-E>의 촬영 기법과 디지털 기술의 완성도는 많은 관객들에게 또 다른 놀라움을 가져다 줄 것 같다.

 

PIXAR의 기술적 완성도는 영화를 보는 재미를 높여주고 있다. ‘월-E'의 사실적인 움직임과 표현은 애니메이션이 아닌 실사 같은 착각을 들게 만든다. 특히 로봇이 보여주는 표정의 경우 차가운 기계적인 모습과 인간적인 모습을 절묘하게 섞어 관객들에게 ’월-E'가 살아 있는 생명체처럼 느끼게 만든다.

 

그뿐만 아니라 PIXAR특유의 장점이 애니메이션 속에 녹아 있기에 이야기 구조 역시 상당히 괜찮다. 다만 이전 작품 <라따뚜이>가 너무 좋았던 탓인지 <월-E>의 경우 뒷부분이 조금 늘어지는 경향을 보여주는 것이 아쉽다. 만약 뒷부분까지 탄력을 받아 갔다면 <라따뚜이>를 능가하는 작품이 되었을 것이다.

 

PIXAR 북미와 유럽에서는 최고! 하지만 한국에서는?

 

PIXAR의 경우 북미에서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작품들이 많았다. 초창기 작품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작품들이 흥행 수익 1억 5천만불을 넘겼다. 분명 엄청난 파괴력을 가지고 있는 회사이지만 안타깝게도 북미에서 만큼 한국에서 흥행에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한국에서 아직까지 저팬에니메이션이 큰 힘을 발휘하고 있는 현실이 전 연령층에 공감을 얻어 가는데 어려움을 주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자극적인 내용보다 가족적인 내용과 교훈적인 내용을 담아내고 있는 PIXAR특유의 애니메이션 정신 때문이기도 하다. 결국 <월-E> 역시 상당히 좁은 스펙트럼 안에서 한국 관객들과 소통할 가능성이 높은 것 역시 현실이다.

 

어떤 선택을 하던 PIXAR작품을 좋아하는 관객들이라면 <월-E>는 상당한 재미를 가져다 준다. 인간보다 더 인간다운 로봇 '월-E'는 가족용 애니메이션으로도 손색이 없을 것 같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http://www.moviejoy.com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2008.08.07 14:05 ⓒ 2008 OhmyNews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http://www.moviejoy.com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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