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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순 운주사지 주변 임야에서 6일 발생한 산불 피해면적이 29ha(국유림 14ha, 사유림 15ha)로 최종 집계 됐다.

이는 화순군이 산림청에 보고한 8.6ha에 비해 세 배가 넘는 규모다. 복구 예산도 28억 원이 들어갈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운주사지 주변 복구조림을 위한 계획도 가시화 되고 있다.


화순군은 토양미생물이 살아나는 시간을 감안해 내년 가을부터 사찰 주변 사유림 15ha에는 3억 원을 들여 경관조림을, 국유림 14ha에는 21억 원을 들여 특수조림을 하기로 했다.

경제수 조림의 경우 40cm 크기의 어린 묘목을 심는데 ha당 2천만 원이, 1m 크기의 특수조림은 1억 5천만 원이 들어간다는 게 군 관계자의 설명이다.

 

군은 죽은 소나무는 문화재청으로부터 형상변경허가를 받아 베어낸 뒤 수종과 나무크기 등을 문화재청과 국립수목원 등과 협의해 심기로 했다.


운주사 산불 피해지 대부분은 문화재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산림복구작업을 위해서는 문화재청과 협의해야 한다. 특히 굴삭기 등 장비작업이 불가능해 작업은 더디게 진행될 전망이다.

산림 전문가에 따르면 산불 피해를 입은 소나무는 1주일 정도 지나면 잎이 빨갛게 변하면서 고사하는데 소나무는 특히 불에 약하기 때문에 산불이 지나가면 대부분 죽은 것으로 보고 있다. 조림을 하더라도 소나무는 심은 지 30년 이상 자라야 산불 피해 이전의 모습을 찾을 수 있다고 한다.

 

1998년 능주 영벽정 앞 연주산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로 조림을 했지만 10여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민둥산으로 착각할 정도다. 더욱이 운주사 주변은 토질이 척박한데다 돌이 많아 나무들이 더디게 자란다.

 

이번 산불은 화순군에서 발생한 산불 가운데 가장 큰 산불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피해면적도 크지만 산림청 헬기 6대와 소방헬기 1대 등 총 7개의 헬기와 소방차 10대를 비롯해 1460명의 인력이 투입되는 등 인력과 장비면에서도 사상 최고다.

 

산불이 발생한 6일 하루 동안 산불 피해 규모 등을 문의하는 취재진 등의 문의전화만 370통이 쇄도하기도 했다.

 

산불이 나자 화순군 공무원 등은 등짐펌프와 불 갈퀴를 갖고 출동했다. 산불이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보통 불이 화두(火頭)부터 잡지만 이날은 엄두조차 못냈다.

 

초속 20~30m로 부는 강풍 때문이다. 강풍이 불면 불씨가 한순간에 50여m 날아가 목숨마저 위협한다. 공무원들은 읍면과 실과소별로 흩어져 실과장 등의 지휘아래 불을 껐다.

 

이번 산불로 대웅전, 요사채 등 건축물 피해는 없었지만 산불이 석탑과 석불 주변까지 위협하면서 불에 그을리는 피해를 입었다.운주사 대웅전은 1998년께 건축, 목조건물로서의 역사적 가치는 크지 않은 셈이다.

화순군은 산불이 난 다음날부터 읍면 직원과 산불진화대원 등이 참여한 가운데 문화재 보호구역, 주변 그을린 곳, 관광객 왕래 많은 곳, 돌계단 그을림 제거작업을 했다.

 

군은 운주사 주변 하단부 숲가꾸기를 통해 경관림을 조성한데 이어 대웅전 주변에는 고사목과 마른가지를 제거함으로써 그나마 사찰 주변에 불이 옮기는 것을 막을 수 있었다.

산불 원인을 놓고 성묘객이 쓰레기를 태웠다거나 가스가 폭발했다는 뜬소문만 무성한데다 뚜렷한 물증이 없어 관계자들의 애를 태우고 있다. 단지 발화지점이 운주사 앞 저수지 인근으로 추정될 뿐이다.

덧붙이는 글 | 이 글은 남도뉴스(http://namdonews.yestv.co.kr)에도 실었습니다.


태그:#운주사, #산불, #와불, #공사바위, #조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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